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Bordeaux

Chateau de Camensac, Haut-Medoc, 2011

winenblues 2014. 11. 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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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eau de Camensac

Haut-Medoc

2011

Cabernet Sauvignon 55%, Merlot 45%



다시는 마트에서 보르도는 사지 않을 거라 다짐했건만,

족보에 나오는 이름이라고 하여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하나 집어들었는데....  역시나!

옅은 과일향에 적절한 타닌과 상쾌한 드라이함은 좋으나,

눌은내가 강한 단선적인 맛에는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하겠다.

       (1만원대라면 그 눌은내를 칭찬했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입 안쪽에서 잡히는 쓴맛이 감상의 근거를 무너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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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 "未生"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년전에 보았던 웹툰 미생의 재미를 재생하고 있다.

요즘의 대중문화 분석 트랜드를 보면 7080이니, 90년대니 하며

문화적으로 30대, 40대, 50대를 확연히 다른 세대로 구분짓곤 한다.

하지만 미생의 디테일에 공감하는 것은 20대 청년에서 우리 장년층까지 폭이 넓을 것이다.

그것은 그만큼 한국의 직장문화가 수십년 간 큰 변화 없이 보수적으로 유지되어 왔다는 뜻일 것이다.

말하자면, 급여생활자 개인에게 기업조직은 70년대 뿐 아니라 21세기에도 여전히 수퍼갑이란 뜻이다.

거시사회적으로는 많은 것들을 달리 보고 말할 수 있게 되었을지 모르지만,

미시조직 안으로 들어가 보면 결정적으로 달라진 것은 그리 많지 않을지 모른다.

여전히 신입은 어리버리하고, 대리는 과장님 모시고, 과장은 부장님 심기 맞춰드리고,

부장은 상무님 승진을 위해 전부서를 독려하는 가족문화의 큰 틀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우리라고 생각한다.

개인은 없거나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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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가 달라 친하지 않았던 신해철 노래들을 다시 떠들어보니

그의 사랑 노래에는 이별, 눈물, 애증, 관능 같은 그런 흔한 노랫말이 없다.

오직 일편단심, 고난의 극복과 미래에 대한 기대와 그 곳으로의 초대만 가득하다.

일생을 통틀어 진짜 자기 이야기를 표현한 진실한 아티스트였던 것 같다.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넥스트, The Return of N.EX.T Part 2: The World, 1995]

https://youtu.be/Lwys1VL3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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