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Bordeaux 16

Chateau Beaulieu, Lalande-de-Pomerol, 2018

Chateau Beaulieu Lalande-de-Pomerol 2018 Cabernet Franc, Merlot 부드럽고 순하고 착한 느낌의 와인이다. 꽃향기가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다. 온화하면서 차분하게 가라앉은 느낌의 merlot와 상쾌한 caberne franc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초반에 조금 쓴 뒷맛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단맛이 느껴져서 실망스럽지만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 초반 산미 상쾌하고, 조금 지나면 얇지만 밀도 있는 타닌이 올라온다. 피니시가 꽤 있고 기분 좋은 풀향기가 입안에 남아있다. 자율주행 맛보기 6개월의 긴 기다림 끝에 7월에 그랜저 하이브리드 신차를 인도받고 몰기 시작한지 5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애초에 경유차를 처분하고 차를 바꾸려고 맘먹었을 때부터 하이브리드로 ..

France/Bordeaux 2020.12.05

Mont-Perat, 2012

Chateau Mont-Perat2012Merlot, Cabernet Sauvignon, Cabernet Franc 상어 콧등을 치듯이 정신 잃을 만큼 확 잡아끄는 매혹적인 향기!첫 잔의 온화하고 풍성한 아로마는 제대로 만든 Bordeaux 와인의 특징이다.단지 그 좋은 향기가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것도 마트표 보르도의 특징....그나마 이 와인은 평균보다는 괜찮은 편이다.평화로운 주말을 열어주는 좋은 선택이다. ---------------- 요즘 눌님과 함께 본방으로 응팔을 시청한다.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볼 수 있어서 좋다.눌님과 나 둘 다 88보다는 이른 80 초중반 학번이지만,30년이나 흐른 후, 서너해 차이 난다고 세대가 다르다고 우기는 건 의미 없고,별 인지부조화 없이 全統 때의 내 고..

France/Bordeaux 2015.12.12

Domaine de Saint-Guirons, Pauillac, 2006

Domaine de Saint-GuironsPauillac2006Cabernet Franc, Cabernet Sauvignon, Merlot Pauillac은 처음이다.비록 마트 와인이지만 Pauillac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서 가격부담을 감수하고 선택했다.마트 와인으로 2006 빈티지는 고령이어서 머뭇거려졌지만 그 이름을 믿고 한번 경험해보기로 했다. 맛은 그다지 기대에 차지 않지만, 첫 향과 목넘김에서의 풍미가 나름 고상하다.다만, 그 향과 풍미가 힘 있게 오래가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무겁지 않고 질감이 매끄러운 편인데, 그 점은 내 취향이다. ------------------ 긴 설날 휴가를 맞아 전에 재미 있게 읽다가 남겨두었던 村上春樹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을 꺼내 읽었다.어느 고전 작품..

France/Bordeaux 2015.02.17

Dourthe No.1, Bordeaux, Rose, 2013

Dourthe No.1BordeauxRose2013 오늘 저녁 식탁에 올라온 신선한 두릅 나물의 향기에 필적할 만큼 생기 있다.덕분에 내 기분이 좋아져서 좋다.기본적으로 많이 본 듯한 공식을 따르지만, 마냥 판박이는 아니다.나름 개성이 있어서 좋다. 대중에게 사랑 받을 타입의 와인이다.무엇보다도 생생하고, 힘 있게 뻗어나가는 느낌이어서 좋다.부드러움 속에 필살기가 있다고나 할까...... ["Tenderly", George Benson, Tenderly, 1989]http://youtu.be/yeJwQvv4PhE 요즘 YouTube로 법륜스님 卽問卽說을 시청하는 재미가 쏠쏠하다.콩나물 뿌리가 물을 향하고, 그 떡잎이 자연히 빛을 향하듯이요즘 삶이 어렵고, 두 어깨가 무겁다고 느끼니,무게를 덜어내는 법을 ..

France/Bordeaux 2015.01.30

Chateau de Camensac, Haut-Medoc, 2011

Chateau de CamensacHaut-Medoc2011Cabernet Sauvignon 55%, Merlot 45% 다시는 마트에서 보르도는 사지 않을 거라 다짐했건만,족보에 나오는 이름이라고 하여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하나 집어들었는데.... 역시나!옅은 과일향에 적절한 타닌과 상쾌한 드라이함은 좋으나,눌은내가 강한 단선적인 맛에는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하겠다. (1만원대라면 그 눌은내를 칭찬했을 것이다.)결정적으로, 입 안쪽에서 잡히는 쓴맛이 감상의 근거를 무너뜨리고 있다. ----------------- 요즘 드라마 "未生"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년전에 보았던 웹툰 미생의 재미를 재생하고 있다.요즘의 대중문화 분석 트랜드를 보면 7080이니, 90년대니 하며문화적으로 30대, 40대, 50대를 ..

France/Bordeaux 2014.11.01

Raymond Huet, Saint-Emilion Grand Cru, 2010

Raymond HuetSaint-Emilion Grand Cru2010 코로 들어오는 향기는 수준급이다 - 꽤 두텁고, 오래가고, 향기롭다.하지만 맛은 잘 모르겠다. (내가 오늘 피곤하지는 않은데...)개봉이 좀 일러서 그런 게 아니라면, 기대에 못 미치는 맛이다.계속해서 혀 위에 쇠맛이 느껴져서 좀 불편하기도 하다.한 잔 따라놓고 향기를 감상하면서 질금질금 오래 마실 수 있는 게 나름 장점이려니.... ---------------- 요 며칠은 프렐류드(with 전영랑)의 신간 앨범에 있는 '이 몸이 학이나 되어'에 빠져있다.출퇴근 차 안에서 2시간 남짓, 타이틀인 '태평가'와 함께 두 곡을 반복해서 틀어놓고 따라 부르고 있다.경기민요 창법이 물론 잘 불러질리 없지만, 차 안이니, 혼자만의 즐거움이다. ..

France/Bordeaux 2014.03.29

Chateau Barateau, Haut-Medoc, Cru Bourgeois, 2008

Chateau BarateauHaut-MedocCru Bourgeois2008 첫 잔에 별 감흥이 오지 않았지만최대의 인내심을 가지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천천히 접근해 보았다.하지만 끝끝내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 몇 주 전부터 우리 막내 목소리가 달라졌다.감기 걸린 것 같이 약간 먹먹한 목소리를 내길래 혹시나 하고 유심히 살폈지만,아픈 것은 아니고, 이제 변성기가 시작되는 것 같다.오늘 아침 착 낮아진 톤의 색깔 있는 목소리를 내는 게 분명 변성 중이다.앞으로 다시 또 넘어야 할 높은 파도들을 생각하면 긴장되기도 하지만성장하는 아이를 바라볼 기대로 약간 흥분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아직 첫번째 파도도 다 끝나지 않았는데....두번째는 조금 순한 것이기를..

France/Bordeaux 2014.02.08

Chateau Mondesir, Blaye-Cotes de Bordeaux, 2008

Chateau MondesirBlaye-Cotes de Bordeaux2008 투명하고 신선한 과일향살짝 올라오는 꼬릿한 치즈향무게감이나 따뜻한 느낌은 없고 대신 경쾌하고 청량함하지만 오래 이어지는 느낌이 없고불행하게도 뒷맛이 구림.시간 경과에 따라 특성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으며단지 사그러들 뿐임. ----------------- 누구나 살아가면서 사소한 일에 목숨 거는 일들이 있게 마련이다.나도 소소한 일에 미련을 부리는 경우가 많지만의외로 큰 일에는 항상 긍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달리 뾰족한 수가 없을 때에는 그냥 때를 기다리는 것도 묘수일 수 있다. 하지만 전에는 기다리다 보면 변화가 생기는 일이 많았던 것 같은데,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누가 나 좀 봐줄 사람 없나..... ["I'll T..

France/Bordeaux 2013.03.24

Mont-Perat Special Selection, Bordeaux, 2010

Mont-PeratSpecial SelectionBordeaux2010DespagneMerlot 깊은 고민 없이 만든 듯한 레이블 여불떼기에십원짜리 만한 노랗고 동그란 스티커가 하나 붙어있다.'"The Despagne family produces extraordinary wines in Bordeaux" R. Parker'꼭 십원짜리 같은 소리다. 그래서 어쨌다는 건지.아마도 Ship to Far East를 위한 extra 스티커거나,국내 수입상이 임의로 붙인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가는,큰 와이너리가 넣었다고 보기에는 옹색한 promotion이다. 몇 포기 아니지만 그래도 김장했다고저녁 상에 마눌님이 돼지 수육을 내셨다.김치 속에 생굴까지 넣어주시니 오랫만에 입이 호강이다기분 낸다고 식탁 구석에 밀쳐 놓았..

France/Bordeaux 2012.11.17

Kressmann, Grande Reserve, Medoc, 2009

어젯밤부터 간만에 큰 비가 내렸다.덕분에 광복절인 오늘은 바람과 함께 무더위가 물러가고 살만해졌다.또한 그 덕분에 오랫만에 마트에서 와인 한병을 고를 맘도 생겼다. KressmannGrande ReserveMedoc2009Cabernet Sauvignon, Merlot 서해를 건너 중국에서 오는 것들 중에는 황사처럼 몹쓸 것도 있지만,열대야를 물리치는 이런 단비라면 공명이 불러온 동남풍처럼 반가운 것이 아닐까?부디 한강에서 녹조를 몰아내는데 1등 공신이 되기를 빌어본다. 하지만 우리 마눌님에게 이 비와 서늘함은짧은 제주도 휴가여행에 감기를 달고 다니게 한 원흉이었고,우리 가족을 해수욕장보다 '아쿠아 플라넷 제주'에 오랜 시간 머물도록 한 원인이었다.예정에 없던 비싼 아쿠아리움 방문이었지만,여러 층을 관통..

France/Bordeaux 2012.08.15

Noble, Lussac Saint-Emilion, 2007

마눌님 김장 준비에 가을이 깊어 간다.공원의 단풍도 거의 다 지고, 경비실 옆 커다란 감나무는 이미 까치밥만 남기고 앙상한 모습이다.출근 길, 집을 나서면 내일은 좀 더 따뜻한 옷으로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퇴근 길에 차에 오르면 운전석이 써늘해 한기가 잔등을 타고 올라온다. 습관적인 마눌님의 우울한 얼굴이 내 식욕을 잡아먹곤 하지만그래도 올 가을은 비교적 쾌활하고 안온한 느낌이다. 잦은 청첩에 주말마다 예식장으로 불려다니며정작 우리 기념일이 잊혀질 것 같아 기억하고 또 기억해 두었다.하지만 정작 내일 17주년은 별 행사 없이 그냥 넘길 듯하다.강릉에 다녀오자고 꼬드겨 보지만 만사 귀찮다는 투다.다음 주는 저녁 약속이 많으니 컨디션 조절에 힘쓸 일이다. ["It Never Entered My Mind,..

France/Bordeaux 2011.11.12

Chateau Malescasse, 2007, Cru Bourgeois, Haut-Medoc

Chateau Malescasse2007Cru BourgeoisHaut-MedocCabernet Sauvignon, Merlot, Cabernet Franc Cru Bourgeois 등급은 메독지구의 또 다른 등급분류로 2007년에 폐지되었다 하니,이놈이 Cru Bourgeois를 달고 있는 마지막 빈티지일 듯하여 흥미롭다.하지만 와인 자체로는 별 감흥을 얻지 못했다. 만일 Chateau Malescasse가 Bordeaux 와인을 대표한다면,감히 나는 보르도 와인에는 추구할 무엇이 없다고 말하겠다.ain't no soul in the heart of the wine.그냥 칠레 와인 코너에서 고른 반값짜리가 더 낫다. ["Ain't No Love in the Heart of the City", Bobby..

France/Bordeaux 2011.10.28

Chateau Trocard, Bordeaux Superieur, 2006

오늘이 스승의 날이라는군.가수 황보가 초1,2 때 자기를 심히 때렸던 선생을 기억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고 인터넷 기사가 떴다. 나는 12년 동안 거의 맞은 기억이 없다. 얼뜨기 샌님이었으니까.하지만 무수히 많은 친구들이 무수히 많이 맞는 것을 본 기억들은 무수히 가지고 있다.고1(2?) 때, 점심시간에 풀밭에 누웠다 깜빡 잠들어 5교시에 늦게 들어온 죄로, 잘 생긴 (이젠 오래 되어 이름도 기억 안나는) ***는 국어(한문)선생 문**에게 뭐라고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맞았다.지금은 좀 달라졌으리라 기대를 가져보지만, 아직도 나는 이 나라 학교 선생들이 폭력을 가방처럼 몸에 지니고 다니리라 그냥 무의식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제발 우리 아들이 그 희생양이 되지 않기를 빌 뿐이다.영화 '말죽거리 잔혹..

France/Bordeaux 2011.05.15

Mascaron, Puisseguin Saint-Emilion, 2007

Mascaron Puisseguin Saint-Emilion 2007 Ginestet Merlot, Cabernet Franc Merlot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부드럽고 은은하고 여운이 길지 않은 달콤한 향을 달고 다니는 것이 작년에 보았던 Mouton Cadet를 빼다 박았다. 이놈이 좀 더 한 편이다. (Merlot가 8할이나 되니까...) 이놈을 통해서 Merlot의 특성을 미각으로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나와 아주 잘 맞지는 않는 것 같다. 부드럽고 낭만적인 것은 좋지만, 감각이 무뎌진 듯한 밍밍한 뒷맛이 개운하지 않은 느낌을 준다. Saint-Emilion 와인들은 대체로 Merlot 품종을 위주로 만든다는데, 다른 것들도 이놈과 같다면, 마치 영화제목에 나..

France/Bordeaux 2011.02.13

Mouton Cadet, 2007

Mouton Cadet Bordeaux 2007 80th Anniversary Limited Edition 1930-2010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Merlot, Cabernet Sauvignon, Cabernet Franc 오늘은 잘 알려지고 누구나 좋아하는 Mouton Cadet 한 잔. 물론 Chateau Mouton-Rothschild라면 날아갈 듯이 좋겠지만 분수에 맞게... 마트에서 특가 붙은 놈들을 뒤지다가 하나가 걸려들었다."Mouton Cadet"하지만 레이블이 좀 이상하다. 요리조리 살펴보니, 80주년 기념 limited edition이란다.와인 자체가 다른 것은 아닌 것 같고 그저 기념으로 80년 전 초기 레이블을 붙였단다. 입에 넣어보니, 음~ 한마디로 ..

France/Bordeaux 201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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