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s/Australia 11

Autumn Riesling, Koonunga Hill, Penfolds, 2018

Penfolds Koonunga Hill Autumn Riesling 2018 pale gold / 과일향(사과,배) / 둥글고 부드러운 산미, 바닐라와 곡물의 풍미 / 화사하고 따뜻한 느낌의 맛, riesling 특징은 찾기 어려움, 전복회와 함께 해서 어울렸음. D.P. / Netflix 지난 주말 집콕하며 D.P.를 정주행했다. 본 사람들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속에 흔적을 남겼을 작품이었으리라. 군대 갔다 온 한국 남자라면 모든 장면에서 공감하며 보았을테고, 제대한지 수십년 지난 이 아저씨에게도 잊혀졌던 기억을 불러와 심장이 위축되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였다. 더우기나 지금 군대에 가있는 둘째 생각에 더욱 더 마음을 심란하게 만드는 참 나쁜 시리즈였다. 작품 안에 별다른 시대 배경이 없어서 묘사된 내용..

Others/Australia 2021.09.01

Killibinbin Secrets, 2015

Killibinbin Secrets 2015 Langhorne Creek, South Australia 강렬하고 강인한 맛 위에 매끄럽고 부드러운 질감이 어우러진 개성 만점의 와인. 개봉 후 4일째지만 아직도 맛의 구성과 균형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서 경이롭다. 특히 이 질감이 독특한데, 풍부한 타닌과 결합해서 입 안을 극세사 벽지로 코팅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 날카로운 강철검 같은 Led Zeppelin의 블루스가 따뜻한 캘리포니아로 가면 이렇게 될까? ["Going to California", Led Zeppelin, Led Zeppelin IV, 1971] https://youtu.be/PDIz4talyQk

Others/Australia 2020.01.31

Jip Jip Rocks, Shiraz, 2014

Jip Jip RocksShiraz2014 Padthaway, Australia 퇴근길 서울 하늘의 모습이 평소 영상으로 보았던 베이징 스모그 못지 않았다.차창 밖 한강변 풍경이 칙칙한 안개와 내려깔리는 습한 어둠 뿐이어서 우울한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운전을 위해 눈은 떳으되 시각은 접고, FM 라디오에서 나오는 샘김 라이브를 감상하며 왔다. 어제 눌님이 마트 가는 길에 따라가서 윈도 블레이드를 사다가 갈아끼기를 정말 잘 했다.몇천원 아끼다 실패했던 과거의 경험을 되새겨서선반에 있는 것 중에 가장 비싼 것으로 선택했는데 효과 만점이었다.오늘같이 이슬비 뿌리고 황사안개가 석양을 잡아 가두는 듯한 퇴근길에 빛을 발했다.요 몇주 간 유분이 남은 듯한 차 앞유리 때문에 운전이 불편했었는데,말끔하게 쓱쓱 닦아내..

Others/Australia 2016.04.22

[yellow tail], Special Selection, Shiraz, Reserve, 2012

[yellow tail]Special SelectionShirazReserve2012 건강한 느낌의 균형감각이 있고 잘 만들려고 노력한 인상은 받지만솔직히 와인으로서 칭찬할 만한 구석이 별로 없다.어떤 힘을 느끼기 어려운 것이, 1년 전 쯤이 개봉 적기였을 듯하다.가격이 저렴한 편인데 그마저도 조금 아깝다. ----------------- 눌님은 내일부터 9일 간 집에 없다.작은 아들 데리고 스페인으로 바람 쐬러 가신다.인생 최초로 남편과 떨어져서 보내는 장기 휴가이니 맘껏 누리시길 빌고,부디 길 잃지 말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시길 기원한다. 나란히 앉아 응8을 시청한 후,눌님은 나에게 새로 바꾼 전기밥솥 사용법이며,냉장고에 넣어둔 반찬과 미리 조리해 놓은 요리 익혀 먹는 방법 등몇 가지 생존계획을 하달..

Others/Australia 2016.01.15

PepperJack, Shiraz, 2013

PepperJackSaltram of BarossaShiraz2013 신선하고 싱싱하다.달콤한 과일 맛, 스쳐가는 쵸콜릿향, 비강에 오래 공명하는 Shiraz 특유의 뒤끝.... 발랄한 표현력과 가볍지 않은 신중함이 함께 있는 좋은 와인이다.몇 해 더 지난 빈티지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 작년 겨울 하루키의 단편소설집을 읽을 당시 함께 샀던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매번 첫 10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덮어두기를 수 차례....지난 여름 느즈막에 돈 아까운 마음에 11페이지를 애써 넘겼더니,이후로 쉬지 않고 읽어, 하룻밤새 다 읽을 수 있었다.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의 첫머리를 이렇게 재미없게 지은 작가가 참 얄미웠다.년 전에 읽었던 정유정의 "7년의 밤"..

Others/Australia 2015.11.01

[yellow tail], Reserve, Special Selection, Cabernet Sauvignon, 2012

[yellow tail]ReserveSpecial SelectionCabernet Sauvignon2012 지난 주말에 개봉해 마시다 남아 냉장고에 넣어둔지 이틀이나 지났다.비록 (당연히도) 향기의 즐거움은 사라졌지만 맛의 힘은 아직도 꽤 생생하다.이런 경우 대부분 맛이 순돌순돌해지거나, 시어버리기 일쑤지만이놈은 짱짱한 편이어서 기특하다. ------------------ 긴 연휴의 끝자락인 그 주말에 큰 처남네가 와서 집에서 저녁 시간을 함께 했다.먼저 마신 Beaune, Dominique Laurent, 2007은 야심작이었지만,불행하게도 코르크 불량이었다. 다행히 마시기에 별 어려움은 없었지만,붉게 차올라 딱지 앉은 코르크의 모습이 만들어낸 불편한 첫인상이입 안의 즐거움에 대한 확신을 퇴색시켰다.D..

Others/Australia 2015.02.24

The Lackey, Shiraz, 2012

The LackeyShiraz2010South Australia 하인, 종복이라는 뜻의 Lackey[래키]라는 말은배면 레이블에 나와있는 설명에 따르면,호주에서는 [라케]라고 읽히고, 열심히 일하지만 걸맞은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이르는데,이 훌륭한 와인 또한 그와 같다고 싱거운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내 마셔보니, 훌륭하다는 말은 농담으로 넘기면 될 것 같고,따라서 대단한 평가가 따르지 않는 것이 당연한 듯하다. ---------------- 지난 이틀 밤,이정명의 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을 읽었다.TV 연속극에서 조금만 짠한 장면이 나와도 눈물샘에 자극이 와서사나운 우리 눌님 눈치를 봐야 하는 못말리는 대한민국 중년 남편인 내가이 가슴 서늘한 소설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만큼은 아니지만) ..

Others/Australia 2014.04.12

Five Geese, Mclaren Vale, Shiraz, 2010

Five GeeseMclaren ValeShiraz2010 지난 번 Old Vine Grenache/Shiraz 만큼 개성 있는 향은 아니지만 나름 향기롭다.야생 열매와 과실의 느낌이 섞인 맛으로 원재료 본연의 느낌을 전해준다.그리고 꺾이지 않고 오래 가는 것이 미덕이다.초반의 쌉쌀함이 후반에 달리 진화한다면 금상첨화일텐데...시간이 꽤 흘렀지만 그럴 기미는 없다. ----------------- 소치 금맥은 터지지 않고 있다.숏트랙에서 자꾸 넘어지기만 하니,마눌님 입에서는 선수들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금메달 따는 맛이 없으니, 재미가 떨어진다.다른 나라 선수 경기라도 멋진 결승 경기만 모아서 보여주는 프로가 있으면 좋으련만....풍광 좋은 스키장 모습도 좀 보면 눈이 시원할텐데..

Others/Australia 2014.02.16

Five Geese, Mclaren Vale, Old Vine Grenache Shiraz, "The Gander's Blend", 2009

Five GeeseMclaren ValeOld Vine Grenache Shiraz"The Gander's Blend"2009 쵸콜렛 향에다 민트처럼 독특하고 매끈한 몇 가지의 다른 향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개성적인 향이 뚜렷하다.맛은 인공적인 느낌이 없이 원재료의 자연스러움이 살아 있다. 입 안에서 가장 도드라진 특징은 질감이다.입자가 굵지만, 매우 균일해서 매끄러운 듯한, 마치 우유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지적이지만 차갑지 않은, 정감 있고 절제된 맛을 전해 준다. 이런 초반이 지나면 입이 변덕을 부리기 시작한다.그 좋은 향기는 무뎌지고, 조직적이던 타닌도 해체되어 사라지고,혀로 느끼는 산도가 불편함을 느낄 정도까지 점점 올라간다. 가스 그릴 위의 찌게 냄비로 가서 도움을 구해본다.마눌님 전매특허 ..

Others/Australia 2014.01.05

Wyndham Estate, Bin 555, Shiraz, 2008

며칠째 추위가 몰아치고 있다.뱅기를 타고 남쪽나라로 가면 좋으련만, 어디 그럴 수 있나.대신 적도 이남의 産物이라도.... Wyndham EstateBin 555Shiraz2008Australia 누군가 "It's a solid wine. It stands on its own two feet."라고 감상평을 써놓았다.첫잔의 느낌이 짱짱하다. 그리고 그 단단한 짜임이 꽤 오래 간다.천천히 식어가면서도 쉽게 허물어지지는 않는다.강한 과일향의 달콤함이 끝까지 이어지고,짱짱하다 못해 짠맛을 느낄 정도의 짜임은 초중반에 이 와인의 feature다.처음부터 끝까지 잡맛은 없다. 아쉬운 것은 그 단단함이 스러지면서 그냥 달콤함만 남고 (까르미네르 비슷함)다른 개성은 새로운 변화를 하지 않는 점인데,그야 내 예산이 해..

Others/Australia 2012.12.09

[yellow tail] Shiraz, 2009

[yellow tail]Shiraz2009Casella WinesAustralia 달콤 쌉살한 맛젊고 발랄한 느낌 (label과 잘 어울리는...)아직 어리고 순박하지만쌉살한 맛이 톡 쏘는 맛으로 산화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천천히 음미하게도 만드는 묘한 매력(개봉 1시간이 좀 넘었지만 spicy 한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하고...) 이제 곧 대학을 졸업하는 우리 조카를 위하여영롱하지만 동시에 살짝 쪼그라든 마른 자두 같은 서울의 20대를 위하여노심초사 하며 기다리던 발표 날, 원하던 직장에 합격해 안도하는 젊은 그를 위하여그의 쪼그라든 피부를 다려줄 와인으로 추천! 정환아 축하한다.집에 한 번 들려라 한 잔 따라주마.나야 쭈그러들기만 하고 영롱하지 못하니 그저 술로 마실 뿐.너라면 추억을 만들 수 있..

Others/Australia 201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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