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s/New Zealand

Babich, Black Label, Marlborough, Sauvignon Blanc, 2013

winenblues 2014. 11. 2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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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ich

Black Label

Marlborough

Sauvignon Blanc

2013



벌꿀처럼 진득하게 향으로 꽉 차고 입에 착 붙는 완벽하고 대중적인 맛이

여리고 신선할 것이라는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에 대한 나의 기대를 비켜간다.

      [그렇다고 나쁘지는 않음, 맛 좋음]

아직 다 풀어지지 않은 풀향기가 쌉싸름한 뒷맛을 남겨, 균형을 찾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올해도 눌님 혼자서 열포기 남짓 김장을 담갔다.

배추에 김장 속 버무리기를 함께 했는데,

왜 그동안 내가 하는 걸 말렸었는지 알 수 있었다.

"해보니 그게 제일 쉬웠다."


부들부들 순한 돼지 목살 수육을

      [우리 눌님의 돼지고기는 지방을 많이 제거해서 조금 퍽퍽한 느낌]

새우젓 없이, 갓 버무린 배추 잎에 얹어서 담백하게 먹으니

소비뇽블랑과 잘 어울린다.

      [예년처럼 생굴이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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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동 뒤편 화단에 찐빵처럼 붙어 서 있는 단풍나무 여섯그루가 우리 동네 마지막 단풍을 불태우고 있다.

(작년 11월 24일 사진)

얼마 후에 저 불꽃이 사그라들고 나면 올 가을도 아주 가고 진짜 겨울이 올 거다.

그리고 저 나무들 위에 이른 첫눈이 내리면 붙어 있는 찹쌀떡 여섯 알이 될 거다.

그러다 가지만 남은 단촐한 모습으로 힘든 겨울을 날 것이고,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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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처음으로 일본 작가의 소설책 두 권을 샀다.

일본제 소설이라곤 30년전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가 안될 때 서가를 뒤져 찾아 읽었던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고전 단편 추리소설 몇 권이 전부인 것 같다.

       [그때는 작가 이름도 외고 다녔던 것 같은데.... ]

일본 소설, 일본 영화는 마치 프랑스 영화처럼 예술然 한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편하게 다가가지지 않는다.

돈 주고 샀으니 부디 제 값 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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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Back Baby", George Benson, Absolute Benson, 2000]

http://youtu.be/Td6xg1mCU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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