France 82

Sancerre, Fournier Pere et Fils, 2011

SancerreSelected by TescoFournier Pere et Fils2011 연 이틀 힘들게 운전하느라 수고했다며기운 차리라고 새싹채소 연어 덮밥을 차려주셔서눌님의 정성에 부합하고자 명성 높은 Sancerre를 뽑아들었다.산미가 날카로왔던 작년 여름 Pouilly Fume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여 좀 부담이 되었지만,막상 시음해 보니 오늘의 Sauvignon Blanc은 좀 포근한 편이어서 휴식이 필요한 저녁 시간에 잘 맞았다. 오늘 과년한 큰 조카 결혼식에 다녀왔다.수 년 간 우리 형제들 간에 잊을만 하면 심심치 않게 입길에 오르던 그 아이의 결혼이드디어 오늘로 대미를 장식하고 옛 이야기로 들어가게 되어 맘 한쪽이 편안해짐을 느꼈다.듬직하게 생긴 조카사위를 보니 더욱 안심이 되었다.얘들아..

France/Loire 2015.06.20

Bourgogne, La Reine d'Etang, Domaine Duroche, 2011

BourgogneLa Reine d'EtangDomaine Duroche2011 본격적으로 기온이 올라 잠시 외출하고 돌아온 몸을 무겁게 하는 늦은 봄날이다.전국의 수많은 아파트 단지 어디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제1의 화단 조경수인 철쭉이우리 단지에서도 붉은색, 흰색, 분홍색, 주홍색 등등으로 축제의 불꽃놀이처럼 함박 꽃을 피우고 있다.마치 그 가득 찬 꽃처럼 입안을 가득차게 만드는 화려한 산미와 청량함이내 무거운 몸의 스트레스를 몰아내고 한껏 띄워주는 기분이다.눌님께 카프레제 샐러드를 신청했지만, 불행히도 생모짜렐라가 없어서 그냥 토마토만.... ------------- 어제 강화도에 다녀오면서 생각한 일 한 가지.그 동안 김포 신도시가 개발되고, 일산대교와 몇몇 주요 도로들이 건설되었다.지난 수년..

France/Bourgogne 2015.05.02

Gerard Bertrand, Minervois,2011

Gerard BertrandMinervois2011Syrah, Carignan 오랫만에 보는 스파이스가 강렬한 와인이다.작년에 보았던 Barolo의 향기를 떠오르게 하는 맛이고,남아공 Shiraz, Christina van Loveren 2011에서 보았던 묵은 풍미도 스쳐간다.다만, 마트 와인의 일반적인 단점인 타닌 부족은 피해 가지 못한다.타닌만 받쳐준다면, 이 와인은 묵직해지면서 급이 달려졌을 거다. 이 와인의 화려한 면은 오래가지 못하니 여럿이 즐겁게 나눠마시는 자리에 좋겠다.어쨌든 개성 있어서 좋았다. 비록 내 취향은 아니지만.... --------------- 이젠 퇴근 시간에 날이 충분히 밝다.항상 강변도로를 타고 같은 길로 퇴근하며매일 같이 멋있는 석양을 감상하며 운전할 수 있겠다.한 여름..

Puligny-Montrachet, V.V, 2011, Vincent Girardin

Puligny-MontrachetVieilles Vignes2011Vincent Girardin 튀어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이미 인상적이다.점잖고 우아한 균형이 머릿 속에 형이상학적 만족을 轉寫한다. (술을 마시면서 지적인 만족 같은 것을 느끼는 것도 별스러운 일이다.)빛깔마저 짙지도 옅지도 않게 딱 황금색이다.균형과 고상함은 Vincent Girardin의 큰 미덕이다. 알콜盲인 눌님과 함께 대작할 수 있게 되는 게 소망이어서오늘도 꼬셔보았지만 요지부동이다.이 좋은 와인, 둘이 마시면 정말 좋겠는데.... 와인병을 들고 나만의 동굴로 들어가고 싶은 날이다.딸기 접시에 리코타 치즈 한 덩이를 올려 들고방으로 들어와서 헤드폰을 뒤집어 쓴다.노래로라도 '두 사람'을 느껴본다. ["두 사람", 성시경, 다시 ..

France/Bourgogne 2015.03.13

Domaine de Saint-Guirons, Pauillac, 2006

Domaine de Saint-GuironsPauillac2006Cabernet Franc, Cabernet Sauvignon, Merlot Pauillac은 처음이다.비록 마트 와인이지만 Pauillac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서 가격부담을 감수하고 선택했다.마트 와인으로 2006 빈티지는 고령이어서 머뭇거려졌지만 그 이름을 믿고 한번 경험해보기로 했다. 맛은 그다지 기대에 차지 않지만, 첫 향과 목넘김에서의 풍미가 나름 고상하다.다만, 그 향과 풍미가 힘 있게 오래가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무겁지 않고 질감이 매끄러운 편인데, 그 점은 내 취향이다. ------------------ 긴 설날 휴가를 맞아 전에 재미 있게 읽다가 남겨두었던 村上春樹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을 꺼내 읽었다.어느 고전 작품..

France/Bordeaux 2015.02.17

Dourthe No.1, Bordeaux, Rose, 2013

Dourthe No.1BordeauxRose2013 오늘 저녁 식탁에 올라온 신선한 두릅 나물의 향기에 필적할 만큼 생기 있다.덕분에 내 기분이 좋아져서 좋다.기본적으로 많이 본 듯한 공식을 따르지만, 마냥 판박이는 아니다.나름 개성이 있어서 좋다. 대중에게 사랑 받을 타입의 와인이다.무엇보다도 생생하고, 힘 있게 뻗어나가는 느낌이어서 좋다.부드러움 속에 필살기가 있다고나 할까...... ["Tenderly", George Benson, Tenderly, 1989]http://youtu.be/yeJwQvv4PhE 요즘 YouTube로 법륜스님 卽問卽說을 시청하는 재미가 쏠쏠하다.콩나물 뿌리가 물을 향하고, 그 떡잎이 자연히 빛을 향하듯이요즘 삶이 어렵고, 두 어깨가 무겁다고 느끼니,무게를 덜어내는 법을 ..

France/Bordeaux 2015.01.30

Chateau Maris, Old Vine Grenache, 2008

Chateau Maris Old Vine Grenache 2008 이 Old Vine Grenache는 잘 마시기에는 too old 하다. 적당한 개봉시기를 넘긴 듯, 균형과 조화가 깨어져 모든 요소가 제각각 따로 놀고 있다. 해체된 조립 인형처럼 본 모습을 찾을 수 없다. (Vintage를 고르는 요령은 가격에 맞춰가는 게 합리적일 것 같다.) ["Bye-Bye 'Blue' bird", Soulman & Minos, Coffee Calls for a Cigarette, 2007] https://youtu.be/h-r4HSHonfw Coffee Calls for a Cigarette - 커피가 담배를 부른다. (참 흡연자스러운 제목이다.) 담배를 생각나게 하는 것이 어디 그것 뿐이랴. 식후 연초는 필수고..

Menetou-Salon, Chavet, 2013

Menetou-SalonChavet2013Sauvignon Blanc Loire의 Sauvignon Blanc, Menetou-Salon지난 여름 보았던 Pouilly Fume의 감흥을 이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 중고딩 때 친구들과 어울려 바둑을 놀이로 알아가기 시작할 무렵엔 죽고 사는 걸 몰랐다.잘 하는 친구의 놀림과 그집 방바닥에 딩굴고 있던 바둑 책의 도움을 받아가며차츰 경험과 지식을 쌓아가면서 실전에서의 두 집 내기를 몸으로 익히는데는 꽤 시간이 필요했다.단지 '두 집을 내야 산다'는 것을 문장으로 아는 것 만으로는 죽고 사는 걸 안다고 할 수 없다.'이렇게 두면 살아 나아갈 수 있을까?'즉, 돌을 놓고자 하는 여기가 살 자리인지 죽을 자리인지 내 나름의 감을 쌓아가는..

France/Loire 2014.12.13

Gigondas, 2010

Gigondas Selected by Tesco / Handcrafted by award winning Winemaker (T. Sansot) 2010 Grenache, Syrah, Mourvedre 얇고 맑고 밝은 느낌이다. 게다가 조금 단맛이 도는 편이다. 특별히 거북한 것은 없지만, 좋지도 않다. 아무리 찾아도 칭찬해줄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지공다스의 명성을 조금 맛볼 수 있을까 기대했던 나에게는 더우기나, 실망스럽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타닌이 좀 올라오고난 후 단지 들척지근하기만 하던 단맛이 변화하고 있다. 숙성된 육류 같은 좀 무거운 느낌의 풍미가 만들어진다. 그게 재미있기는 하지만, 그 맛이 별로 즐겁지는 않다. Grenache로 빚은 와인은 거의 공통적으로 순하고 약간 들척거리는 ..

France/Rhone 2014.11.08

Chateau de Camensac, Haut-Medoc, 2011

Chateau de CamensacHaut-Medoc2011Cabernet Sauvignon 55%, Merlot 45% 다시는 마트에서 보르도는 사지 않을 거라 다짐했건만,족보에 나오는 이름이라고 하여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하나 집어들었는데.... 역시나!옅은 과일향에 적절한 타닌과 상쾌한 드라이함은 좋으나,눌은내가 강한 단선적인 맛에는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하겠다. (1만원대라면 그 눌은내를 칭찬했을 것이다.)결정적으로, 입 안쪽에서 잡히는 쓴맛이 감상의 근거를 무너뜨리고 있다. ----------------- 요즘 드라마 "未生"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년전에 보았던 웹툰 미생의 재미를 재생하고 있다.요즘의 대중문화 분석 트랜드를 보면 7080이니, 90년대니 하며문화적으로 30대, 40대, 50대를 ..

France/Bordeaux 2014.11.01

Corbieres, 2010, Domaine Pech Maurel, Ander Goichot

Corbieres2010Domaine Pech MaurelAndre GoichotGrenache Noir 첫 잔은 젊은 버건디처럼 경쾌하고, 향그럽고, 예리함이 있는 듯하지만 차츰 질감이 두터워지고, 산미가 둔해지고, 쌉쌀해지면서, Grenache 특유의 달큰한 뒷맛이 올라온다.애매한 타닌과 변화하지 못하는 쌉쌀함이 불만이지만, 그럭저럭 혼자 마실만하다.힘 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나름 맛이 진한 편이어서, 향 짙은 치즈 샐러드로 친구하고 있다. ----------------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제주도에 다녀오는 바람에내가 회주인 그제 마포회 모임은 빵꾸가 나고 말았다. (한달이 멀다 하고 자꾸 이런저런 일이 터져서 정신이 혼미하다.)대신 Jake와 함께 오랫만에 저녁을 같이 했다.그집 마당에서, ..

Chablis, 1er Cru, 2009

ChablisPremier Cru2009(Tesco Finest) 이번 주와 다음 주는 명절 음식 처리 강조기간 되시겠다.아이들 편식 때문에 그 의무는 이 아빠의 독박이나 다름 없다.거의 매일 규격화된 상차림이지만 그래도 나는 군말 없이 잘 먹는 편이다.차례주 남은 거랑, 조흔 와인을 간간이 섞어서 밥상에 올리면 나름 즐겁다.이 건전한 식성과 식욕이 흔들리는 시점이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는 때겠지만,최대한 그 시점을 늦추기 위해 나름 (평생 해본 적 없는) 운동에 열심이다. (1er Cru 인데) 기대보다 산미에 개성이 보이지 않아 좀 의외였지만, 그 외에는 대체로 만족스럽다.그래도 앞으로는 Tesco Selection 같은 유통회사 PB는 피하고 싶다.지난 번 홈플러스 쇼핑에서 행사가격 덕에 평소 고르..

France/Bourgogne 2014.09.12

Pouilly Fume, 2010, Fournier Pere et Fils

Pouilly Fume2010Sauvignon BlancFournier Pere et Fils 홈플러스 행사상품 덕분에 처음으로 유명한 Loire Sauvignon Blanc, Pouilly Fume를 감상하게 되어 기쁘다.휴일에 밥 하기 싫어하는 눌님께서 대신 만들어 주신 국적 불명의 그라탕 한 접시 덕분에이 향기로운 와인을 개봉할 수 있게 되어 또한 고맙다. ---------------- 달콤한 연휴가 끝나고, 그보다 더 꿀맛 같았을 아이들 방학이 다 가고,내일부터 다시 일터로, 학교로.... 수년 전부터, 그 전과 달리 여름 휴가 기간에 출근길 강변도로가 시원하게 뚫리는 일은 없어졌지만방학 시즌이면 시내 구간 만이라도 좀 한가했었는데,그 마저도 이번 주가 마지막일 테고,애들 등교길도 챙겨야 하니내일..

France/Loire 2014.08.17

Pouilly-Fuisse, 2010, Vincent Girardin

Pouilly-FuisseLes Vieilles Vignes2010Vincent Girardin 한 여름에 짜증을 더하지 않으려고 좋은 와인만 골라서 맛보고 있다.기분 풀자고 마신 와인이 오히려 피곤함을 더하게 되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선풍기를 회전시켜 놓고, 책상 위에 다리 하나 걸치고, 뒤로 제껴 앉아"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고 있다.첫 페이지 양로원 탈출 장면부터 영화 보듯이 빠져들고 있다.'알란'이 도망치며 장면을 바꿀 때마다장단 맞춰 따라 마신 차가운 Pouilly-Fuisse가Chardonnay의 경쾌함과 향그러움으로 언어해독 능력을 배가시키니몇 잔째인지 알아채지도 못한 채 계속 마시고 있다.(책장이 술술 잘 넘어간다.) 백살 먹도록 늙어서도순간의 영감과 충..

France/Bourgogne 2014.07.25

Bourgogne, Hautes-Cotes de Nuits, "Dames Huguettes", Andre Goichot, 2011

Bourgogne Hautes-Cotes de Nuits "Dames Huguettes" Andre Goichot 2011 Bourgogne Pinot Noir 특유의 개성이 충만하다. 차갑게 식혔음에도 불구하고 신선하고 자극적인 표현을 마구마구 분출한다. 샤워 후에 차갑게 마시는 와인이 맥주 한 캔 못지 않은 청량감을 선사한다. 단지 시원할 뿐 아니라 찌릿찌릿한 전율과 통쾌함도 간간이 보여준다. ["She's Electric", Oasis, Morning Glory?, 1995] ------------------ 사무실에 있는 커다란 해피 트리 (행복수) 한 그루가 오랫동안 시들시들 노오란 잎들을 떨구고 있다. 작년 가을 처음 들여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부실해지기 시작하기에 중간에 창가 통풍이 ..

France/Bourgogne 201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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