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Washington-Oregon 7

Stimson Estate Cellars, Chateau Ste Michelle, Merlot, 2012

Stimson Estate Cellars Chateau Ste Michelle Merlot 2012 이 와인은 특별히 뛰어난 개성을 언급할 것이 없다. 다만 말할 수 있는 것은 거슬리는 게 전혀 없다는 점이다. 마트에서 염가에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와인이다. 어디선가 다가온 새로운 기단 덕분에 무더위가 물러가고 며칠째 계속해서 서늘하고 촉촉한 바람이 산들거리고 있다. 덕분에, 지난 일요일, 아주 간만에 와인 셀러를 뒤적거려 보았다. 부담 없는 테이블 와인 하나를 개봉하고 3일째 홀짝거리고 있다. 오늘은 시원하게 비도 하루 종일 뿌려주시니 몸의 와인 수용성이 최상이다. ------------------- ["The Thrill Is Gone", Joe Bonamassa, Live at the Greek T..

Two Vines, Cabernet Sauvignon, Columbia Valley, 2010

Two Vines Cabernet Sauvignon Columbia Valley 2010 우유처럼 온화하고 치즈처럼 그윽한 향이 기분 좋다. 산미와 타닌 모두 미약하지만, 표면에 가득 떠 있는 칼칼함이 이 와인만의 개성을 만든다. 뛰어나게 매력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레이블임에도, 무기력하거나 평범하지 않아서 반갑고, 가격에 비해 정성과 공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서너잔 이후로는 스파이스도 줄어들고 입 천정에 감도는 잔향도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함이 느껴지게 된다. (그래도 그 자체는 기분 좋은 향이다) 일상의 식탁을 위한 와인으로 부족함이 없겠다. --------------- 지난 주, 스페인에 사시는 유명 블로거가 올린 스페인 전통요리 포스트를 보고 동했다..

Hedges, Red Mountain, 2009

HedgesFamily EstateRed Mountain2009Cabernet Sauvignon/Merlot/Syrah/Cabernet FrancWashington / USA Bordeaux 스타일의 신대륙 와인 경험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물론 그런 와인은 많이 있겠지만,보르도 와인으로도 좋은 게 충분히 많은데,다른 지역 와인 중에서 굳이 보르도 스타일을 선택하지는 않았을테니 더욱 그럴 거다. 중저가 보르도 와인은 아무리 섭렵해봐도 한계가 분명하다.어쩌다 운좋게 뛰어난 와인이 걸릴 확률이 없다는 말이다.워낙 잘 알려진 지역 와인이어서,가격과 품질이 잘 매치되기 때문일 거다.그래서 특별한 기회가 되어 고급 와인을 접할 기회가 아니라면,내가 돈 주고 보르도 와인을 살 일은 아마도 드물 것 같다. 미국 와..

Domaine Ste. Michelle, Brut

Domaine Ste. MichelleBrut 오랫만에 제주도에서 일보러 올라온 매형이자랑스러운 두 아들을 대동하고 어제 우리집에 오셨다.덕분에 두 가족이 고깃집에서 오붓한 주말 저녁시간을 가졌다.지난 한 달 간 치과 치료 때문에 술을 멀리 해왔지만,어제 저녁은 매형을 핑계 삼아 조금 입에 대보았다.오랫만이어서 행복했다.조금만 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음식점에 차를 두고 와야 했다.(오전에 마눌님 장보러 가는 차에 묻어 타고가서 찾아왔다.)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 Cabernet Sauvignon, 2010과E. Guigal, Cotes du Rhone, 2010 두 병이 소임을 다 했다. 지난 여름 Pinot Noir를 보았을 때도 감탄했지만,Robert Monda..

Chateau Ste. Michelle, Canoe Ridge Estate, Merlot, 2010, Horse Heaven Hills

Chateau Ste. MichelleCanoe Ridge EstateMerlot2010Horse Heaven Hills 첫인상:향도 맛도 밋밋하고 평이한 편이지만,부드럽고 매끄러운 질감만은 맑고 깨끗한 빛깔과 함께 칭찬할 만하다.Merlot여서 그런 것인지? Merlot를 잘 다뤄서 그런 것인지?개성은 부족하지만 기본이 되는 무난한 와인이니,대화가 많은 식탁에 좋을 것 같다.집중하는 감상용으로는 별무신통. 후반부:천천히 열리면서 나름 숙성된 풍미가 올라오는 것이브랜드에 걸맞은 기대를 갖게 한다.타닌도 올라오고 서늘한 과일향도 풍부해지면서,초반 씁쓸했던 뒷맛이 거의 사라진다.......하지만 잠깐이다.더 이상은 없다. (다음엔 등급을 올려보자)이제 감초맛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뚜껑을 닫을 때다. 강렬..

Elk Cove, Willamette Valley, Pinot Noir, 2009

Elk Cove VineyardsWillamette ValleyPinot Noir2009 Oregon Pinot Noir는 처음 경험이다.선사받은 두병 중에서 일단 기본 등급으로 보이는 이놈 먼저... 빛깔은 버건디보다 조금 검붉은 쪽으로 짙은 편이지만, 맑고 투명하다.코로 맡는 첫잔의 향기가 훈훈한 것이 그럴 듯하고,입안에서의 샤프함과 상쾌한 느낌도 Pinot Noir임을 알 수 있게 한다.그런데 말이지... 뒷맛이 씁쓸. 개운하질 않다.마트에서 산 저가 (칠레) 와인에서도 여러번 경험한 바 있지만이 쓴 맛은 뭐랄까 마치 감초로 순화된 쓴 한약 같은 맛이랄까? 좋은 느낌이 아니다.(레이블에 그려져 있는 커다란 엘크의 뿔이 녹용을 연상시킨다.)두시간 가까이 천천히 기다려 보지만 큰 변화는 없다. 와인이 ..

Two Vines, Merlot, 2007, Columbia-Crest

Two VinesMerlot2007Columbia-CrestWashington State, USA 온갖 가지 맛을 다 품고 있지만 튀지 않는다.겸손하고 소박하지만 그 중에 자기 주장이 있다.거대한 기둥들 사이를 절묘하게 직선으로 가로질러 전달되는 한 줄기 빛과 같이 여리지만 명확하다.(내가 알고 있는 Merlot는 모호한 것이었는데, 오늘 보니 그것도 아닌갑다.) 오늘은 대학 입시에 붙은 또 다른 조카를 위해;정답에 너무 빨리 이르지 말기를돌아가고 쉬어가며 세상을 느끼기를비록 한 줌 뿐일지라도 그것이 빛이라면,그곳을 향해 곧바로 나아가 두려움을 걷어낼 수 있다는 것을 믿기를...기봉아 축하한다. ["Straight to the Heart," David Sanborn, Straight to the H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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