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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jolais-Villages Primeur, Louis Jadot, 2022

Beaujolais-Villages Primeur Louis Jadot 2022 미리 생각하고 있던 건 아니었는데, 와인숍에서 보내준 문자 덕에 11월 셋째 목요일을 맞아 보졸레 누보 시음의 즐거움을 누렸다. Beaujolais-Villages 급으로 감당 가능한 가격의 와인 한병을 주문할 수 있었다. 역시 기대했던 건 아니었지만, 눌님을 따라 장보러 갔다가 좋은 오겹살을 구할 수 있어서 맛있는 수육을 만들어 신선한 야채 샐러드를 곁들여 즐겁게 마셨다. 고급 품종의 딸기 향과 약간의 청귤향이 끝없이 이어지고, 특이하게도 풍부한 타닌이 입안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느낌도 좋았다. 상온에서 마시는 것도 좋지만, 서늘하게 해서 마시면 과일의 달콤한 느낌과 열대과일 향이 강해진다. ["덧칠", 최백호 feat...

France/Beaujolais 2022.11.17

Saint Clair, Pioneer Block, Sauvignon Blanc, 2019

Saint Clair Pioneer Block Sauvignon Blanc 2019 Marlborough, New Zealand pale straw / 곡물향, 청포도 향 / 상쾌하고 날카롭고 화려한 산미, 따뜻한 곡물향과 신선한 과일향 조화, 오래 가는 잔향, 후반에 산도가 떨어지면서 바닐라향 올라옴/ 감바스 바질 파스타 with 말린 토마토 토핑, 문어-청포도-글레이즈드 호두 샐러드 & 치아바타 지난 번, 집 앞 재할인점에서 횡재한 item (이마트보다 1만원 싸게 구입). 내용물에 전혀 이상 없이, 알고 있는 Saint Clair Sauvignon Blanc의 면모 그대로여서 기쁘다. ["Wrecked", Imagine Dragons, Mercury - Act 1, 2021] https://yout..

Others/New Zealand 2021.09.24

Autumn Riesling, Koonunga Hill, Penfolds, 2018

Penfolds Koonunga Hill Autumn Riesling 2018 pale gold / 과일향(사과,배) / 둥글고 부드러운 산미, 바닐라와 곡물의 풍미 / 화사하고 따뜻한 느낌의 맛, riesling 특징은 찾기 어려움, 전복회와 함께 해서 어울렸음. D.P. / Netflix 지난 주말 집콕하며 D.P.를 정주행했다. 본 사람들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속에 흔적을 남겼을 작품이었으리라. 군대 갔다 온 한국 남자라면 모든 장면에서 공감하며 보았을테고, 제대한지 수십년 지난 이 아저씨에게도 잊혀졌던 기억을 불러와 심장이 위축되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였다. 더우기나 지금 군대에 가있는 둘째 생각에 더욱 더 마음을 심란하게 만드는 참 나쁜 시리즈였다. 작품 안에 별다른 시대 배경이 없어서 묘사된 내용..

Others/Australia 2021.09.01

La Cacciatora, Barolo, 2014

La Cacciatora Barolo DOCG 2014 Barolo 지난 6월, 최근 수년 간 여러 가게가 창업 폐업을 반복해온 집 앞 상가 지하 매장에 새로 재할인 매장이 들어섰다며 가보겠다는 눌님을 따라 구경삼아 장바구니를 들고 다녀왔다. 그 매장에 와인 코너도 있다며 눌님이 나를 꼬드기긴 했지만 큰 기대는 없이 그냥 가방모찌로 털레털레 따라간 것이었는데, 평소 마트 매장에서는 보지 못했던 그럴 듯한 와인 몇 병이 재할인 가격표를 붙이고 있길래 충동구매를 해왔다. 나중에 검색해 보니 그닥 평가가 높지는 않은 와인이었지만, 내가 어디 가서 Barolo DOCG를 내돈내산 하겠는가? 이나마라도 본격 Nebbiolo의 특성을 느껴볼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두고.... 무더위도 여러 날 계속되니 무감각해지는 것..

Italy/Piemonte 2021.08.07

Cafaggio, Chianti Classico, 2015

Cafaggio Chianti Classico DOCG 2015 Sangiovese 얇고 서늘하면서도 부드럽고 후박하며, 다면적이면서도 우아한 와인을 찾는다면 Bourgogne Rouge 만한 게 없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면 Chianti Classico는 좋은 대안이 된다. 한번도 실물을 본적도 없고 지식이 천박하니 Sangiovese가 Pinot Noir와 비슷한 품종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만듦새가 좋은 Bourgogne와 Chianti Classico는 무척이나 닮은 영혼을 보여준다. Chianti Classico가 Bourgogne보다 아주 조금 더 따뜻하고 덜 예리한 느낌이지만, 생생하고 고상한 산미 주위로 다양한 개성이 에워싸고 있는 기본은 빼박이다. 심지어 잔에 담긴 외관마저 (내 눈에는..

Italy/Toscana 2021.05.17

Freixenet, Prosecco

Freixenet Prosecco NV 옅은 밀짚색, 푸른 사과맛, 부드러운 하지만 약한 산미, 옅은 버터맛, 풍부한 기포와 mineral/crispy/earthy 논산 아침 일찍 서둘러서 논산에 다녀왔다. 둘째의 육군훈련소 입소날이다. 코로나로 인해 입소식이 생략되어 그냥 입구에서 인사하고 들어간 걸로 다였다. 지금 이 시간 아들은 뭘 하고 있을까? 87년 2월 군번인 내가 어느덧 두 아들을 논산으로 들여보냈다. 꼭 34년 만이다. 하루 종일 안개와 이슬비로 가득한 날이었다. 비 내린 황산벌의 축축한 황토를 차 바퀴와 신발 바닥에 묻혀 집까지 가지고 왔지만, 아들은 두고 왔다. 이제 우리 막내는 우리 슬하를 벗어나 스스로 생활하는 연습을 조금 할 거다. 평소 그의 말버릇처럼 '알아서 잘' 할 거다. 그..

Italy/Veneto 2021.02.01

Etienne Boileau, Chablis 1er Cru, Vaillons, 2018

Etienne Boileau Chablis Premier Cru Vaillons 2018 pale gold / 신선하지만 진한 과일향 / 탄산 느낌 crispy, 버터, 바닐라 맛 Chablis Premier Cru 라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무딘 산미가 특이하다. 더욱이나 오크 숙성을 한 것 같은 맛이 너무나 뚜렷해서 우아함 보다는 대중적인 맛, Chablis 1er Cru라기보다는 California 産 중가 chardonnay 같은 느낌이다. 그나마 힘 떨어지는 소리가 좀 급히 들리는 듯하여 그냥 좋은 table 와인으로 만족한다. (눌님의 봉골레 파스타와는 궁합이 아주 좋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조개를 씹을 때에는 시차를 둬야 했다.) 분명 기대를 빗나가는, 뿐만 아니라 의심이 드는 와인이다. 이런 맛..

France/Bourgogne 2021.01.21

Iscay, Malbec & Cabernet Franc, 2017

Iscay Malbec & Cabernet Franc 2017 Trapiche 깊고 짙은 보라빛, 신선한 과일향과 꽤 남아 있는 단맛. 실크처럼 부드럽고 우유처럼 온화하게 혀 위에 남아있는 특이한 질감. 중반에 강인하게 올라오는 금속성의 타닌. 기대에 못 미치는 즐거움. 준수한 호주 shiraz 같은 인상. 더 오래 두어야 했을까? 함박눈 올 겨울 두번째 눈이 왔다. 오후에 예보대로 눈이 내리기 시작하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도로 위에 갇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일찍 사무실을 나서려고 종종거렸다. 재빨리 강변북로에 들어서기를 바랐지만 회사 앞 사거리에서부터 눈은 펑펑 쉬지 않고 내렸고 길바닥은 곧 흰 눈으로 뒤덮일 태세였다. 남산 허리를 돌아 넘어 한남동에서 강변북로에 접속하는 고가도로에 이르니 초입부터 ..

Others/Argentina 2021.01.12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 Cabernet Sauvignon, 2018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 Cabernet Sauvignon California 2018 달콤한 향기, 지나친 oak 향, 과한 잔당감, 과일로 빚은 술인지 oak 쩔은 물인지?, 마시다 보면 메스꺼움이 느껴지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종류의 지저분하게 강렬한 맛에 대한 내 생각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특이하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인지 싫어하는 것인지 애매했다. 둔한 코와 입으로 중저가 와인을 전전하는 입장에서 오크향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점 때문에 좋은 것처럼도 생각되었으니 말이다. 다만 회사 앞 식당 김치찌게처럼 입안에 달달하게 감기는 이런 종류의 감칠맛이 와인마시기에서 기대하는 바가 아닌 것은 분명했다. 이런 식의 와인은 꼭 저가 와인에만 ..

USA/California 2020.12.22

Palha Canas, branco, 2017

Palha Canas branco/blanc 2017 Lisboa, Portugal Arinto, Fernao Pires, Chardonnay, Viognier 밀짚과 레몬의 중간 색, 흰꽃 향기, 밀도 있는 바디, 성숙한 산미 생각과 달리 펀치가 있는 게 마치 oak 숙성한 California Chardonay 같은 느낌이 들고, 꽤 오래 지속된다. 시골스러움, 예스러움을 기대했는데 예상 밖이었다. 맛있기는 하지만 기껍지는 않다. 과메기 앞집에서 고맙게도 과메기 한 접시가 왔다. 서로 음식을 나눠먹은지도 여러번인데, 마음 같아서는 불러서 같이 소주라도 한 잔 하고 싶지만 시절이 하수상하니 상식에 벗어나는 일이어서 그럴 수 없다. 그냥 눌님과 둘이서 저녁 식탁에서 맛있게 먹었다. 사람들은 비린내 나는 과..

Chateau Beaulieu, Lalande-de-Pomerol, 2018

Chateau Beaulieu Lalande-de-Pomerol 2018 Cabernet Franc, Merlot 부드럽고 순하고 착한 느낌의 와인이다. 꽃향기가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다. 온화하면서 차분하게 가라앉은 느낌의 merlot와 상쾌한 caberne franc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초반에 조금 쓴 뒷맛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단맛이 느껴져서 실망스럽지만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 초반 산미 상쾌하고, 조금 지나면 얇지만 밀도 있는 타닌이 올라온다. 피니시가 꽤 있고 기분 좋은 풀향기가 입안에 남아있다. 자율주행 맛보기 6개월의 긴 기다림 끝에 7월에 그랜저 하이브리드 신차를 인도받고 몰기 시작한지 5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애초에 경유차를 처분하고 차를 바꾸려고 맘먹었을 때부터 하이브리드로 ..

France/Bordeaux 2020.12.05

Machoman, Casarojo,2017

Machoman Casarojo 2017 Monastrell 가볍고 명랑하고 귀여운 와인이다. 첫 잔부터 짜릿하게 설상을 조여주는 탄산 느낌이 평범한 노즈를 보상하고도 남는다. 그 개성을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있으니 영 싸구려는 결코 아니다. 달콤한 과일향에 걸맞은 잔당감과 미약한 산도가 내 취향은 아닌데, 단맛/쓴맛/신맛이 균형을 이루어서 타박할 빈틈이 없다. 중후함, 미묘함, 복합적인 느낌 같은 것은 일도 없는 생김새를 지녔지만, 만듦새의 효능감은 중가 이상에 위치한다. Sangria와 Tempranillo의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다고 표현하면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하다. 후반으로 가면서 없던 타닌이 나타나 달콤한 청량함의 스탭이 꼬이고 있다. 소음 없음 코로나 19 때문에 집에 있는 날이 많아졌다...

Killibinbin Secrets, 2015

Killibinbin Secrets 2015 Langhorne Creek, South Australia 강렬하고 강인한 맛 위에 매끄럽고 부드러운 질감이 어우러진 개성 만점의 와인. 개봉 후 4일째지만 아직도 맛의 구성과 균형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서 경이롭다. 특히 이 질감이 독특한데, 풍부한 타닌과 결합해서 입 안을 극세사 벽지로 코팅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 날카로운 강철검 같은 Led Zeppelin의 블루스가 따뜻한 캘리포니아로 가면 이렇게 될까? ["Going to California", Led Zeppelin, Led Zeppelin IV, 1971] https://youtu.be/PDIz4talyQk

Others/Australia 2020.01.31

Cipressi, Nizza, 2016, Michele Chiarlo

Cipressi Nizza DOCG 2016 Michele Chiarlo Barbera (info from producer: https://www.michelechiarlo.it/wp-content/uploads/2018/11/Chiarlo-Cipressi-2016_ENG.pdf) 알리오 올리오 간만에 마트 쇼핑의 의미를 서포트하는 와인을 만나서 즐겁다. 다음에 친구와 함께할 기회가 있으면 가지고 가고 싶은 와인이다. 부담 가능한 가격에 이 정도 와인이라면 누구에게나 강력 추천이다. 다만 뒷맛이 아주 조금 있는데 뭔가 잘 풀어지지 않은 듯 단맛과 쓴맛이 미약하게 느껴지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첫 보틀로 식사와 함께 마시면 즐거움을 더하는데 아무 문제 없을 거다. YouTube에서 우연히(알고리즘 추천..

Italy/Piemonte 2019.11.24

Tommasi, Rafael, Valpolicella, 2015

Tommasi Rafael Valpolicella DOC, Classico Superiore 2015 어제의 시내교통상황 정체에 시달리는 퇴근길, 강변북로 한강철교 근처에 다다르면 1차로 쪽에 전광판 하나가 높이 서있다. ‘어제의 시내교통상황’이라는 다소 어색한 제목을 하고 있다. 누가 현재가 아닌 어제의 교통상황을 궁금해할까? 그 내용도 사망 1명, 부상 98명 식으로 전날의 교통사고 사상자 숫자를 표시하는 게 전부여서 교통상황과는 동떨어진 느낌이다. 다만 도로교통 안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세운 홍보용 공익 광고판임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평소 무심히 지나치다가,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기 뜨는 사망자 숫자는 왜 매일 1명이지? 물론 항상 그렇지는 않으리라 믿지만 내가 본 바로는 항상 ..

Italy/Veneto 20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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