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ly 38

La Cacciatora, Barolo, 2014

La Cacciatora Barolo DOCG 2014 Barolo 지난 6월, 최근 수년 간 여러 가게가 창업 폐업을 반복해온 집 앞 상가 지하 매장에 새로 재할인 매장이 들어섰다며 가보겠다는 눌님을 따라 구경삼아 장바구니를 들고 다녀왔다. 그 매장에 와인 코너도 있다며 눌님이 나를 꼬드기긴 했지만 큰 기대는 없이 그냥 가방모찌로 털레털레 따라간 것이었는데, 평소 마트 매장에서는 보지 못했던 그럴 듯한 와인 몇 병이 재할인 가격표를 붙이고 있길래 충동구매를 해왔다. 나중에 검색해 보니 그닥 평가가 높지는 않은 와인이었지만, 내가 어디 가서 Barolo DOCG를 내돈내산 하겠는가? 이나마라도 본격 Nebbiolo의 특성을 느껴볼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두고.... 무더위도 여러 날 계속되니 무감각해지는 것..

Italy/Piemonte 2021.08.07

Cafaggio, Chianti Classico, 2015

Cafaggio Chianti Classico DOCG 2015 Sangiovese 얇고 서늘하면서도 부드럽고 후박하며, 다면적이면서도 우아한 와인을 찾는다면 Bourgogne Rouge 만한 게 없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면 Chianti Classico는 좋은 대안이 된다. 한번도 실물을 본적도 없고 지식이 천박하니 Sangiovese가 Pinot Noir와 비슷한 품종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만듦새가 좋은 Bourgogne와 Chianti Classico는 무척이나 닮은 영혼을 보여준다. Chianti Classico가 Bourgogne보다 아주 조금 더 따뜻하고 덜 예리한 느낌이지만, 생생하고 고상한 산미 주위로 다양한 개성이 에워싸고 있는 기본은 빼박이다. 심지어 잔에 담긴 외관마저 (내 눈에는..

Italy/Toscana 2021.05.17

Freixenet, Prosecco

Freixenet Prosecco NV 옅은 밀짚색, 푸른 사과맛, 부드러운 하지만 약한 산미, 옅은 버터맛, 풍부한 기포와 mineral/crispy/earthy 논산 아침 일찍 서둘러서 논산에 다녀왔다. 둘째의 육군훈련소 입소날이다. 코로나로 인해 입소식이 생략되어 그냥 입구에서 인사하고 들어간 걸로 다였다. 지금 이 시간 아들은 뭘 하고 있을까? 87년 2월 군번인 내가 어느덧 두 아들을 논산으로 들여보냈다. 꼭 34년 만이다. 하루 종일 안개와 이슬비로 가득한 날이었다. 비 내린 황산벌의 축축한 황토를 차 바퀴와 신발 바닥에 묻혀 집까지 가지고 왔지만, 아들은 두고 왔다. 이제 우리 막내는 우리 슬하를 벗어나 스스로 생활하는 연습을 조금 할 거다. 평소 그의 말버릇처럼 '알아서 잘' 할 거다. 그..

Italy/Veneto 2021.02.01

Cipressi, Nizza, 2016, Michele Chiarlo

Cipressi Nizza DOCG 2016 Michele Chiarlo Barbera (info from producer: https://www.michelechiarlo.it/wp-content/uploads/2018/11/Chiarlo-Cipressi-2016_ENG.pdf) 알리오 올리오 간만에 마트 쇼핑의 의미를 서포트하는 와인을 만나서 즐겁다. 다음에 친구와 함께할 기회가 있으면 가지고 가고 싶은 와인이다. 부담 가능한 가격에 이 정도 와인이라면 누구에게나 강력 추천이다. 다만 뒷맛이 아주 조금 있는데 뭔가 잘 풀어지지 않은 듯 단맛과 쓴맛이 미약하게 느껴지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첫 보틀로 식사와 함께 마시면 즐거움을 더하는데 아무 문제 없을 거다. YouTube에서 우연히(알고리즘 추천..

Italy/Piemonte 2019.11.24

Tommasi, Rafael, Valpolicella, 2015

Tommasi Rafael Valpolicella DOC, Classico Superiore 2015 어제의 시내교통상황 정체에 시달리는 퇴근길, 강변북로 한강철교 근처에 다다르면 1차로 쪽에 전광판 하나가 높이 서있다. ‘어제의 시내교통상황’이라는 다소 어색한 제목을 하고 있다. 누가 현재가 아닌 어제의 교통상황을 궁금해할까? 그 내용도 사망 1명, 부상 98명 식으로 전날의 교통사고 사상자 숫자를 표시하는 게 전부여서 교통상황과는 동떨어진 느낌이다. 다만 도로교통 안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세운 홍보용 공익 광고판임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평소 무심히 지나치다가,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기 뜨는 사망자 숫자는 왜 매일 1명이지? 물론 항상 그렇지는 않으리라 믿지만 내가 본 바로는 항상 ..

Italy/Veneto 2019.10.02

Rosso di Montalcino, Castello Romittorio, 2013

Rosso di Montalcino Castello Romittorio 2013 Sangiovese 배달시킨 순살 치킨의 스파이스를 확 살려준다.핫소스 없이도 입 안이 매웁고 와인의 힘이 생생하다.투스카니 와인은 어디서나 항상 볼 수 있을 만큼 흔하고 다양하지만오늘은 (치킨 덕분인지) 오랫만에 개성 있는 Sangiovese를 보게 되어 즐겁다. ------------- 우리 새 대통령은 익히 잘 알려진 인물이어서 새로움이 적고착한 이미지 때문에 야무진 다짐을 해도 신뢰의 근거를 찾기 어려웠지만,취임 후 10여일 동안에 보여준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순식간에 사로잡고 있는 형국이다.좋은 와인이 섬세한 풍미도 좋으면서 생생한 젊음도 살아있듯이,보도에 보여지는 모습을 보면 지향점을 공감할 수 있는 디테일도 좋으..

Italy/Toscana 2017.05.21

Valpolicella, Tommasi Viticoltori, 2013

ValpolicellaTommasi Viticoltori2013Corvina Veronese, Rondinella, Molinara 오로지 산미에 집중할 수 있다.풍성하게 여러가지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피곤할 때도 있다.오직 좋아하는 한 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지 않은가? 어렸을 때에는 신 걸 그렇게 입에 넣기 싫어했는데세월이 입맛을 바꾸고 사람도 바꾼다.점심 시간에 자주 가는 회사 앞 백반집에 나오는 여러 맛난 반찬 중에가장 내 입을 맞추는 것은 신 김치 한 보시고,오직 그 김치와 김 열장이면 밥 한 공기는 뚝딱 할 수 있다. 김치찌게를 매운 음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신 음식이라고 말하고 싶다.시큼한 김치찜의 죽 찢은 김치 한 가닥에 잘 익은 돈육 한 덩이를 돌돌 말아 먹으면이 와..

Italy/Veneto 2016.11.24

Colle Massari, Montecucco, Rosso Riserva, 2012

Colle MassariMontecuccoRosso Riserva2012Sangiovese, Ciliegiolo, Cabernet Sauvignon 단정한 레이블처럼 흐트러짐 없이 반듯한 토스카나 와인이다.평범하다고 하면 너무 박하고, 규격에 잘 들어온다고 해야 맞겠다.파격이나 특별한 개성은 찾기 어렵지만, 타닌과 산미가 딱 알맞아서식탁 위에서의 기능에 충실한 좋은 와인이다. ["Fighter", Far East Movement, Identity, 2016]https://youtu.be/UIJxoINt7qo

Italy/Toscana 2016.10.24

Valpolicella, 2011

Valpolicella 2011Selected by TescoCorvina, Rondinella, Molinara 내가 좋아하는 Duroche의 Pinot Noir를 완벽하게 연상시키는 와인이다. (할인점용 노브랜드 와인과 비교해서 미안)속옷처럼 가벼운 바디, 은은한 향기, 강렬한 산미와 뒤를 받쳐주는 타닌,거기에다 영롱한 버건디 컬러에 주변부로 살짝 감도는 yellowish 빛깔까지 빼다 박았다.알프스의 반대편, 자동차로 700km 떨어진 다른 나라의 와인과 흡사하다는 것은 단지 우연일까? 출신지와 품종을 구별하려 애쓰는 우리 애호가들에게 들려주고픈 다른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닐까? ------------------ 바다를 그리라고 하면,사춘기가 지난 고등학생의 경우는 풍경화가 될 확률이 높지만,초등학..

Italy/Veneto 2016.05.01

Sasso al Poggio, 2009

Sasso al Poggio2009ToscanaIGTPiccini Sangiovese, Cabernet Sauvignon, Merlot 새롭지는 않지만 짙은 암모니아 향이 불투명한 빛깔과 함께 무거움을 주고적당한 산도와 타닌의 균형이 잘 어울려 원만함을 만들어 내기에 높은 돗수가 불편하지 않고 식탁의 meat와 잘 어울렸다.연식이 좀 되었지만, 오히려 잘 우러나는 느낌이다. ["It Ain't Necessarily So", Jack McDuff, Brother Jack McDuff Live!, 1963]https://youtu.be/p78yDX2nUvE

Italy/Toscana 2016.04.09

Barolo, Brezza, 2011

BaroloDOCG2011Brezza 오랫만에 짱짱한 타닌이 돋보이는 와인을 만나서 즐겁다. 와인은 역시 타닌이 좋으면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내 취향)하지만 치른 가격에 비해 기대했던 깊거나 미묘한 풍미를 거의 느낄 수 없어서 많이 아쉽다.개봉할 때 코르크 색이 좀 붉다 싶었는데....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이 와인 맛이 원래 그런 건지? 으음~시간이 흐를수록 타닌 하나 빼고는 완전 맹탕이 되어가고 있다.아~ 돈이 아깝다.아무리 할인 마트에서 파는 물건이라지만,이렇게 허투루 보관했던 물건을 팔다니 실망이다. ----------------- ["You Shook Me", Joe Bonamassa, Muddy Wolf at Red Rocks, 2015]https://youtu.be/l-QUc..

Italy/Piemonte 2015.11.13

Cusumano, Nero D'Avola, 2013

CusumanoNero d'Avola2013Terre Siciliane IGT 지난 봄 DonnaFugata의 Angheli와 Sherazade를 경험하면서시실리 토착 품종 Nero d'Avola에 대한 호감이 일었었다.그 덕에 마트 선반에서 내 눈길을 잡은 와인이다.그때의 즐거움을 일깨울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타닌은 좋다.지역과 품종이 같아도 와인 마다 깊이와 색깔은 차이가 많은 법이다. --------------- 올해 장마도 이름에서 '장' 字를 띄어버려야 할 만큼 짧았다.아침 저녁으로 공기의 질도 달라져 기후의 반전이 만들어진 요 며칠 즈음엔진정 한 해의 후반부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오늘이 음력 칠월 초이틀이다.)전반기 성과가 미흡하니 후반부를 맞는 기분이 무겁다.그래도 기죽지 말고 열심히 가..

Italy/Sicilia 2015.08.15

Canaja Rosso Veronese, 2010

CanajaRosso Veronese2010IGPVilla AnnabertaCorvina, Rondinella, Cabernet Sauvignon, Molinara 짙은 빛깔에 달큼 쌉살한 맛이 Rhone blend와 비슷한 느낌이다.타닌이 나름 진하게 올라오는데 맛이 받쳐주지 못해 헛발질이 되고 있다. ---------------- 편찮은 어르신 모시는 일로 한 달이 넘게 대학병원을 들락거리고 있다.10여년 만에 대학병원 출입을 하면서 크게 변한 병원 모습에 저으기 놀라고 있다. [장면 #1] 방어적 태도를 견지하며 권위를 내려놓은 의료진Chief 전공의의 병세 설명 후 질문: "수술하시겠습니까? 기다려보시겠습니까?" [내가 예상했던 말: "감염이 의심되어 수술해야 하니 동의서에 서명해 주십시오."]질..

Italy/Veneto 2015.07.04

Tommasi, Valpolicella, Ripasso, 2012

Tommasi Viticoltori Valpolicella Ripasso Classico Superiore DOC 2012 농염한 꽃 향기 신선한 산미와 타닌 빨간 토마토 소스가 가득한 마르게리따와 함께라면 환상이겠다. 중가의 마트 와인으로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훌륭한 맛이다. 솔직히 내 입에는 고급 와인이다. 혹 친구 집에 갈 일이 생기면 들고 가고 싶은 와인이다. (문장이 양각된 병과 짙푸른 색 비단 광택의 레이블도 개성 있다) --------------- 한달 가까이 집안에 어른이 편찮으셔서 어수선했는데 이제 많이 회복하셔서 나도 와인을 맛볼 정신이 돌아와서 좋다. -------------- 최근 몇 년 사이에 슬림 패션이 유행하면서 수트와 캐쥬얼 불문하고 모두 몸에 붙는 스타일로 완전히 변했다..

Italy/Veneto 2015.06.12

Chianti Classico, Castello d'Albola, 2010

Chianti ClassicoCastello d'AlbolaDOCG2010 힘, 강렬함, 화려한 개성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하지만 절제된 균형이 시음자를 편안하게 해준다.그 잘 짜여진 요소 간 균형이 의미하는 와인의 깊이가개봉 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감상할 거리를 남겨준다.무려 사흘 전에 개봉했지만 아직도 음미하며 마시고 있다.물론 개봉 당시의 진짜 맛과는 전혀 다르고 향기도 남아있지 않지만,잡맛 없이 매끄러우면서 동시에 알싸하게 입 안을 간지럽히는 산미! 그것 하나 만으로도 즐길 만하다.자연스러운 산미나 타닌이 진정 와인을 다른 스피릿과 구별되게 하는 중심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Hard Times", The Crusaders, Scratch, 1974]https://youtu.be/Rn0..

Italy/Toscana 2015.06.0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