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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ete Landt, Annabel, Sauvignon Blanc, 2012

Staete LandtAnnabelSauvignon Blanc2012 Marlborough, New Zealand 퇴근해 보니 마눌님께서 생물 가리비 손질에 바쁘시다.오늘은 아래층 지홍이네가 지원군이다.고맙게도 맛보라며 한 바구니 보내주셨다. 날로, 쪄서, 치즈구이로 .... 집 안에 앉아 겨울 바닷가 호강을 좀 했다.바닷가 시장통에 있는 식당에서라면 초고추장 찍은 '날로'가 최상이었겠지만, 오늘은 치즈구이가 환상적이다. (지홍이 어머님께서 우리집에 소비뇽 블랑이 있는 걸 어찌 아셨을까?) Staete Landt, Annabel이전의 Villa Maria나 Saint Clair와는 색채가 또 다르다.시트러스 계열 향에다 산미가 좀 더 강해서 훨씬 드라이한 편이다.오일리한 맛과 바닐라향 숙성미가 약간 있어..

Others/New Zealand 2014.01.17

Saint Clair, Pioneer Block, Sauvignon Blanc, 2012

Saint Clair Family EstatePioneer BlockSauvignon Blanc2012 Marlborough, New Zealand 처갓집에서 보내주신 전복을 마눌님께서 곱게 씻어 썰어내시니감사한 마음으로 좋은 와인과 함께 식전에 한 접시 비워냈다. 전에 Villa Maria에서도 경험한 바지만,다시 한 번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훌륭한 식탁의 동반자가 되어주었다.달콤한 느낌의 꽃 향기나 과일 향보다는풀잎이나 어린 나뭇잎 같은 느낌의 풋풋한 향이지나치지 않은 산미와 잘 어울리고, 잘 정돈되고 절제된 느낌이다.힘 없이 옅은 레몬색과 어울리는 것 같다.후반의 숙성미도 너무 입에 감기지 않고부드러운 터치로 지나간다.그러면서도 여운은 길다. ["My One and Only ..

Others/New Zealand 2014.01.11

Five Geese, Mclaren Vale, Old Vine Grenache Shiraz, "The Gander's Blend", 2009

Five GeeseMclaren ValeOld Vine Grenache Shiraz"The Gander's Blend"2009 쵸콜렛 향에다 민트처럼 독특하고 매끈한 몇 가지의 다른 향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개성적인 향이 뚜렷하다.맛은 인공적인 느낌이 없이 원재료의 자연스러움이 살아 있다. 입 안에서 가장 도드라진 특징은 질감이다.입자가 굵지만, 매우 균일해서 매끄러운 듯한, 마치 우유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지적이지만 차갑지 않은, 정감 있고 절제된 맛을 전해 준다. 이런 초반이 지나면 입이 변덕을 부리기 시작한다.그 좋은 향기는 무뎌지고, 조직적이던 타닌도 해체되어 사라지고,혀로 느끼는 산도가 불편함을 느낄 정도까지 점점 올라간다. 가스 그릴 위의 찌게 냄비로 가서 도움을 구해본다.마눌님 전매특허 ..

Others/Australia 2014.01.05

GR-174, Casa Gran del Siurana, Priorat, 2011

GR-174Casa Gran del SiuranaPriorat DOQ2011Garnatxa(Grenache) blended Priorat는 스페인 Catalonia [Catalunya] 지방의 한 州고,GR-174는 그 곳을 관통하는 도로의 이름이란다.(우리식으로 하면 174번 지방도 되시겠다.)배면 레이블에는 하이킹을 하면 경치가 따봉이라고 적혀 있다. 마눌님께서 월요일에 암검진 결과 확인을 무사히 넘기시고미리 계획했던 김장 또한 무사히 마치신 후,예와 같이 돼지 목살 수육에 김장속과 배추 겉절이를 내어주시니,감읍하여 하나 남은 와인을 마저 개봉하였다. 참기름 향이 비치는 김치 겉절이와 함께할 때는 잘 몰랐는데,식사를 마친 후부터... 이 와인 중반이 참 좋다.초반에는 느끼지 못했던 타닌이 농도를 더해..

Chateau Saint Martin de la Garrigue, Bronzinelle, Coteaux du Languedoc, 2010

Chateau Saint Martin de la GarrigueBronzinelleCoteaux du Languedoc2010Syrah Mixed 아직 좀 거칠고 종잡기 힘들다.그렇다고 해서 뭐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고 아는 체 하기에는 내가 부족하고...그냥 지금 이 상태는 즐겁게 마시기에는 좀 그렇다. 강인한 Syrah의 힘이 느껴지는 것은 분명한데,그래도 좀 더 주욱 이어지는 정련된 캐릭터가 드러나거나,아니면 조금만 더 부드럽기라도 하면 나랑 취향이 맞을 것 같은데...중구난방으로 이런 저런 특성이 올라오는 것이여드름이 채 가시지 않은 18세 소년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모든 걸 다 보여줘도중요한 한 방이 없다면 허당모든 걸 다 얻어도정작 그것이 없다면 허망한 꿈 ["All of Me", Jo..

Vinsobres, Les Cornuds, Famille Perrin, 2011

VinsobresLes CornudsFamille Perrin2011Grenache/Syrah 보랏빛이 감도는 드문 칼라와 전에 본 적 없는 첫 잔의 독특한 향기가Cotes du Rhone Cru에 거는 기대를 상승시켰다. 강한 풍미의 치킨 커리 파스타와 함께하는 3~4잔 동안은 기분 좋은 저녁 식탁의 동반자였다.하지만 이후 와인에 좀 집중해 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특별한 한 가지 맛에 남쪽나라의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스타일도 아니었고,그렇다고, 묵직함 속에 서늘하고 복합적인 풍미가 변화의 미묘함을 전달하는 것도 아니었다.도대체 어떤 면으로 접근해 오는지 알 수 없는나에게로 난 다리가 있기나 한 것인지길을 찾을 수 없었다.아마 어제 저녁은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았든지내가 어떤 기대를 가졌기 ..

France/Rhone 2013.11.24

Sierra Cantabria, Rioja, Crianza, 2007

Sierra CantabriaRiojaCrianza2007Tempranillo 지난 번 Marques de Arienzo 이후로 Tempranillo에 꽂혀서마트 선반에서 스페인 와인을 보면 한 번 더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Tempranillo는 대체로 다 그런가?아니면 Marques de Arienzo만 그런 건가?그게 궁금하기 때문... 오늘 테스트 결과로는 일단,그 놈만 그랬나 보다.그럴 것 같아서 Marques de Arienzo는 한 병 더 사 놨다.나중에 친구랑 같이 마셔야쥐~ 그때는 별 거 아닌 것 같아도그보다 못한 걸 경험해보면그게 훌륭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어차피 와인 애호라는 것이 허망한 감각 여행인데,좋은 것만을 좇아가는 것은스스로를 소진하는 것과 같다.되는대로 만나보고다양하게 겪..

Valdobbiadene, Prosecco, Santa Margherita

ValdobbiadeneProseccoSuperioreSanta MargheritaVeneto, Italy 19번째 기념일다 생략하고 와인 한 잔 부딪치며 하는 말지겹게 오래 같이 살았네~ 거품이 끊임 없이 오르는 것을 보니더 오래 같이 살 모양 (돈도 많이 벌고), 부드러운 과일 향기가 낭만을 부르지만산미가 무척 강하고 드라이한 걸 보니아직도 다툴 일은 많을 모양, 하지만 미끌미끌 오일리한 숙성미가요령 있게 능숙한 삶의 지혜를 일깨우는 듯. ["별.달.다", 김조한, (디지털 싱글), 2013]http://youtu.be/8TfVWKFclfQ

Italy/Veneto 2013.11.13

Hedges, Red Mountain, 2009

HedgesFamily EstateRed Mountain2009Cabernet Sauvignon/Merlot/Syrah/Cabernet FrancWashington / USA Bordeaux 스타일의 신대륙 와인 경험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물론 그런 와인은 많이 있겠지만,보르도 와인으로도 좋은 게 충분히 많은데,다른 지역 와인 중에서 굳이 보르도 스타일을 선택하지는 않았을테니 더욱 그럴 거다. 중저가 보르도 와인은 아무리 섭렵해봐도 한계가 분명하다.어쩌다 운좋게 뛰어난 와인이 걸릴 확률이 없다는 말이다.워낙 잘 알려진 지역 와인이어서,가격과 품질이 잘 매치되기 때문일 거다.그래서 특별한 기회가 되어 고급 와인을 접할 기회가 아니라면,내가 돈 주고 보르도 와인을 살 일은 아마도 드물 것 같다. 미국 와..

Jean Tardy, Bourgogne Hautes Cotes de Nuits, 2009

Jean Tardy Bourgogne Hautes Cotes de Nuits2009 익어가는 가을 주말마포회 정기 총회를 열었다.Anima de Circus장소가 아담하고 주인장 인상이 편안해서 좋았다.골목 안쪽이라서 그런지 동네가 북적이지 않은 것도 좋았다. 10월이지만 낮에는 아직도 9월처럼 약간 더위가 있다.아직 훤하게 밝은 초저녁 이른 시간에 약속장소에 들어서니약간 더위가 느껴져 쟈켓을 먼저 벗게 되었다.주인장이 따라주는 스파클링 한 잔이 상쾌했다. 처음 무작정 고른 Jean Tardy가 준수해서 좋았고,수다가 무르익은 덕분에 다음 두 병은 안괜찮아도 괜찮았고,오랫만에 본 Fixin 1er Cru - Les Hervelets Dominique Laurent 2006이후반부를 풍성하게 만들어줘서 훌..

France/Bourgogne 2013.10.05

Marques de Arienzo, Rioja, 2007

Marques de ArienzoRiojaCrianza2007Tempranillo "마시는 블루 치즈"라고 부르고 싶다.첫 모금부터 쏟아지는 약간 고릿한 블루 치즈의 맛과 향이 강렬하다.드라이 하면서 무겁지 않고, 느낌이 우아하면서 잡맛도 없다.혀끝이 텁텁할 정도의 적당한 타닌과 약한 산도가 대중의 입맛에 고루 호감을 줄 타입이다.안주 없이도 음주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아니, 그래서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단지, 흠이라면(무리한 요구지만...) 변화나 미묘함은 없다.첫 느낌 그대로 주욱 간다.그것 만으로도 칭찬할 만하다. 2만원 이하의 저가 마트 와인으로 이런 즐거움은 흔치 않은 경우다.2007년산이니 충분히 병 숙성되어 그럴지도 모른다. (이 부분은 취향 차이)하지만 와인의 급이 있으니 오래가지 ..

Ruta 22, Malbec, 2011

Ruta 22Malbec2011Patagonia Argentina 궁금하기는 했지만 그리 큰 기대는 없었기에오랫동안 선택을 주저했던 Argentina Malbec을 한 번 집어들었다. 빛깔이 짙은 편이고 가장자리로 보랏빛 느낌이 돈다.감기도 아닌데 코가 막혔나? 도통 향기를 느낄 수 없다.입안에서의 맛의 균형은 무난하지만, 미묘함을 찾을 수 없고, 뒷맛이 거칠다.목넘길 때 짧은 풍미가 겨우 와인임을 알 수 있게 하는 정도...바짝 성마른 목소리를 듣는 듯, 팍팍한 느낌이다.저가 와인 티가 진하게 나는 이런 와인도 참 오랫만이다.한동안 타율이 좋았는데, 오늘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는 꼴이다.Argentina 와인이 처음인데, 운이 없네.Patagonia는 서울에서 너무 멀다. 다만, 이런 거친 맛이라면, ..

Others/Argentina 2013.09.14

Villa Maria, Sauvignon Blanc, Marlborough, 2012

Villa MariaSauvignon BlancMarlborough2012Private Bin 복숭아, 자두, 푸른 사과 등등의 여러 풋과일 향기가 풀풀 날린다.옅은 레몬 빛깔, 모시 내의 같은 산미, 그리고 차갑게 식힌 병 표면의 작은 물방울들이 청량함을 선사한다.한편으로는 바닐라, 버터를 연상시키는 숙성미가 지나간다.(찾아본 바로는 오크 숙성을 하지 않고 바로 병입한다고 하니 고개가 갸웃거려진다)여러 면에서 블링블링하면서도 균형이 좋다. (튀지 않으면서도 뛰어나다.)아직 훤하게 밝은 대낮에 마셔서 머리가 일찍 묵직해지는 것 말고는 흠잡을 데가 없다. (맛있다고 빨리 마셨다.)- 마눌님 정성표 고르곤졸라 피자가 나를 잡아끌지만, 절반쯤에서 병뚜껑(스크루)을 닫았다. 중저가 와인을 개봉할 때 걱정되는 것..

Others/New Zealand 2013.08.13

Chateau Ste. Michelle, Canoe Ridge Estate, Merlot, 2010, Horse Heaven Hills

Chateau Ste. MichelleCanoe Ridge EstateMerlot2010Horse Heaven Hills 첫인상:향도 맛도 밋밋하고 평이한 편이지만,부드럽고 매끄러운 질감만은 맑고 깨끗한 빛깔과 함께 칭찬할 만하다.Merlot여서 그런 것인지? Merlot를 잘 다뤄서 그런 것인지?개성은 부족하지만 기본이 되는 무난한 와인이니,대화가 많은 식탁에 좋을 것 같다.집중하는 감상용으로는 별무신통. 후반부:천천히 열리면서 나름 숙성된 풍미가 올라오는 것이브랜드에 걸맞은 기대를 갖게 한다.타닌도 올라오고 서늘한 과일향도 풍부해지면서,초반 씁쓸했던 뒷맛이 거의 사라진다.......하지만 잠깐이다.더 이상은 없다. (다음엔 등급을 올려보자)이제 감초맛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뚜껑을 닫을 때다. 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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