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 of Europe/Spain 16

Machoman, Casarojo,2017

Machoman Casarojo 2017 Monastrell 가볍고 명랑하고 귀여운 와인이다. 첫 잔부터 짜릿하게 설상을 조여주는 탄산 느낌이 평범한 노즈를 보상하고도 남는다. 그 개성을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있으니 영 싸구려는 결코 아니다. 달콤한 과일향에 걸맞은 잔당감과 미약한 산도가 내 취향은 아닌데, 단맛/쓴맛/신맛이 균형을 이루어서 타박할 빈틈이 없다. 중후함, 미묘함, 복합적인 느낌 같은 것은 일도 없는 생김새를 지녔지만, 만듦새의 효능감은 중가 이상에 위치한다. Sangria와 Tempranillo의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다고 표현하면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하다. 후반으로 가면서 없던 타닌이 나타나 달콤한 청량함의 스탭이 꼬이고 있다. 소음 없음 코로나 19 때문에 집에 있는 날이 많아졌다...

Musso, Syrah, 2015

Musso Syrah2015Selected by Casa Rojo 타닌이 생기있고 산미도 균형이 좋다.레이블 디자인이 독특해서 선택했는데,갈수록 저렴한 와인 중에서 좋은 와인을 골라내는 실력이 느는 듯하다. (물론, 그냥 감으로....) --------------- 지난 주말 고딩 아들을 앞세워서 '부산행'을 다녀왔다.많은 칭찬과 기대를 받는 작품답게 개봉 첫주말 관객이 많았다.조조를 챙기는 우리 정성이 아깝지 않을만큼 영화는 재미있었다. 하지만 비록 재미 있었다 할지라도,평생을 지적질로 살아온 내가 그냥 넘길 수 없는 이 한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겠다. 기대보다 그로테스크하지 않은 것은 애초에 그렇게 만들지 않은 줄 알고 갔으니 상관없고,감정이 넘치고, 아이가 성인 대사를 읊는 것은 한국영화의 DNA나 ..

Albali, Reserva, 2010

Albali Reserva2010Valdepenas, DO 지난 4월쯤, 할인마트에서 특별할인 쿠폰이 붙어있어서 싸게 잘 샀다.지난번 보았을 때도 준수했었는데, 쉬운 값에 얻으니 더 맛있는 것 같다. ------------------- Brexit 예측 판세가 워낙 박빙이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며칠 전 원/달러 환율이 좀 내렸을 때 사둔 달러가 오늘 많이 올랐다. Brexit가 결정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 될지 모른다.영국민들은 그들이 원하는대로 주권은 되찾을 수 있겠지만,경제적인 혼란과 곤란은 꽤 오래갈 것 같다. 당사자인 영국이야 그렇다 해도 지구 반대편 우리에게야 큰 영향 있겠냐고 하겠지만....추후로 대륙의 유로존에 어떤 큰 변화가 발생하느냐에 따라 충격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경제 환경이 출렁..

Albali, Reserva, 2010

AlbaliReserva2010Valdepenas, DO 눌님께서 스페인 유명 관광지 기념품 가게에서 관광객 특별가격에 사온Castilla-La Mancha - Valdepenas의 와인그래도 계산해 보면 동네 마트에서 파는 비슷한 수준의 Tempranillo 가격과 비슷하니바가지 스트레스는 잊을 수 있는 걸로 정리.... 질감이 준수하고 원만해서 부담을 주지 않는 편이다.그래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그렇다고 고상함이 없는 것도 아니다.특히 초반 타닌의 표현이 다채롭다.개봉 후 장시간이 지나도 타닌이 여전히 좋다.맛이 거북하게 변하지도 않는다. 좋은 와인이다. ["Use Me", Bill Withers, Still Bill, 1972]https://youtu.be/g3hBYTkI-sE

Marques de Caceres, Reserva, 2010

Marques de CaceresReserva2010 RiojaDOCTempranillo, Garnacha, Graciano 아직 단단하고 힘이 있다. 타닌이 좋다.하지만 풍미는 전형적인 편이어서 특별한 재미가 없다.휴일에 늘어져 있는 나에게는 좀 버겁게 느껴질 만큼 알코올이 느껴진다. (14%) (앞에 白酒 2잔을 마신 때문인 듯) 술 섞어 마시고 알딸딸한 기분이 살짝 들어오는 게눌님과 함께 풍등 날아오르는 들길을 산보하고 싶은 밤이다. ["Just a Closer Walk with Thee", Wynton Marsalis & Eric Clapton, Play the Blues: Live from Jazz at Lincoln Center, 2011]https://youtu.be/q5krFNUMQHI

Egomei, Rioja, 2010

EgomeiRiojaDOC2010Tempranillo, Graciano 강렬하지는 않지만 산미와 타닌이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퍼져있고,과일의 생생함도 느낄 수 있으면서 동시에 두툼한 육질 느낌도 있는 와인이다.다만, 조미료 맛이 강한 김치찌개처럼 뭔가 좀 척 들러붙는 뒷맛이 있어서 아쉽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내가 거북해 하는 들큰함, 그 맛이다.)양념갈비나 양갈비와 잘 맞을 것 같다. 오늘 코스트코에서 사온 비릿한 느낌이 있는 브리 치즈 한 조각과 함께 하니와인이 조금 신선해지는 느낌이어서 좋다. ----------------- 나는 매일 반복해서 생각하고, 연습하고, 실천한다.마눌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든, 아들들이 무슨 행동을 하든,'다 괜찮다'고.버릴 수 없는 예민함은 와인 감상..

Emilio Moro 2009

Emilio Moro2009Tinto FinoRibera del Duero DO 지난 여름 Emilio Moro 2010에 감동 먹고 다시 사러 갔다가 2009 빈티지가 있길래 사다 놨었다.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쇼크 먹었을 몸을 녹일 맘으로 아껴뒀던 이놈을 열었다. 아~ 그래, 짱 그래~겸손하고 깊은 느낌의 신선한 과일 향과내 입에 꼭 맞춘 듯 조화로운 타닌이 와인의 품격을 올리고 있다.느낌 좋았던 와인을 두번째 마셔보면 그런 호감을 다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Emilio Moro는 기대에 부응했기에 더 기분이 좋다.이래저래 코스트코에 또 가야겠다. (2010이 조금 더 나은 듯.) 와인의 미묘한 풍미와 맛은 와인 자체보다는 '나'의 조건에 따라 그 감상이 천차만별이다.하지만 그 중에 타닌 만큼..

Emilio Moro, 2010

Emilio Moro2010Bodegas Emilio MoroTinto Fino 사전 정보 없이 마트 선반에서 와인을 고르는 것은내 경우, 레이블과 병 모양의 심미적 요소에 많이 좌우된다.마치 강가의 자갈 중에 이쁜 놈 고르듯이.... 코스트코에서 Emilio Moro를 보는 순간, 저놈이다 싶었다.단순하고, 겸손한 레이블이지만 내 눈에는 세련되고 자신감 넘치게 보였다.특이하게도 점자를 병기하는 배려심도 돋보였다.폭이 좁고 거무스름한 색깔의 병 역시 불필요한 장식을 걷어내고실용적이면서 단단한 실력을 표현하는 듯했다.전체적으로 모든 디자인 요소가 한 방향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남들은 금박을 씌워 자랑할 것 같은 와인 랭킹 마저도 최대한 두드러지지 않게 투명 필름 레이블을 사용했다. 와인 실물 역시 '겸손..

Lan, Rioja, Crianza, 2010

LanRiojaDOCCrianza2010Tempranillo 일단 향은 풍부하고 고상하다.하지만 입 안에서는 그리 즐겁지 않다.그 좋은 향기에 걸맞지 않게 거슬리는 것은 쓴 맛이다.쓴 맛이 전체적인 조화를 깨뜨려, 모든 게 따로 놀고 있다.산도가 적절하지만 시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타닌도 적절하지만 떫다고 느껴지는 게 이 때문이리라.시간이 지나면서 쓴 맛이 화려한 스파이스로 변화하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보지만,실제로는 산미만 점점 도드라져 신경질적인 맛이 되어가고 있다.저가 와인에서 종종 보게 되는 어설픔이다.향기가 아깝다.좀 씁쓸한 것이 들큰한 것보다는 낫겠지만, 우아함을 찾을 수 없는 중구난방의 이 맛은어떤 이에게는 그 지역, 그 품종을 외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내 평소 생각은 ..

Sierra Cantabria, Reserva, 2006

Sierra CantabriaReserva2006RiojaTempranillo 작년에 보았던 Sierra Cantabria Crianza가 못내 아쉬워서오늘은 Reserva로 다시 시도해 보았다.역시 Crianza보다는 잘 느낄 수 있었다.훨씬 조화롭고 Tempranillo 만의 개성도 꽤 잘 올라온다.하지만 보르도 와인처럼 무난하고, 은밀한 나만의 기대에 부응하는 면은 크지 않다.오늘은 마트에서 균일가 라벨이 붙어 있어서 집어들었지만,이 가격 이상이라면 그냥 오늘을 기억하는 것으로 만족하련다.(오해가 있을까 하여 덧붙인다. 이 와인 훌륭하다. 부드럽고, 절제되고, 균형이 뛰어나다. 내가 찾는 그 무엇이 잘 보이지 않다서 (나에게) 아쉬울 뿐이지, 객관적으로 굳이 흠 잡을 이유가 없다.) 마트 선반에 스..

Baron de Ley, Reserva, 2007, Rioja

Baron de LeyReserva2007RiojaTempranillo 자그마하고 소박한 디자인의 레이블이위로 치우쳐져 붙어 있는 탓에 병이 길어 보이고, 아래쪽이 허전한 게 불균형하게 보인다. 와인은 전에 즐겁게 마셨던 Marques de Arienzo 2007과 거의 흡사하다.묽고, 가볍고, 서늘하면서도 온화하다.산미는 적당하고, 타닌은 많이 제어되어 있다.코로 들어오는 향기가 뚜렷하고, 목넘기 이후의 잔향이 오래 간다.(고릿한 치즈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마치 고량주 향 같기도 하다.)여러 차례 경험을 통해 이제 잘 익은 Tempranillo 향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가의 특급 와인처럼 화려한 변화와 끝 모를 깊이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특유의 aroma를 잘 표현..

GR-174, Casa Gran del Siurana, Priorat, 2011

GR-174Casa Gran del SiuranaPriorat DOQ2011Garnatxa(Grenache) blended Priorat는 스페인 Catalonia [Catalunya] 지방의 한 州고,GR-174는 그 곳을 관통하는 도로의 이름이란다.(우리식으로 하면 174번 지방도 되시겠다.)배면 레이블에는 하이킹을 하면 경치가 따봉이라고 적혀 있다. 마눌님께서 월요일에 암검진 결과 확인을 무사히 넘기시고미리 계획했던 김장 또한 무사히 마치신 후,예와 같이 돼지 목살 수육에 김장속과 배추 겉절이를 내어주시니,감읍하여 하나 남은 와인을 마저 개봉하였다. 참기름 향이 비치는 김치 겉절이와 함께할 때는 잘 몰랐는데,식사를 마친 후부터... 이 와인 중반이 참 좋다.초반에는 느끼지 못했던 타닌이 농도를 더해..

Sierra Cantabria, Rioja, Crianza, 2007

Sierra CantabriaRiojaCrianza2007Tempranillo 지난 번 Marques de Arienzo 이후로 Tempranillo에 꽂혀서마트 선반에서 스페인 와인을 보면 한 번 더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Tempranillo는 대체로 다 그런가?아니면 Marques de Arienzo만 그런 건가?그게 궁금하기 때문... 오늘 테스트 결과로는 일단,그 놈만 그랬나 보다.그럴 것 같아서 Marques de Arienzo는 한 병 더 사 놨다.나중에 친구랑 같이 마셔야쥐~ 그때는 별 거 아닌 것 같아도그보다 못한 걸 경험해보면그게 훌륭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어차피 와인 애호라는 것이 허망한 감각 여행인데,좋은 것만을 좇아가는 것은스스로를 소진하는 것과 같다.되는대로 만나보고다양하게 겪..

Marques de Arienzo, Rioja, 2007

Marques de ArienzoRiojaCrianza2007Tempranillo "마시는 블루 치즈"라고 부르고 싶다.첫 모금부터 쏟아지는 약간 고릿한 블루 치즈의 맛과 향이 강렬하다.드라이 하면서 무겁지 않고, 느낌이 우아하면서 잡맛도 없다.혀끝이 텁텁할 정도의 적당한 타닌과 약한 산도가 대중의 입맛에 고루 호감을 줄 타입이다.안주 없이도 음주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아니, 그래서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단지, 흠이라면(무리한 요구지만...) 변화나 미묘함은 없다.첫 느낌 그대로 주욱 간다.그것 만으로도 칭찬할 만하다. 2만원 이하의 저가 마트 와인으로 이런 즐거움은 흔치 않은 경우다.2007년산이니 충분히 병 숙성되어 그럴지도 모른다. (이 부분은 취향 차이)하지만 와인의 급이 있으니 오래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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