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Languedoc-Roussillon

Corbieres, 2010, Domaine Pech Maurel, Ander Goichot

winenblues 2014. 10. 1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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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bieres

2010

Domaine Pech Maurel

Andre Goichot

Grenache Noir



첫 잔은 젊은 버건디처럼 경쾌하고, 향그럽고, 예리함이 있는 듯하지만

차츰 질감이 두터워지고, 산미가 둔해지고, 쌉쌀해지면서, Grenache 특유의 달큰한 뒷맛이 올라온다.

애매한 타닌과 변화하지 못하는 쌉쌀함이 불만이지만, 그럭저럭 혼자 마실만하다.

힘 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나름 맛이 진한 편이어서, 향 짙은 치즈 샐러드로 친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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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제주도에 다녀오는 바람에

내가 회주인 그제 마포회 모임은 빵꾸가 나고 말았다.

        (한달이 멀다 하고 자꾸 이런저런 일이 터져서 정신이 혼미하다.)

대신 Jake와 함께 오랫만에 저녁을 같이 했다.

그집 마당에서, 멀리 아파트 도시 위로 높게 떠오른 조그만 보름달을 올려다 보며

내가 말했다.  "달이 붉네."

Jake 답이; "오늘 밤, 개기월식이다."

아! 그렇구나. 월식이면 달이 붉게 보인다는 것을 전에 알았던 것 같은데....

        (영화, 소설, 신화의 분위기는 떠오르는데, 과학적인 생각은 나질 않았다.)

월식을 자주 보는 게 아니니, 잊었다.

가만히 보고 있었으면 그림자를 벗어나는 과정도 볼 수 있었으련만,

풍미 짙은 붉은 와인(Volnay 2006) 마시느라 정신이 팔려서 붉은 달 관찰은 거기서 멈췄다.

내년 4월에 다시 볼 수 있다니, 그때는 아들놈과 다시 잘 봐야지....


["Flor D`Luna (Moonflower)", Santana, Moonflower, 1977]

https://youtu.be/7vsOf6rmFR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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