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s/Chile 21

Marques de Casa Concha, Cabernet Sauvignon, 2014

Marques de Casa Concha Cabernet Sauvignon 2014 강렬한 스파이스가 입 안에 꽉 차는 느낌이다. 마트 와인으로는 드물게 코로 직접 맡을 수 있는 짙은 브리치즈 향이 좋다. 여러 해 경험한 바에 의하면 Concha y Toro의 와인은 항상성이 있고 수준이 높다. 기억하는 그 맛을 매년 똑 같이 구현해 주니 믿고 선택할 수 있어서 좋다. 칠레 와인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지울 수 있는 훌륭한 와인이다. (가격을 올리지는 말아주세요) ------------------- ["She's Always Cracking Jokes", In the Party, She's Always Cracking Jokes, 2015] https://youtu.be/UizCZFUbnTA

Others/Chile 2017.06.16

T.H. [Terroir Hunter], Undurraga, Pinot Noir, 2013

T.H. [Terroir Hunter]UndurragaPinot Noir2013 어디가 고장인지 찾기 어려울 만큼 균형이 깨어져 있어서 안타까왔다. 감상하기 괴로워 뚜껑을 닫고 그냥 한쪽으로 밀어두었다.다음 날 김빠진 후에 다시 보니 본질만 남은 모습이 첫잔보다 훨씬 나았다.수년 전에 Undurraga에 실망하여 멀리해 왔었는데,두번째도 마찬가지이니 앞으로 다시 시험할 일은 없겠다. ---------------- 빅뱅을 제외하곤 국내 idol 음악이라곤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작년 여름 우연히 BTS를 접한 이후로Shy A.R.M.Y가 되었다. (눌님과 다른 한 두 명에게만 말했다.)남다른 점이 많아서 눈여겨 보고 있다.더 크게 잘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될 수 있을 것 같다.) Hollywood를..

Others/Chile 2017.01.08

Cono Sur, Single Vineyard, Block #14 Suelo Blanco, Merlot, 2015

Cono SurSingle VineyardBlock #14 Suelo BlancoD.O. Valle de Colchagua, ChileMerlot2015 향과 맛이 부드럽고 균형이 좋다.Hazy한 Merlot 본색이 잘 드러나서 좋다. 개봉 전엔 은근 좀 더 묵혀 두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우려했지만막상 열어 보니 더 풀어내야 할 강건함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지난 여름 진열대의 자신감 넘치는 price tag를 보고,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일어서 탐구해보는 의미로 하나 뽑아왔지만,결국 불필요하게 비용을 많이 지불한 셈이 되었다.다른 품종과 grade의 Cono Sur 레이블들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지만,이제 Cono Sur는 이 한 번으로 됐다. 더 탐구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 정도 와인에 그런..

Others/Chile 2016.12.09

Marques de Casa Concha, Pinot Noir, 2013

Marques de Casa ConchaPinot Noir2013 그제 밤부터 기온이 많이 내려 아침 저녁으로 가을이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이번 여름 그 지독하고 지겨웠던 더위가 이제 아주 물러간다고 하니열대야의 고통에서 해방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여 기분이 좋고, (물론 다음 달 고지서부터 확인하게 될 전기료 폭탄 불안은 아직 남아 있다.)파란 하늘과 맑은 바람으로 새로 오는 좋은 계절을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 기분이 좋다. 날씨가 쾌적해지니 오랫만에 와인에게서 텔레파시가 온다.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바람처럼 서늘한 느낌의 Pinot Noir를 뽑아 들었다.이 와인도 전에 보았던 Cabernet Sauvignon과 Syrah에서 확인했던 바와 같이준수하면서 강렬하고 깊어서 감동이 있었다.B..

Others/Chile 2016.08.27

Marques de Casa Concha, Syrah, 2013

Marques de Casa ConchaSyrah2013Concha Y Toro 첫 잔의 인상이 고상하고 단단하다. 타닌과 산미도 알맞고 균형이 좋은 와인이다.다만 아쉬운 것은 개봉이 이른 듯한 점이다.한 두 잔 넘어가면 알콜이 강하게 느껴지고,우아한 맛을 느끼기에는 와인의 기운이 아직도 세다.지난 경험(Carmenere 2011, Cabernet Sauvignon 2009)에 비춰보더라도Concha Y Toro네 와인은 보통 마트에 출하되는 시기보다는 좀 더 숙성이 필요한 타입임에 분명하다.앞으로는 4-5년 정도 지난 빈티지를 고르면 좋을 듯하다. ---------------- '귀(貴)하다'고 하면 문맥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첫째, 희귀(稀貴)하다.사람들은 희귀한 물건에 큰 관심을 ..

Others/Chile 2016.02.19

Tarapaca, Syrah, Gran Reserva, 2011

TarapacaSyrahGran Reserva2011Valle del Maipo 첫 잔이 정말 훌륭했다. (아마 내가 배고팠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지만....)칠레 와인에서 보기 드문 우아한 풍미와 깊은 울림이 있었다.전에 어떤 Syrah에서도 본 적 없는 색다름이 있었다.중반부터는 점점 올라오는 타닌 말고는 이렇다 할 것이 없었다. ----------------- 보통은 성인 나이가 되어가면서 처음 술을 마시게 된다.알콜 해독 능력은 선천적인 것이어서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는데,음식 또는 문화로서 그 맛을 알게 되고 논할 수 있게 되는 건 선천적 능력과는 크게 상관 없이오롯이 학습을 통해서 키우고, 언어로써 전승되는 것이다.그러므로 술을 제대로 마시고 제대로 평하는 것은얼마나 잘 마셔봤느냐에 달려 있다고 ..

Others/Chile 2016.01.07

Nimbus, Single vineyard, Sauvignon Blanc, 2013

NimbusSingle VineyardSauvignon Blanc2013Valle de Casablanca, Chile 맑고 영롱한 빛깔과 풍성한 향기가 즐겁다.입 안에서도 신선함과 경쾌함이 느껴지는 것이 일주일 동안의 피로를 씻어주는 듯하다.다양한 특징들이 한꺼번에 혀를 자극하는 것이 마치 최신 히트 팝송을 듣는 듯한 느낌이다.최고의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곡이 어디 하나 걸리는 것 없이 첨단 유행 사운드를 들려주듯이,흠 없이 깔끔하고, 느낄 수 있을 만큼 향기롭고, 적당히 자극감 있고, 알듯 모를듯 달콤한(달지 않음) 이 와인은일주일의 근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안락함을 찾고 있는 급여노동자의 부르튼 입술을촉촉하게 적셔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요즘 유행하는 말로 힐링을 위한 대중 vin 되시겠다. 다만,..

Others/Chile 2014.10.24

Undurraga, Sibaris, Reserva Especial, Cabernet Sauvignon, 2011

UndurragaSibarisReserva EspecialCabernet Sauvignon2011Maipo Valley, Chile 교황님 기사가 떴다."부부는 종종 싸우기 마련이지만, 하루를 넘기지는 말아라. 다정한 몸짓 하나로 화해할 수 있다."대충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 내용이다.그래서 느끼는 바가 있어서, 어제 저녁에 눌님의 허리에 손을 얹고 몇 마디 나누었다.그리고 오늘 아침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할 수 있었다. 나는 신자도 아니고, 교황님을 특별히 존숭할 이유도 없는 사람이지만,지구 반대편에 앉아서 우연히 그 기사를 보게 된 것 만으로그의 말씀에 영향 받아 지구 평화에 일조하게 되었으니,역시 교황님은 훌륭하신 분이고, 미디어는 이롭다.좋은 이탈리아 와인 못지않게 훌륭하고, 이롭다. 하지만 Undu..

Others/Chile 2014.04.04

Serie Riberas, Gran Reserva, Carmenere, 2011

퇴근 후 잠자코 TV 보고 있는데마눌님께서 차려내는 저녁 상이 스테이크다.(별일일세~ 그런다고 쉽게 화해가 될까?)우쨌든 나는 잘 먹어줄 수 있다.다행히도 하나 남은 와인이 있으니... Serie RiberasGran ReservaRibera del CachapoalCarmenere2011Concha Y ToroChile 웁~ 이게 아닌데....너무 일찍 깠다.이놈은 아직 다 익지를 않았다.재고관리 잘 해서 내년까지 그냥 두려고 했는데갑자기 나타난 스테이크 때문에아까운 한 병이 날아가는구나.Carmenere니까 순하려니 했는데...왠걸 아주 제대로 짱짱하다.입 안을 조이듯 짭짤하기까지 하다.한 해 더 있다 좀 풀리면 괜찮을 것 같은 잠재력인데... 아깝다. 강렬하고 공력이 느껴지지만 친하기 힘든 Geor..

Others/Chile 2013.03.07

Marques de Casa Concha, Cabernet Sauvignon, 2009

심야, 휴일 가리지 않고 윗집에서 들려오는 각종 소음은집안의 평화를 깨뜨리는 작은 불청객이다.전에는 인터폰을 눌러볼까, 경비아저씨를 불러볼까 하고궁리한 적도 있었지만, 망설이다 끝내 포기하고 만 것을지금은 다행으로 생각한다. 내가 윗집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이유는 1. 첫째, 우리집도 그리 좋은 윗집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고, 아랫집에서도 크게 뭐라고 한 적이 없어서다. 살면서 겸손해야지 괜히 왕왕거릴 일이 아니다.2. 막상 불평을 전한다면 어떤 반응이 올까? 최선의 경우 미안하다는 말은 듣게 되겠지만 소음이 개선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 소음이라는 것이 그네들의 삶의 방식인데 내 불평 한 마디로 고쳐질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3. 최악의 경우 상대방이 기분 나쁘다며 대들고 나오면 그땐 대처가 난..

Others/Chile 2013.03.02

Root: 1, Carmenere, 2008

아이들을 모두 내보낸 후 아주 오랫만에 마눌님과 산책을 나섰다. 차 타고 좀 멀리로... 심학산 둘레길로 짧은 하이킹을 다녀왔다. 한 시간 남짓 모르는 길 물어가며 심학산 둘레를 숨차게 돌고, 하산 길에 Jake네 카페에 들러서 아이스 더치 커피 한 잔씩으로 가쁜 숨도 돌리고... 꼬맹이에게 읽힐 만화책도 좀 빌려왔다. 덕이동 동태탕 점심은 별로였다. 먹는 맛도 그저 그랬지만, 주문 후에야 든 생각 때문에 기분도 찜찜했다. 작년 일본 원전 사고 이후로는 명태, 대구는 입에 대지 않아 왔는데 오늘은 깜박했기 때문이다. 날이 저물면서 종아리도 노곤해지고 시력도 나른해졌다. 어제 마시다 남은 와인을 잔에 따라 맛을 보니, 와인도 나른한 맛이다. 애초에도 개성은 별로였지만, 오늘은 그마저도 순돌순돌 구수한 느낌..

Others/Chile 2012.04.08

De Martino, Legado, Reserva, Chardonnay, 2007

앞으로 무엇이 되었든 De Martino의 와인은 절대로 선택하지 않기로 했다. 품종 가리지 않고 똑 같이 나타나는 이 시큰들큰한 이상한 잡맛 이것을 도저히 개성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De Martino Legado Reserva Chardonnay 2007 Chile 신대륙 Chardonnay는 고르지 않겠다고 다짐했었건만, Chardonnay와 잘 어울릴 것 같은 부드러운 느낌의 병과 레이블에 끌려서 덥석 잡은 내가 잘못했다. 마트에서 추석 장을 보면서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게 아니라면, 주말에 집에서 밀린 회사 일을 하느라 컨디션이 난조에 빠진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런 피곤한 휴일이면 아무리 좋은 와인도 쓰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도 맘에 안드는 것은 안드는 거다. 컨디션 ..

Others/Chile 201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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