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 of Europe 24

Palha Canas, branco, 2017

Palha Canas branco/blanc 2017 Lisboa, Portugal Arinto, Fernao Pires, Chardonnay, Viognier 밀짚과 레몬의 중간 색, 흰꽃 향기, 밀도 있는 바디, 성숙한 산미 생각과 달리 펀치가 있는 게 마치 oak 숙성한 California Chardonay 같은 느낌이 들고, 꽤 오래 지속된다. 시골스러움, 예스러움을 기대했는데 예상 밖이었다. 맛있기는 하지만 기껍지는 않다. 과메기 앞집에서 고맙게도 과메기 한 접시가 왔다. 서로 음식을 나눠먹은지도 여러번인데, 마음 같아서는 불러서 같이 소주라도 한 잔 하고 싶지만 시절이 하수상하니 상식에 벗어나는 일이어서 그럴 수 없다. 그냥 눌님과 둘이서 저녁 식탁에서 맛있게 먹었다. 사람들은 비린내 나는 과..

Machoman, Casarojo,2017

Machoman Casarojo 2017 Monastrell 가볍고 명랑하고 귀여운 와인이다. 첫 잔부터 짜릿하게 설상을 조여주는 탄산 느낌이 평범한 노즈를 보상하고도 남는다. 그 개성을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있으니 영 싸구려는 결코 아니다. 달콤한 과일향에 걸맞은 잔당감과 미약한 산도가 내 취향은 아닌데, 단맛/쓴맛/신맛이 균형을 이루어서 타박할 빈틈이 없다. 중후함, 미묘함, 복합적인 느낌 같은 것은 일도 없는 생김새를 지녔지만, 만듦새의 효능감은 중가 이상에 위치한다. Sangria와 Tempranillo의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다고 표현하면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하다. 후반으로 가면서 없던 타닌이 나타나 달콤한 청량함의 스탭이 꼬이고 있다. 소음 없음 코로나 19 때문에 집에 있는 날이 많아졌다...

Musso, Syrah, 2015

Musso Syrah2015Selected by Casa Rojo 타닌이 생기있고 산미도 균형이 좋다.레이블 디자인이 독특해서 선택했는데,갈수록 저렴한 와인 중에서 좋은 와인을 골라내는 실력이 느는 듯하다. (물론, 그냥 감으로....) --------------- 지난 주말 고딩 아들을 앞세워서 '부산행'을 다녀왔다.많은 칭찬과 기대를 받는 작품답게 개봉 첫주말 관객이 많았다.조조를 챙기는 우리 정성이 아깝지 않을만큼 영화는 재미있었다. 하지만 비록 재미 있었다 할지라도,평생을 지적질로 살아온 내가 그냥 넘길 수 없는 이 한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겠다. 기대보다 그로테스크하지 않은 것은 애초에 그렇게 만들지 않은 줄 알고 갔으니 상관없고,감정이 넘치고, 아이가 성인 대사를 읊는 것은 한국영화의 DNA나 ..

Albali, Reserva, 2010

Albali Reserva2010Valdepenas, DO 지난 4월쯤, 할인마트에서 특별할인 쿠폰이 붙어있어서 싸게 잘 샀다.지난번 보았을 때도 준수했었는데, 쉬운 값에 얻으니 더 맛있는 것 같다. ------------------- Brexit 예측 판세가 워낙 박빙이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며칠 전 원/달러 환율이 좀 내렸을 때 사둔 달러가 오늘 많이 올랐다. Brexit가 결정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 될지 모른다.영국민들은 그들이 원하는대로 주권은 되찾을 수 있겠지만,경제적인 혼란과 곤란은 꽤 오래갈 것 같다. 당사자인 영국이야 그렇다 해도 지구 반대편 우리에게야 큰 영향 있겠냐고 하겠지만....추후로 대륙의 유로존에 어떤 큰 변화가 발생하느냐에 따라 충격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경제 환경이 출렁..

Albali, Reserva, 2010

AlbaliReserva2010Valdepenas, DO 눌님께서 스페인 유명 관광지 기념품 가게에서 관광객 특별가격에 사온Castilla-La Mancha - Valdepenas의 와인그래도 계산해 보면 동네 마트에서 파는 비슷한 수준의 Tempranillo 가격과 비슷하니바가지 스트레스는 잊을 수 있는 걸로 정리.... 질감이 준수하고 원만해서 부담을 주지 않는 편이다.그래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그렇다고 고상함이 없는 것도 아니다.특히 초반 타닌의 표현이 다채롭다.개봉 후 장시간이 지나도 타닌이 여전히 좋다.맛이 거북하게 변하지도 않는다. 좋은 와인이다. ["Use Me", Bill Withers, Still Bill, 1972]https://youtu.be/g3hBYTkI-sE

Marques de Caceres, Reserva, 2010

Marques de CaceresReserva2010 RiojaDOCTempranillo, Garnacha, Graciano 아직 단단하고 힘이 있다. 타닌이 좋다.하지만 풍미는 전형적인 편이어서 특별한 재미가 없다.휴일에 늘어져 있는 나에게는 좀 버겁게 느껴질 만큼 알코올이 느껴진다. (14%) (앞에 白酒 2잔을 마신 때문인 듯) 술 섞어 마시고 알딸딸한 기분이 살짝 들어오는 게눌님과 함께 풍등 날아오르는 들길을 산보하고 싶은 밤이다. ["Just a Closer Walk with Thee", Wynton Marsalis & Eric Clapton, Play the Blues: Live from Jazz at Lincoln Center, 2011]https://youtu.be/q5krFNUMQHI

Dom Reisling, Bischofliche Weinguter, 2012

Dom ReislingTrockenBischofliche WeinguterTrierMosel2012 향기롭고 상쾌한 와인이다.보일듯 말듯 조금 씁쓸한 뒷맛이 청명함을 떨어뜨리지만 오히려 지조 없이 들러붙지 않아서 그편이 더 나은 듯도 하다.와인이 무척 준수해서 눌님 제공 치킨 요리의 풍미와 잘 어울린다. ["Simple Song #3", Sumi Jo, 영화 'Youth' 중에서, 2015]https://youtu.be/2RM_MWAX5TQ

Grassnitzberg, Tement, Sauvignon Blanc, 2012

GrassnitzbergTementSauvignon Blanc2012 고급 blanc은 때때로 산미가 강해서 좇아가기 벅찰 때가 있다.하지만 어제 개봉한 이 작품은 예상보다 산도가 높지 않아서 마음이 놓였다.덕분에 눌님의 환상적인 커리 치킨에 곁들여서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어제 밤 늦게 도착한 처남 내외에게 반 병 남은 와인을 한 잔씩 맛보여 줬더니 맛있단다.처남은 다른 주종에 비해 와인은 즐기지 않는 편이었는데, 요즘 두 내외의 와인 구력이 좀 늘었나?비싼 와인을 금새 알아차리다니 놀라운 발전이다. ------------------- 오늘 낮에 오랫만에 처남네와 헤이리에서 식사한 후,눌님이 동네 아줌마들이 추천했다며 새 건물을 지어 오픈한 어느 커피 하우스로 우리를 안내했다.걸어서 움직이..

Quinta da Murta, Bucelas DOC, 2012

Quinta da MurtaThe Wine of ShakespeareBucelas DOC2012 ArintoLisboa, Portugal 아주 드라이하지만 산미가 지나치게 예리하지 않아서 무더운 여름에도 즐기기 좋다.연두빛 도는 맑은 와인에서 기분 좋은 곡물향과 질퍽거리지 않는 적절한 두께의 숙성미가 올라온다.어느 방향으로도 지나치지 않아 절제가 잘 이루어진 기본이 충실한 와인이다.그런 싱그러움이 꽤 오래 간다. 나는 말도 안했는데 눌님이 알아서 안주를 준비해 주고는 하시는 말씀"여보 나 나갔다 온다. 애들 시험이 끝나서 엄마들이 모이자네...."내 속말: '그래 당신 올때까지 주욱 마시고 있을께' -------------- 지난 1주일 동안, 밴드 혁오 덕분에 즐거운 출퇴근 시간을 가졌다.작년과 올해 ..

Fritsch, Gruner Veltliner, Wagram, 2011

FritschGruner VeltlinerWagram2011 전에 보았던 Languedoc 지방의 어느 Chardonnay처럼금방 얼굴에 미소를 불러오는 대중적인 풍미가 풍성하고 향그럽다.반면 강인한 바디도 가지고 있어서 입안이 저릿하면서 간혹 씁쓸한 느낌도 주는 것이마치 오이 꼭지를 잘 못 씹어 몸서리 쳤을 때가 연상된다. ["I'd Rather Go Blind", Beth Hart with Jeff Beck, Kennedy Center Honors 2012]https://youtu.be/fALdOkf_eCM

Egomei, Rioja, 2010

EgomeiRiojaDOC2010Tempranillo, Graciano 강렬하지는 않지만 산미와 타닌이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퍼져있고,과일의 생생함도 느낄 수 있으면서 동시에 두툼한 육질 느낌도 있는 와인이다.다만, 조미료 맛이 강한 김치찌개처럼 뭔가 좀 척 들러붙는 뒷맛이 있어서 아쉽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내가 거북해 하는 들큰함, 그 맛이다.)양념갈비나 양갈비와 잘 맞을 것 같다. 오늘 코스트코에서 사온 비릿한 느낌이 있는 브리 치즈 한 조각과 함께 하니와인이 조금 신선해지는 느낌이어서 좋다. ----------------- 나는 매일 반복해서 생각하고, 연습하고, 실천한다.마눌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든, 아들들이 무슨 행동을 하든,'다 괜찮다'고.버릴 수 없는 예민함은 와인 감상..

Emilio Moro 2009

Emilio Moro2009Tinto FinoRibera del Duero DO 지난 여름 Emilio Moro 2010에 감동 먹고 다시 사러 갔다가 2009 빈티지가 있길래 사다 놨었다.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쇼크 먹었을 몸을 녹일 맘으로 아껴뒀던 이놈을 열었다. 아~ 그래, 짱 그래~겸손하고 깊은 느낌의 신선한 과일 향과내 입에 꼭 맞춘 듯 조화로운 타닌이 와인의 품격을 올리고 있다.느낌 좋았던 와인을 두번째 마셔보면 그런 호감을 다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Emilio Moro는 기대에 부응했기에 더 기분이 좋다.이래저래 코스트코에 또 가야겠다. (2010이 조금 더 나은 듯.) 와인의 미묘한 풍미와 맛은 와인 자체보다는 '나'의 조건에 따라 그 감상이 천차만별이다.하지만 그 중에 타닌 만큼..

Emilio Moro, 2010

Emilio Moro2010Bodegas Emilio MoroTinto Fino 사전 정보 없이 마트 선반에서 와인을 고르는 것은내 경우, 레이블과 병 모양의 심미적 요소에 많이 좌우된다.마치 강가의 자갈 중에 이쁜 놈 고르듯이.... 코스트코에서 Emilio Moro를 보는 순간, 저놈이다 싶었다.단순하고, 겸손한 레이블이지만 내 눈에는 세련되고 자신감 넘치게 보였다.특이하게도 점자를 병기하는 배려심도 돋보였다.폭이 좁고 거무스름한 색깔의 병 역시 불필요한 장식을 걷어내고실용적이면서 단단한 실력을 표현하는 듯했다.전체적으로 모든 디자인 요소가 한 방향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남들은 금박을 씌워 자랑할 것 같은 와인 랭킹 마저도 최대한 두드러지지 않게 투명 필름 레이블을 사용했다. 와인 실물 역시 '겸손..

Lan, Rioja, Crianza, 2010

LanRiojaDOCCrianza2010Tempranillo 일단 향은 풍부하고 고상하다.하지만 입 안에서는 그리 즐겁지 않다.그 좋은 향기에 걸맞지 않게 거슬리는 것은 쓴 맛이다.쓴 맛이 전체적인 조화를 깨뜨려, 모든 게 따로 놀고 있다.산도가 적절하지만 시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타닌도 적절하지만 떫다고 느껴지는 게 이 때문이리라.시간이 지나면서 쓴 맛이 화려한 스파이스로 변화하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보지만,실제로는 산미만 점점 도드라져 신경질적인 맛이 되어가고 있다.저가 와인에서 종종 보게 되는 어설픔이다.향기가 아깝다.좀 씁쓸한 것이 들큰한 것보다는 낫겠지만, 우아함을 찾을 수 없는 중구난방의 이 맛은어떤 이에게는 그 지역, 그 품종을 외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내 평소 생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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