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 82

Chateauneuf-du-Pape, Clefs des Papes, 2007

Chateauneuf-du-PapeClefs des Papes2007Grenache blend 목넘길 때 (전에 본 적 없는) 독특한 잔향이 있다.꼬릿하고 묘한 것이 중화요리에 쓰일 것 같은 지방성 향신료 같다는 느낌이다.산미나 타닌은 도드라진 부분이 없고 전반적으로 원만하게 균형이 잡혀있다.초반에는 스파이시한 맛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냥 쌉쌀한 맛으로 남는다.1시간 이내에 순돌순돌해지는 것이 한두해 일찍 개봉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Chateauneuf-du-Pape라는 길고도 멋드러진 생산지 이름과와이너리의 문장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는 독특한 병과디즈니 만화 영화의 첫장면에 자주 등장하는 서양 옛날 이야기 책에서튀어나온 듯한 서체가 사용된 고풍스러운 레이블이 만들어준 호감으로 인해은근히 ..

France/Rhone 2013.07.12

La Belle Terrasse, Chardonnay, 2011

La Belle Terrasse Chardonnay2011Bonfils Languedoc-Roussillon (랑그독-ㅎ루씨이옹) 지방은 프랑스 본토에서 가장 남쪽에 있다. [출처: Sopexa Korea, http://www.sopexa.co.kr/index.php] 까다로운 AOC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지방명 와인 Vin de Pays d'Oc 등급으로 좋은 와인들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이 Chardonnay는 마실만 하다. 좋다.부담 없는 친구들과의 자리에 내어놓아도 무방하겠다.아주 무난하고, 잘 만들어진 기성품 같은 느낌이다.시골에서 올라온 오리지날 김장 김치는 아니지만,품질관리 잘 된 '종갓집' 김치 같다고 할까...첨가제를 넣은 가공식품의 맛처럼 첫 잔부터 입 안에 착 감긴다.빛깔이 선명하고..

Bourgogne, Pinot Noir, Louis Jadot, 2009

Bourgogne Louis Jadot2009Pinot Noir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와인이다.느끼고 싶다면 집중하라고 말하는 듯, 불친절하고 도도한전형적인 Bourgogne Pinot Noir로 Bourgogne AOC에 걸맞은 만족을 준다. 맑고 투명하지만 가장자리로 약간 노릿한 느낌이 도는 버건디 칼라,특유의 산미에 약간 뻑뻑할 정도의 타닌,시간이 지나면서 강하지는 않지만 개성 있는 풍미도 선사한다.신선하고 서늘한 느낌의 자연향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숙성미다.물론 같은 Bourgogne AOC로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을 주는 와인들도 있지만,이 정도면 매우 훌륭하다. 꽉 찬다. ---------------- 한가한 사무실에서 심심해서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빅 픽쳐(The..

France/Bourgogne 2013.05.15

Bourgogne, Pinot-Noir, Domaine Duroche, 2010 (네번째)

BourgognePinot-Noir2010Domaine Duroche 강렬하고 신산한 Duroche가 입 안에 감기는 걸 보니오늘 컨디션이 좋은가보다.치우친 산미를 버티고 균형을 잡아주는 것은식물성인 듯, 광물성인 듯한 독특한 향미와,시간이 지나도 지속되는 약간의 숙성미와 타닌,그리고 이세상 모든 배를 띄워 줄 것처럼 투명하게 찰랑거리는 그 빛깔.....컨디션이 좋은 날은 이 날카롭고 어려운 와인이저 스스로 균형을 잡고 항해해 나아간다. 어제 오늘 주말 휴일에오랫만에 마눌님과 말도 많이 하고옷가게 쇼핑도 같이 하고, 마트에서 장도 같이 보고, 온라인 쇼핑도 했다.어제는 비가 내렸고, 오늘은 기온이 올라올 들어 처음으로 제대로 된 화창한 봄날씨 일요일이어서아파트 올레 양편으로 수십그루 벚나무에 늦었지만 꽃..

France/Bourgogne 2013.04.21

Chateau Mondesir, Blaye-Cotes de Bordeaux, 2008

Chateau MondesirBlaye-Cotes de Bordeaux2008 투명하고 신선한 과일향살짝 올라오는 꼬릿한 치즈향무게감이나 따뜻한 느낌은 없고 대신 경쾌하고 청량함하지만 오래 이어지는 느낌이 없고불행하게도 뒷맛이 구림.시간 경과에 따라 특성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으며단지 사그러들 뿐임. ----------------- 누구나 살아가면서 사소한 일에 목숨 거는 일들이 있게 마련이다.나도 소소한 일에 미련을 부리는 경우가 많지만의외로 큰 일에는 항상 긍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달리 뾰족한 수가 없을 때에는 그냥 때를 기다리는 것도 묘수일 수 있다. 하지만 전에는 기다리다 보면 변화가 생기는 일이 많았던 것 같은데,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누가 나 좀 봐줄 사람 없나..... ["I'll T..

France/Bordeaux 2013.03.24

Viognier de la Chevaliere, 2009, Laroche

Viognier De La Chevaliere2009LarocheBeziers, Sud de la France 작년 이맘때 보았던 Chardonnay de la Chevaliere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신기하게도 꼭 1년 만에 마트 같은 선반에서 Laroche의 또 다른 Beziers 産 블랑이 눈에 띄었다."Viognier"처음 보는 품종이라서 호기심이 발동했다. 또 공부 모드~지난번 Chardonnay와 같은 급의 레이블이지만 가격은 두배가 넘었다.지난번 경험이 좋아서 그냥 선택했다. 눈,코,입을 형상화한 이 집 로고는빛깔(시각), 향기(후각), 맛(미각)에서 모두 이루겠다는 와이너리의 의지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맑고 투명한 황금빛 - 지난 번과 다를 바 없다.상큼한 향기 - 과일향 같기도 하고 과..

Volnay, V.V, 2006, Vincent Girardin

Volnay Vielles Vignes 2006 Vincent Girardin 옛날 옛적 초딩 가을 소풍 때나, 불공드리는 외할머니 따라 천왕사에 갔을 때, 구릉이나, 산중의 계곡 경사면에서 볼 수 있었던 키작은 덤불 같은 나무에 수줍은듯 희벌겋게 열려있던 열매, 볼레 그걸 한 바가지 따와서 집에서 나눠 먹던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이름 Volnay (아 춥다~) 중년의 한 해를 보내는 친구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 잘 어울렸다. 어린 날의 추억처럼, 희벌건 볼레의 색깔처럼, 떫은듯 달콤한 그 맛처럼 Volnay도 아련했다. 한 잔 하고 기분이 즐거우니 어제부터의 찌뿌등함이 사라졌다. 마음도 편안해졌고... 다 지나가리라. ["Old Love," Eric Clapton, Unplugged, 1996] http..

France/Bourgogne 2012.12.29

Mont-Perat Special Selection, Bordeaux, 2010

Mont-PeratSpecial SelectionBordeaux2010DespagneMerlot 깊은 고민 없이 만든 듯한 레이블 여불떼기에십원짜리 만한 노랗고 동그란 스티커가 하나 붙어있다.'"The Despagne family produces extraordinary wines in Bordeaux" R. Parker'꼭 십원짜리 같은 소리다. 그래서 어쨌다는 건지.아마도 Ship to Far East를 위한 extra 스티커거나,국내 수입상이 임의로 붙인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가는,큰 와이너리가 넣었다고 보기에는 옹색한 promotion이다. 몇 포기 아니지만 그래도 김장했다고저녁 상에 마눌님이 돼지 수육을 내셨다.김치 속에 생굴까지 넣어주시니 오랫만에 입이 호강이다기분 낸다고 식탁 구석에 밀쳐 놓았..

France/Bordeaux 2012.11.17

Bourgogne, Domaine Duroche, 2008/2010

청명한 올림픽 가을이 깊어간다. 간만에 동석이 전화가 와서 Jake네 집에 가서 여유를 가져봤다.Jake가 비교시음 하자며 Duroche Bourgogne 2010과 2008을 내어놓았다. BourgogneDomaine Duroche2008 / 2010Pinot Noir Jake 내외는 빛깔이 다르다, 맛이 다르다 하며 외치지만,스산함이 더해가는 계절에 오히려 따뜻함이 고픈듯한 나에게는 별무차이... 실연의 아픔을 겪고 있는 청춘,그 아픔을 맞을 위기에 처한 커플들이라면Duroche의 개성 강한 신산한 풍미를 자신의 것으로 느낄 수도 있겠다.오늘 나는 아니다. ["If You Don't Wanna Love Me," James Morrison, Songs For You, Truths For Me, 2008..

France/Bourgogne 2012.10.12

Beaune, Vieilles Vignes, 2007, Dominique Laurent

BeauneVieilles Vignes2007Dominique LaurentPinot Noir Cuvee "MCMXXVI"의 감동을 다시 한 번... 2010/11/20 - [France/Bourgogne] - Bourgogne, Cuvee "MCMXXVI", Laurent Pere et Fils, 2008 시간을 두고 마시는 와인 감상의 즐거움을 만끽. 얼마만인지....(지난 주 저녁모임에서 다 풀지 않고 이 놈을 남겨두길 잘 했다.)(지난 주 모임에서 깐 Vincent Girardin, Pommard는 첫 잔에서 와인의 정의가 나왔고, 그 또한 감동이었다.)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첫 두 잔을 식빵 반 조각과 여러 잡일에 의지하여 인내하길 거의 한 시간,드뎌 혀를 쫙쫙 조여오는 느낌... Dominiqu..

France/Bourgogne 2012.09.22

Chateau La Poujade, Cahors, 2008

Chateau La PoujadeCahors2008Malbec, Merlot 잘 모르는 지역(Cahors, Sud-Quest)의 와인을 경험하는 게 흥미롭고,잘 모르는 품종의 와인을 즐길 수 있어서 즐겁다. 일단 와인 색깔이 진하고 속이 보이지 않아서 시각적으로 무거운 느낌을 주지만,(과거 영국 수입상들은 이 동네 와인을 black wine이라고 불렀다고 함. 위스키병 같기도 한 이 특이한 모양의 병 색깔마저 검정에 가까운 짙은 색이다.)입안에서의 질감은 매우 부드럽고, 실크처럼 매끌거리거나 하늘거리는 느낌이기도 하다.특이하게도 우유나 버터 향이 살짝 지나간다.권장 시음온도가 섭씨 17도로 높은 편이니 아직 더운 이 계절에도 즐기기에 좋다. 향기가 풍성하고 다양하다.어떤 이는 코르크 따고 한참 후에도 좋..

France/Sud-Quest 2012.08.25

Kressmann, Grande Reserve, Medoc, 2009

어젯밤부터 간만에 큰 비가 내렸다.덕분에 광복절인 오늘은 바람과 함께 무더위가 물러가고 살만해졌다.또한 그 덕분에 오랫만에 마트에서 와인 한병을 고를 맘도 생겼다. KressmannGrande ReserveMedoc2009Cabernet Sauvignon, Merlot 서해를 건너 중국에서 오는 것들 중에는 황사처럼 몹쓸 것도 있지만,열대야를 물리치는 이런 단비라면 공명이 불러온 동남풍처럼 반가운 것이 아닐까?부디 한강에서 녹조를 몰아내는데 1등 공신이 되기를 빌어본다. 하지만 우리 마눌님에게 이 비와 서늘함은짧은 제주도 휴가여행에 감기를 달고 다니게 한 원흉이었고,우리 가족을 해수욕장보다 '아쿠아 플라넷 제주'에 오랜 시간 머물도록 한 원인이었다.예정에 없던 비싼 아쿠아리움 방문이었지만,여러 층을 관통..

France/Bordeaux 2012.08.15

Les Dressolles, Bourgogne, Domaine Andre Goichot & Fils, 2010

외출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Jake네 들렀더니집 뒤 텃밭에서 고추 한 소쿠리를 따서 준다.그 고추를 보면서 생각이 떠올라서우리집 근처의 '이경진 우렁쌈밥' 집에 가서 Jake네와 한끼 했다.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왔다.한 달 전보다 식당에 손님도 많아진 듯해서 반가왔다. 오늘 보니 그집 메뉴판 맨 아래쪽에 "와인" 이라고 두글자가 박혀있었다.가격이 10,000원, 18,000원 두가지란다.과연 쌈밥집에서 파는 만원짜리 와인은 어떤 와인일까......? ----------------- Les DressollesBourgogneDomaine Andre Goichot et FilsChardonnay2010 고추 따고난 후,Jake가 시음해보라며 한 잔 따라주는 것을 교묘한 언변으로 뺐다시피 얻어왔다.Les Dr..

France/Bourgogne 2012.07.08

Fixin, 1er Cru, Dominique Laurent, 2006

Fixin 1er Cru Dominique Laurent 2006 둥글둥글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짜임. 몸으로 말하려는 듯, 성숙하고 농염하다. 입으로 만지지만 눈으로 보는 듯한 매력을 발산한다. 스포츠 세단처럼 세련되게 잘 빠졌고, 명품으로 휘감은 듯 눈부시다.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부유하고 젊은 Yuppie를 보는 것 같다. 가까이 하기엔 위험한 종족이다. (전에도 얘기했다시피 이건 경고다) ["Hotel California," Eagles, Hell Freezes Over, 1994] https://youtu.be/GY2euCvZ_F4 Hotel California에 한 번 찾아든 손님은 그 매끈하고 세끈한 매력에 끌려들어가고, 이미 도구의 노예가 되어버린 예쁜 남녀들과 어울려 쾌락의 늪으로 점점..

France/Bourgogne 201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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