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Bordeaux

Domaine de Saint-Guirons, Pauillac, 2006

winenblues 2015. 2. 1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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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aine de Saint-Guirons

Pauillac

2006

Cabernet Franc, Cabernet Sauvignon, Merlot



Pauillac은 처음이다.

비록 마트 와인이지만 Pauillac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서 가격부담을 감수하고 선택했다.

마트 와인으로 2006 빈티지는 고령이어서 머뭇거려졌지만 그 이름을 믿고 한번 경험해보기로 했다.


맛은 그다지 기대에 차지 않지만, 첫 향과 목넘김에서의 풍미가 나름 고상하다.

다만, 그 향과 풍미가 힘 있게 오래가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무겁지 않고 질감이 매끄러운 편인데, 그 점은 내 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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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설날 휴가를 맞아 전에 재미 있게 읽다가 남겨두었던 村上春樹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을 꺼내 읽었다.

어느 고전 작품에 영감을 받아 Homage로 지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단편 "사랑하는 잠자"에서,

       (소련군 탱크가 진주해온 프라하의 봄을 시간,공간적 배경으로 한 듯 하지만, 그 외에는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와 그의 이상한 상황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는 작품이어서,

        이야기 내용이 무슨 소리인지, 주인공의 행동이나 말이 어떤 상징을 담고 있는지 전혀 짐작가지 않음.

        다만, 작가가 작품을 아주 밑도끝도 없이 만들지는 않았으리란 생각에서,

        혹시 이야기의 원천이 따로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듦.)

곱추 아가씨가 말했다.  "......설령 세계가 지금 당장 무너진다 해도,

그렇게 자잘한 일들을 꼬박꼬박 착실히 유지해가는 것으로 인간은 그럭저럭 제정신을 지켜내는지도 모르겠어요."


또 다른 단편 "기노"에서

충격적인 현실과의 투쟁을 피해 안온한 생활의 터전을 새로 일구고 그 고상함에 안주하려 하는 주인공 '기노'에게

그의 내부로부터의 다른 목소리, 억눌린 자아의 그림자 같은 역할로 나오는 '가미타'가 말했다.

"기노씨는 제 스스로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건 잘 알아요.

하지만 옳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경우도 이 세상에는 있습니다.

그런 공백을 샛길처럼 이용하는 자도 있어요......"


["Don't Break My Heart", Larry Carlton, Deep into It, 2001]

http://youtu.be/MfaiKiyp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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