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ly/Toscana 10

Cafaggio, Chianti Classico, 2015

Cafaggio Chianti Classico DOCG 2015 Sangiovese 얇고 서늘하면서도 부드럽고 후박하며, 다면적이면서도 우아한 와인을 찾는다면 Bourgogne Rouge 만한 게 없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면 Chianti Classico는 좋은 대안이 된다. 한번도 실물을 본적도 없고 지식이 천박하니 Sangiovese가 Pinot Noir와 비슷한 품종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만듦새가 좋은 Bourgogne와 Chianti Classico는 무척이나 닮은 영혼을 보여준다. Chianti Classico가 Bourgogne보다 아주 조금 더 따뜻하고 덜 예리한 느낌이지만, 생생하고 고상한 산미 주위로 다양한 개성이 에워싸고 있는 기본은 빼박이다. 심지어 잔에 담긴 외관마저 (내 눈에는..

Italy/Toscana 2021.05.17

Rosso di Montalcino, Castello Romittorio, 2013

Rosso di Montalcino Castello Romittorio 2013 Sangiovese 배달시킨 순살 치킨의 스파이스를 확 살려준다.핫소스 없이도 입 안이 매웁고 와인의 힘이 생생하다.투스카니 와인은 어디서나 항상 볼 수 있을 만큼 흔하고 다양하지만오늘은 (치킨 덕분인지) 오랫만에 개성 있는 Sangiovese를 보게 되어 즐겁다. ------------- 우리 새 대통령은 익히 잘 알려진 인물이어서 새로움이 적고착한 이미지 때문에 야무진 다짐을 해도 신뢰의 근거를 찾기 어려웠지만,취임 후 10여일 동안에 보여준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순식간에 사로잡고 있는 형국이다.좋은 와인이 섬세한 풍미도 좋으면서 생생한 젊음도 살아있듯이,보도에 보여지는 모습을 보면 지향점을 공감할 수 있는 디테일도 좋으..

Italy/Toscana 2017.05.21

Colle Massari, Montecucco, Rosso Riserva, 2012

Colle MassariMontecuccoRosso Riserva2012Sangiovese, Ciliegiolo, Cabernet Sauvignon 단정한 레이블처럼 흐트러짐 없이 반듯한 토스카나 와인이다.평범하다고 하면 너무 박하고, 규격에 잘 들어온다고 해야 맞겠다.파격이나 특별한 개성은 찾기 어렵지만, 타닌과 산미가 딱 알맞아서식탁 위에서의 기능에 충실한 좋은 와인이다. ["Fighter", Far East Movement, Identity, 2016]https://youtu.be/UIJxoINt7qo

Italy/Toscana 2016.10.24

Sasso al Poggio, 2009

Sasso al Poggio2009ToscanaIGTPiccini Sangiovese, Cabernet Sauvignon, Merlot 새롭지는 않지만 짙은 암모니아 향이 불투명한 빛깔과 함께 무거움을 주고적당한 산도와 타닌의 균형이 잘 어울려 원만함을 만들어 내기에 높은 돗수가 불편하지 않고 식탁의 meat와 잘 어울렸다.연식이 좀 되었지만, 오히려 잘 우러나는 느낌이다. ["It Ain't Necessarily So", Jack McDuff, Brother Jack McDuff Live!, 1963]https://youtu.be/p78yDX2nUvE

Italy/Toscana 2016.04.09

Chianti Classico, Castello d'Albola, 2010

Chianti ClassicoCastello d'AlbolaDOCG2010 힘, 강렬함, 화려한 개성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하지만 절제된 균형이 시음자를 편안하게 해준다.그 잘 짜여진 요소 간 균형이 의미하는 와인의 깊이가개봉 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감상할 거리를 남겨준다.무려 사흘 전에 개봉했지만 아직도 음미하며 마시고 있다.물론 개봉 당시의 진짜 맛과는 전혀 다르고 향기도 남아있지 않지만,잡맛 없이 매끄러우면서 동시에 알싸하게 입 안을 간지럽히는 산미! 그것 하나 만으로도 즐길 만하다.자연스러운 산미나 타닌이 진정 와인을 다른 스피릿과 구별되게 하는 중심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Hard Times", The Crusaders, Scratch, 1974]https://youtu.be/Rn0..

Italy/Toscana 2015.06.07

Contrada di San Felice, Toscana, 2011

ContradaSan Felice2011IGTCastelnuovo Berardenga, TuscanyMerlot, Sangiovese, Cabernet Sauvignon 어! 이 와인 끝내준다.Rhone이나 Langue d'Oc의 VDP에서 보석 찾듯이요즘 이태리 와인 IGT 탐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마트 와인 중에서 운좋게 개성 있는 놈이 걸려들 때는마치 손맛 본 태공 같은 기분이랄까, 작은 뿌듯함이 있다. 거품처럼 부드럽게 꽉 채우며 계속 올라오는 느낌의 향기그리고 혀 위의 감촉을 주무르는 강렬한 스파이스.미디움 바디 이하이기 때문에, 첫 잔은 언뜻 청량 음료인가 하고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더욱 놀라운 것은 꽤 오래 지속된다는 점.2011 빈티지, 지금이 개봉 적기인 듯. ----------------..

Italy/Toscana 2014.08.06

Pian Di Nova, 2006, Toscana

Il Borro, Pian Di Nova2006ToscanaIGTSyrah, Sangiovese 지난 번 Trescone 2005와 함께 땡처리 와인으로 구매한 놈.역시 마트 선반에 오래 있었던지라 좀 걱정이 되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다.지난 번은 넘치는 향으로 인상을 남긴 반면,오늘은 향기는 은은한 대신 쌉쌀한 향료 느낌과 부드러운 산미의 조화가 매끄러운 Syrah style이다.동시에 가볍고 서늘한 감촉이 청량감을 선사한다. 좋은 Rhone 와인 같다.타닌은 조금 아쉽지만 아주 약하지는 않다.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진다. ------------------ 지난 주말, 꼬맹이와 초딩 처조카를 데리고 영화 Edge of Tomorrow를 보고왔다.깨고나면 같은 날이 반복되는 컨셉트의 영화는 여럿 있었고, ..

Italy/Toscana 2014.06.14

La Piuma, Chianti, 2010

명절에 별 일이 없는 누나 내외와 저녁을 했다.설날에다 일요일이라 주변에 문을 연 식당을 찾기 어려웠다.할 수 없이 대형 프랜차이즈 체인 레스토랑으로 갔다.덕분에 와인을 한 잔 할 수 있었다.식당이 이탈리안 스타일이어서 와인도 Chianti로 선택했다. La PiumaChiantiD.O.C.G.2010 입에 감기는 맛이 부드러운 착한 느낌의 와인이다.아로마도 은은하고 부족하지만 그럴 듯하다.그래서 그런지 내가 주문한 숨 죽인 마늘이 잔뜩 들어간 안심 스테이크와 묘하게 어울릴 듯도 하다. 하지만 그 부드러움은 기술로 만들어낸 것인 듯하다.시간이 갈수록 억눌려 있던 본색이 서서히 드러난다.(누가 이태리産 아니랄까봐~) 먼저 산미가 조금 올라오고 점점 진해지더니 타닌도 조금씩 강해진다.마치 '나는 어려(You..

Italy/Toscana 2013.02.10

Chianti, Classico, 2007

오전에 수지 갈 때도 수월했는데, 밤에 돌아오는 길도 예상과 달리 한산했다.젊은 애들이 어제 밤 크리스마스 이브를 신나게 놀았기 때문에 오늘은 거리에 차들이 많지 않을 거라던 영환이 말이 맞나 보다.분당에서 일산까지 브레이크 한 번 밟지 않고 달렸다.지구 환경을 위하여 바람직한 하루였다. 돌아오는 길에 영환이가 판교 집 근처에 있는 작은 까페에 잠깐 들려 맛있는 커피라며 사서 쥐어줬다.이름 Yam2 (요즘은 B2ST처럼 이런 애들 작명이 많이 눈에 띈다.) 손바닥 만하고 소박한 케이크 가게였다.커피도 가게 모습처럼 소박하고 양심적인 맛이다.덕분에 막힘 없는 강변도로를 따뜻하고 향기롭게 즐기며 올 수 있었다.그에게 보답으로 Al di Meola 한 곡을 선사한다. ["Cafe 1930," Al di Meo..

Italy/Toscana 2011.12.25

Piccini, Chianti, DOCG, 2009

장마가 한창이다. 와중에 비가 잠시 쉬어가는 어제 토요일 오후,꾸물꾸물한 하늘을 업고, 강 건너를 분간하기 어려운 짙은 연무를 뚫고 수지 처갓집에 나들이 다녀왔다.애들 학기말 고사가 끝날 때까지 미뤄왔던 일이었다.주말 정체로 답답했던 운전이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오늘 일요일 아침은 오랫만에 11시가 다 되어서야 8신가 하며 눈을 떴다.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오늘도 꾸리꾸리 하고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1층 아파트 현관 앞으로 내려가 보니땅바닥에 차곡차곡 쌓인 채 비를 맞고 축 처져있는 종이상자들이 꼭 내 꼴이다. ["Cloudy Day", J. J. Cale, Shades, 1981] http://youtu.be/CC8Z-FfKrEQ 막내와 일요일 마다 돌아가며 행사하는 채널 ..

Italy/Toscana 201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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