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winenblues 2014. 8. 24. 22:54 USA/Califo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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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Mondavi

Napa Valley

Fume Blanc

2012

 

Pouilly-Fuisse의 Chardonnay에 이은 Pouilly Fume의 Sauvignon Blanc, 그리고

연이어서 Napa Valley의 Fume Blanc으로 올 여름이 시원하다.

실제로 기후마저 그다지 괴롭게 무덥지 않아서

좋은 와인들이 제 값을 하게 도와주고 있다.

 

다른 Sauvignon Blanc 들과 마찬가지로 Fume Blanc도 빛깔이 매우 옅은 레몬색이다.

     (1966년에 몬다비가 당시의 소비뇽 블랑 스타일과 다른 특색을 드러내고자

      퓌메 블랑을 만들었다고 배면 레이블이 나와 있지만,

      이게 품종을 개량했다는 뜻인지, 아니면 그렇게 와인을 빚었다는 뜻인지는 잘 모르겠다.)

전에 보았던 New Zealand Marlborough産 Sauvignon Blanc 3종 세트와 비교하면

Fume Blanc이 (레이블에 나와 있듯이) 조금 더 'Dry'한 Sauvignon Blanc인 것은 맞지만,

지난 주 보았던 Loire産 원조 Sauvignon Blanc (Pouilly Fume)보다 더 드라이 하다고 할 수는 없겠다.

 

첫 향기는 덤덤하다.

하지만 입 안에서의 풍미는 풍성하고 오래 간다.

강인한 산미와 한입 한입 마다 느낌이 다른 복합적인 향을 선보인다.

당도는 있지만 향이 수더분한 국산 과일들이 이 와인의 향을 잘 살려주고,

참기름을 많이 쓰지 않고 간이 슴슴한 나물들과도 잘 어울린다.

 

우리 눌님께도 고백했지만, 요즘(아마도 최근 몇 년 간)은 정말 음식이 맛 있다.

버섯구이는 향기롭고, 오이지는 아삭거리고,

갓 무쳐 볶은 따뜻한 가지는 생동감을 느끼게 하고, 잘 삭은 고추 장아찌는 씁쓸해서 즐겁다.

편식이 심한 우리 애들을 밥상머리에서 나무라지 못할 만큼 나도 어려서는 음식을 가렸고,

나이 든 지금도 여전히 까다로운 성격은 변함이 없지만,

음식에 관해서만은 전보다 훨씬 품이 넓어지고, 두려움이 사라졌다.

입에 들어오는 음식 각각의 맛과 향이 다 즐겁고, 새로운 음식을 탐험하는 데에도 저어함이 없다.

식사가 즐거우니 다른 여러 방향으로 다 원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아서 좋다.

 

그게 다 와인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미각에 집중하고 난 후 나타난 일일지 모른다......  우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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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분 다녀오는 길,

제주 하늘은 개어가고, 서울 하늘은 곧 쏟아질듯 흐려있다.

 

임인건의 "My Song - 서울하늘" 피아노 소리가 생각난다.

["My Song (서울하늘)", 임인건 & Atman, 서울하늘, 제주하늘, 2013]

https://youtu.be/0AqqF01rp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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