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Languedoc-Roussillon

Gerard Bertrand, Minervois,2011

winenblues 2015. 4. 19. 15:38
반응형

Gerard Bertrand

Minervois

2011

Syrah, Carignan



오랫만에 보는 스파이스가 강렬한 와인이다.

작년에 보았던 Barolo의 향기를 떠오르게 하는 맛이고,

남아공 Shiraz, Christina van Loveren 2011에서 보았던 묵은 풍미도 스쳐간다.

다만, 마트 와인의 일반적인 단점인 타닌 부족은 피해 가지 못한다.

타닌만 받쳐준다면, 이 와인은 묵직해지면서 급이 달려졌을 거다.


이 와인의 화려한 면은 오래가지 못하니 여럿이 즐겁게 나눠마시는 자리에 좋겠다.

어쨌든 개성 있어서 좋았다.  비록 내 취향은 아니지만....


---------------


이젠 퇴근 시간에 날이 충분히 밝다.

항상 강변도로를 타고 같은 길로 퇴근하며

매일 같이 멋있는 석양을 감상하며 운전할 수 있겠다.

한 여름 비온 후 구름이 개어갈 때의 석양은 화려함의 극치다.


꼭 그만큼은 아니어도 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서울의 다양한 도시 풍경이

지는 해와 어울어지는 모습은 매번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운전 중이어서 그러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이다.)

한강철교 위를 달리는 열차의 창문 너머로 흐르는 해,

63빌딩 유리 벽에 반사된 빛이 내 오른쪽에 늘어선 아파트 벽을 물들이는 모습,

여의도 빌딩 숲 너머 잿빛 구름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해,

굵고 투박한 주황색 성산대교를 화보 속 모델처럼 섹시하게 보이게 만드는 매직,

행주산 뒤로 수줍게 숨어들어가는 지는 해,

멀리 김포대교와 직선의 자유로가 만나는 지점을 불타오르게 만드는 석양,

그 커다란 불덩이에 쫓겨 다리 위에서 자유로로 서둘러 내려오는 성냥갑 같은 자동차들......


["Sunshine", Keane, Hopes and Fears, 2004]

https://youtu.be/T_BU5IM2KyU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