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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etou-Salon, Chavet, 2013

Menetou-SalonChavet2013Sauvignon Blanc Loire의 Sauvignon Blanc, Menetou-Salon지난 여름 보았던 Pouilly Fume의 감흥을 이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 중고딩 때 친구들과 어울려 바둑을 놀이로 알아가기 시작할 무렵엔 죽고 사는 걸 몰랐다.잘 하는 친구의 놀림과 그집 방바닥에 딩굴고 있던 바둑 책의 도움을 받아가며차츰 경험과 지식을 쌓아가면서 실전에서의 두 집 내기를 몸으로 익히는데는 꽤 시간이 필요했다.단지 '두 집을 내야 산다'는 것을 문장으로 아는 것 만으로는 죽고 사는 걸 안다고 할 수 없다.'이렇게 두면 살아 나아갈 수 있을까?'즉, 돌을 놓고자 하는 여기가 살 자리인지 죽을 자리인지 내 나름의 감을 쌓아가는..

France/Loire 2014.12.13

Emilio Moro 2009

Emilio Moro2009Tinto FinoRibera del Duero DO 지난 여름 Emilio Moro 2010에 감동 먹고 다시 사러 갔다가 2009 빈티지가 있길래 사다 놨었다.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쇼크 먹었을 몸을 녹일 맘으로 아껴뒀던 이놈을 열었다. 아~ 그래, 짱 그래~겸손하고 깊은 느낌의 신선한 과일 향과내 입에 꼭 맞춘 듯 조화로운 타닌이 와인의 품격을 올리고 있다.느낌 좋았던 와인을 두번째 마셔보면 그런 호감을 다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Emilio Moro는 기대에 부응했기에 더 기분이 좋다.이래저래 코스트코에 또 가야겠다. (2010이 조금 더 나은 듯.) 와인의 미묘한 풍미와 맛은 와인 자체보다는 '나'의 조건에 따라 그 감상이 천차만별이다.하지만 그 중에 타닌 만큼..

Waterstone,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2011

WaterstoneNapa ValleyCabernet Sauvignon2011 초반은 우아하고 경쾌하여 기분이 좋고, 식탁 위의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중반 이후로는 오크향이 강해져 분위기를 획일적으로 장악하지만,내가 그 맛을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바이酒를 연상시킴) 그 또한 좋다.그리고 그 덕분에 금방 시어버리거나 꺼지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다.작년에 보았던 Merlot의 좋은 기억이 깨지지 않아서 다행이다.마트 와인으로 Waterstone 만큼만 준수하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하겠다.좋은 와인이다. ----------------- 지난 주 Kpop Star 방송에서 JYP가 심사평 중에 Esperanza Spalding의 음악에 대해 언급했다.'그녀의 음악은 groove가 없다'고 말했다.아니..

USA/California 2014.11.28

Babich, Black Label, Marlborough, Sauvignon Blanc, 2013

BabichBlack LabelMarlboroughSauvignon Blanc2013 벌꿀처럼 진득하게 향으로 꽉 차고 입에 착 붙는 완벽하고 대중적인 맛이여리고 신선할 것이라는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에 대한 나의 기대를 비켜간다. [그렇다고 나쁘지는 않음, 맛 좋음]아직 다 풀어지지 않은 풀향기가 쌉싸름한 뒷맛을 남겨, 균형을 찾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올해도 눌님 혼자서 열포기 남짓 김장을 담갔다.배추에 김장 속 버무리기를 함께 했는데,왜 그동안 내가 하는 걸 말렸었는지 알 수 있었다."해보니 그게 제일 쉬웠다." 부들부들 순한 돼지 목살 수육을 [우리 눌님의 돼지고기는 지방을 많이 제거해서 조금 퍽퍽한 느낌]새우젓 없이, 갓 버무린 배추 잎에 얹어서 담백하게 먹으니소비뇽블랑과 잘 어울린다. [예년처럼 생..

Others/New Zealand 2014.11.22

Finca El Origen, Gran Reserva, Malbec, 2011

Finca El OrigenGran ReservaMalbecTunuyan / Valle de Uco / Mendoza2011 질감이 알차고, 단단함, 순수함, 그런 단어가 떠오른다.여태까지 보았던 아르헨티나 말벡 중에서 가장 매끈하다.하지만 화려함이나 미묘함이나 그런 걸 언급하기에는 부족하다. (아니면 아직 열리지 않았거나....)불행히도 어제 저녁 모임의 여파로 몸이 피곤하여 14.5%가 좀 무겁게 느껴지지만그 외에는 그다지 걸리는 게 없는 걸 보면 기본적으로 식탁에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저녁 상 차리던 눌님께서 와인을 권하지 않았다면 그냥 넘어가는 주말이었는데,덕분에 좋은 음식과 와인으로 또 한 날을 마감한다. 어제 섞어 마신 때문인가.... 아직 피곤이 가시지 않고 있다.오늘은 일찍 잠자..

Others/Argentina 2014.11.15

Chateau de Camensac, Haut-Medoc, 2011

Chateau de CamensacHaut-Medoc2011Cabernet Sauvignon 55%, Merlot 45% 다시는 마트에서 보르도는 사지 않을 거라 다짐했건만,족보에 나오는 이름이라고 하여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하나 집어들었는데.... 역시나!옅은 과일향에 적절한 타닌과 상쾌한 드라이함은 좋으나,눌은내가 강한 단선적인 맛에는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하겠다. (1만원대라면 그 눌은내를 칭찬했을 것이다.)결정적으로, 입 안쪽에서 잡히는 쓴맛이 감상의 근거를 무너뜨리고 있다. ----------------- 요즘 드라마 "未生"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년전에 보았던 웹툰 미생의 재미를 재생하고 있다.요즘의 대중문화 분석 트랜드를 보면 7080이니, 90년대니 하며문화적으로 30대, 40대, 50대를 ..

France/Bordeaux 2014.11.01

Corbieres, 2010, Domaine Pech Maurel, Ander Goichot

Corbieres2010Domaine Pech MaurelAndre GoichotGrenache Noir 첫 잔은 젊은 버건디처럼 경쾌하고, 향그럽고, 예리함이 있는 듯하지만 차츰 질감이 두터워지고, 산미가 둔해지고, 쌉쌀해지면서, Grenache 특유의 달큰한 뒷맛이 올라온다.애매한 타닌과 변화하지 못하는 쌉쌀함이 불만이지만, 그럭저럭 혼자 마실만하다.힘 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나름 맛이 진한 편이어서, 향 짙은 치즈 샐러드로 친구하고 있다. ----------------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제주도에 다녀오는 바람에내가 회주인 그제 마포회 모임은 빵꾸가 나고 말았다. (한달이 멀다 하고 자꾸 이런저런 일이 터져서 정신이 혼미하다.)대신 Jake와 함께 오랫만에 저녁을 같이 했다.그집 마당에서, ..

Santa Margherita, Pinot Grigio, Valdadige DOC, 2013

Santa MargheritaPinot GrigioValdadige DOC2013 능금쥬스처럼 진하고 눅진한 풍미가 쌉쌀한 맛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이런 미감은 연한 칼라와도 느낌이 맞다고 할 수 없다.개성 있는 산미가 있어야 할 자리를 생경한 쓴 맛이 차지하여 불균형을 만들고 있다.진하고 오래가는 숙성된 풍미가 아깝다.Pinot Grigio는 처음인 것 같은데 첫 인상이 아쉽다. ----------------- 하늘은 파랗고 하얀 뭉게구름이 높다.맑고 상쾌한 올림픽 가을이 깊어 가면서,아침 저녁으로 서서히 기온이 떨어지고 있다.부슬부슬 내리는 가을비를 그냥 맞아도 좋을 것처럼 느껴지도록맑은 공기가 가슴을 시원하게 하지만,그래도 집 안팎으로 심사가 복잡한 일들은 끝이 없다.계절이 바뀌면 그런 일들도 바뀌..

Italy/Veneto 2014.10.03

Zonin, Montepulciano D'Abruzzo, 2012

Montepulciano D'Abruzzo DOC 2012 Zonin 신선한 야생 과일 향, 과일 느낌의 달콤한 뒷맛, 그리고 조금 가벼운 질감 등으로 첫잔에서는 부드럽고 쾌활한 느낌을 주는 평범하면서 착한 와인으로 다가온다. 조금 지나면 쌉쌀함도 한 몫 하는데, 때때로 살살 혀 위를 조이는듯 청량감처럼도 느껴진다. 하지만 그런 호사스러운 기대는 충족될 수 없다. 채 몇 분도 못 가서 한약 엑기스 같은 쓴 맛과 탁하고 조잡한 느낌의 뒷맛으로 이 와인은 민낯을 보이고 만다. 지난 번 Jorio O에서 가졌던 Montepulciano D'Abruzzo에 대한 기대 섞인 호감이 사라지는 안타까움이 있다. 막내가 낮에 먹다 남긴 식은 피자 한 조각과 함께 하면서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느낄 만한 타닌도 ..

Italy/Abruzzo 2014.09.27

Chablis, 1er Cru, 2009

ChablisPremier Cru2009(Tesco Finest) 이번 주와 다음 주는 명절 음식 처리 강조기간 되시겠다.아이들 편식 때문에 그 의무는 이 아빠의 독박이나 다름 없다.거의 매일 규격화된 상차림이지만 그래도 나는 군말 없이 잘 먹는 편이다.차례주 남은 거랑, 조흔 와인을 간간이 섞어서 밥상에 올리면 나름 즐겁다.이 건전한 식성과 식욕이 흔들리는 시점이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는 때겠지만,최대한 그 시점을 늦추기 위해 나름 (평생 해본 적 없는) 운동에 열심이다. (1er Cru 인데) 기대보다 산미에 개성이 보이지 않아 좀 의외였지만, 그 외에는 대체로 만족스럽다.그래도 앞으로는 Tesco Selection 같은 유통회사 PB는 피하고 싶다.지난 번 홈플러스 쇼핑에서 행사가격 덕에 평소 고르..

France/Bourgogne 2014.09.12

Barolo, Ghisolfi, 2005

BaroloDOCGGhisolfi2005NebbioloGianmarco GhisolfiMonforte d'Alba 어제 저녁 JH와의 자리는 무리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잘 끝났다.아침 숙취 없이 일어나 욕실 청소를 말끔히 하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오늘 저녁도 눌님 요리에 감동하여,지난 번 홈플러스 행사 가격 덕에 장만해 놓았던 어여쁜 Barolo를 개봉했다.잘 두었다가 친구와 같이 마시고 싶었지만, (요즘 사이가 전만 같지 않은 관계로.....)그냥 상 차려졌을 때, 내 마시고 싶은 때 마시기로. 와인은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다.한 마디로 풍성하고 풍요롭고 강렬하다.다만,신선한 느낌이 아니다.이런 맛과 향이 익숙하다.스페인 Tempranillo나 Rhone 와인 등에서 여러 번 본 적이 있다.이..

Italy/Piemonte 2014.08.30

Robert Mondavi, Napa Valley, Fume Blanc, 2012

Robert Mondavi Napa Valley Fume Blanc 2012 Pouilly-Fuisse의 Chardonnay에 이은 Pouilly Fume의 Sauvignon Blanc, 그리고 연이어서 Napa Valley의 Fume Blanc으로 올 여름이 시원하다. 실제로 기후마저 그다지 괴롭게 무덥지 않아서 좋은 와인들이 제 값을 하게 도와주고 있다. 다른 Sauvignon Blanc 들과 마찬가지로 Fume Blanc도 빛깔이 매우 옅은 레몬색이다. (1966년에 몬다비가 당시의 소비뇽 블랑 스타일과 다른 특색을 드러내고자 퓌메 블랑을 만들었다고 배면 레이블이 나와 있지만, 이게 품종을 개량했다는 뜻인지, 아니면 그렇게 와인을 빚었다는 뜻인지는 잘 모르겠다.) 전에 보았던 New Zealand ..

USA/California 2014.08.24

Pouilly Fume, 2010, Fournier Pere et Fils

Pouilly Fume2010Sauvignon BlancFournier Pere et Fils 홈플러스 행사상품 덕분에 처음으로 유명한 Loire Sauvignon Blanc, Pouilly Fume를 감상하게 되어 기쁘다.휴일에 밥 하기 싫어하는 눌님께서 대신 만들어 주신 국적 불명의 그라탕 한 접시 덕분에이 향기로운 와인을 개봉할 수 있게 되어 또한 고맙다. ---------------- 달콤한 연휴가 끝나고, 그보다 더 꿀맛 같았을 아이들 방학이 다 가고,내일부터 다시 일터로, 학교로.... 수년 전부터, 그 전과 달리 여름 휴가 기간에 출근길 강변도로가 시원하게 뚫리는 일은 없어졌지만방학 시즌이면 시내 구간 만이라도 좀 한가했었는데,그 마저도 이번 주가 마지막일 테고,애들 등교길도 챙겨야 하니내일..

France/Loire 2014.08.17

Emilio Moro, 2010

Emilio Moro2010Bodegas Emilio MoroTinto Fino 사전 정보 없이 마트 선반에서 와인을 고르는 것은내 경우, 레이블과 병 모양의 심미적 요소에 많이 좌우된다.마치 강가의 자갈 중에 이쁜 놈 고르듯이.... 코스트코에서 Emilio Moro를 보는 순간, 저놈이다 싶었다.단순하고, 겸손한 레이블이지만 내 눈에는 세련되고 자신감 넘치게 보였다.특이하게도 점자를 병기하는 배려심도 돋보였다.폭이 좁고 거무스름한 색깔의 병 역시 불필요한 장식을 걷어내고실용적이면서 단단한 실력을 표현하는 듯했다.전체적으로 모든 디자인 요소가 한 방향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남들은 금박을 씌워 자랑할 것 같은 와인 랭킹 마저도 최대한 두드러지지 않게 투명 필름 레이블을 사용했다. 와인 실물 역시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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