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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na van Loveren, Shiraz, 2011

Christina van LoverenShiraz2011South Africa 남아공 레드는 처음이어서 궁금했다.반갑게도, 좋은 인상으로 기억하는 와인과 아주 비슷한 맛이어서 첫 만남의 결과는 만족스럽다.Cotes du Rhone 와인들에서 보았던 Syrah의 서늘하고 단단한 구조가 베이스를 이루고,결정적으로는 스페인 Tempranillo (Baron de Ley 2007, Marques de Arienzo 2007)에서 몇 번 보았던바로 그 향이 오늘의 주인공이다.아직 다른 친구들과 공유하지 못해 그 향의 이름을 맞게 부르지는 못하겠지만,매우 개성 있는 향이니 탐문하면 특정할 수는 있을 거라 생각한다. (혹시 Truffe 향이 아닐까?)초반의 과일 향이 좋고, 신선한 산미도 조금 있는 편이어서 식탁 위..

Others/South Africa 2014.08.09

Contrada di San Felice, Toscana, 2011

ContradaSan Felice2011IGTCastelnuovo Berardenga, TuscanyMerlot, Sangiovese, Cabernet Sauvignon 어! 이 와인 끝내준다.Rhone이나 Langue d'Oc의 VDP에서 보석 찾듯이요즘 이태리 와인 IGT 탐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마트 와인 중에서 운좋게 개성 있는 놈이 걸려들 때는마치 손맛 본 태공 같은 기분이랄까, 작은 뿌듯함이 있다. 거품처럼 부드럽게 꽉 채우며 계속 올라오는 느낌의 향기그리고 혀 위의 감촉을 주무르는 강렬한 스파이스.미디움 바디 이하이기 때문에, 첫 잔은 언뜻 청량 음료인가 하고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더욱 놀라운 것은 꽤 오래 지속된다는 점.2011 빈티지, 지금이 개봉 적기인 듯. ----------------..

Italy/Toscana 2014.08.06

Pouilly-Fuisse, 2010, Vincent Girardin

Pouilly-FuisseLes Vieilles Vignes2010Vincent Girardin 한 여름에 짜증을 더하지 않으려고 좋은 와인만 골라서 맛보고 있다.기분 풀자고 마신 와인이 오히려 피곤함을 더하게 되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선풍기를 회전시켜 놓고, 책상 위에 다리 하나 걸치고, 뒤로 제껴 앉아"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고 있다.첫 페이지 양로원 탈출 장면부터 영화 보듯이 빠져들고 있다.'알란'이 도망치며 장면을 바꿀 때마다장단 맞춰 따라 마신 차가운 Pouilly-Fuisse가Chardonnay의 경쾌함과 향그러움으로 언어해독 능력을 배가시키니몇 잔째인지 알아채지도 못한 채 계속 마시고 있다.(책장이 술술 잘 넘어간다.) 백살 먹도록 늙어서도순간의 영감과 충..

France/Bourgogne 2014.07.25

Bourgogne, Hautes-Cotes de Nuits, "Dames Huguettes", Andre Goichot, 2011

Bourgogne Hautes-Cotes de Nuits "Dames Huguettes" Andre Goichot 2011 Bourgogne Pinot Noir 특유의 개성이 충만하다. 차갑게 식혔음에도 불구하고 신선하고 자극적인 표현을 마구마구 분출한다. 샤워 후에 차갑게 마시는 와인이 맥주 한 캔 못지 않은 청량감을 선사한다. 단지 시원할 뿐 아니라 찌릿찌릿한 전율과 통쾌함도 간간이 보여준다. ["She's Electric", Oasis, Morning Glory?, 1995] ------------------ 사무실에 있는 커다란 해피 트리 (행복수) 한 그루가 오랫동안 시들시들 노오란 잎들을 떨구고 있다. 작년 가을 처음 들여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부실해지기 시작하기에 중간에 창가 통풍이 ..

France/Bourgogne 2014.07.19

Canayli, Vermentino di Gallura, Superiore, DOCG, 2011

CanayliVermentino di GalluraSuperioreDOCG2011 Cantina GalluraSardinia / Italy 부드럽고 온화한 과일 향기에 은은한 황금빛깔, 그에 걸맞게 맛도 소박하고 온화하다. 입안에서의 풍미는 전형적인 느낌이면서 동시에 질 좋은 Chardonnay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익히 알고 있는 Chardonnay보다 산도가 낮고 강렬함도 부족하다. 하지만, 그 대신 舌上을 고루 자극하는 독특한 쌉쌀함이 이 와인만의 특징적인 맛이다. 수입업체 측은 고추 후추를 언급하지만, 글쎄~ 오늘 밤 나는 조흔 라거 비어가 연상된다. Hof! 사르디니아라고 해서 그런지, 블랑에서 보기 어려운 이 쌉쌀함이 지역의 토속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쓴 맛이면서도 부정적으로 자극적이지 않..

Italy/Sardinia 2014.07.11

Lan, Rioja, Crianza, 2010

LanRiojaDOCCrianza2010Tempranillo 일단 향은 풍부하고 고상하다.하지만 입 안에서는 그리 즐겁지 않다.그 좋은 향기에 걸맞지 않게 거슬리는 것은 쓴 맛이다.쓴 맛이 전체적인 조화를 깨뜨려, 모든 게 따로 놀고 있다.산도가 적절하지만 시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타닌도 적절하지만 떫다고 느껴지는 게 이 때문이리라.시간이 지나면서 쓴 맛이 화려한 스파이스로 변화하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보지만,실제로는 산미만 점점 도드라져 신경질적인 맛이 되어가고 있다.저가 와인에서 종종 보게 되는 어설픔이다.향기가 아깝다.좀 씁쓸한 것이 들큰한 것보다는 낫겠지만, 우아함을 찾을 수 없는 중구난방의 이 맛은어떤 이에게는 그 지역, 그 품종을 외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내 평소 생각은 ..

Two Vines, Cabernet Sauvignon, Columbia Valley, 2010

Two Vines Cabernet Sauvignon Columbia Valley 2010 우유처럼 온화하고 치즈처럼 그윽한 향이 기분 좋다. 산미와 타닌 모두 미약하지만, 표면에 가득 떠 있는 칼칼함이 이 와인만의 개성을 만든다. 뛰어나게 매력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레이블임에도, 무기력하거나 평범하지 않아서 반갑고, 가격에 비해 정성과 공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서너잔 이후로는 스파이스도 줄어들고 입 천정에 감도는 잔향도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함이 느껴지게 된다. (그래도 그 자체는 기분 좋은 향이다) 일상의 식탁을 위한 와인으로 부족함이 없겠다. --------------- 지난 주, 스페인에 사시는 유명 블로거가 올린 스페인 전통요리 포스트를 보고 동했다..

Santenay, Les Gravieres, 2011, Vincent Girardin

SantenayLes GravieresPremier Cru2011Vincent Girardin 과일향이 향기롭지만 달큰하지 않다.산미가 강하지만 느낌은 부드럽고 매혹적이다.녹진하지만 질척거림 없고, 드라이하지만 쓰거나 텁텁하지 않다.무엇보다, 목넘김 이후 날숨을 따라 뭉게뭉게 올라오는 숙성미가 중독의 마성을 일으킬 듯하다.이런 와인을 경험하고 나면, 며칠 후, 몇 주 후, 어느 날그 향기가 아무 이유 없이 콧속에서 공명을 일으키며 잽싸게 지나가는 걸 알아채게 되곤 한다.마치 신기루를 본 것처럼 왔다가 금방 사라져붙잡아 둘 수 없는 그것을 못내 아쉬워 하게 된다. 두어잔, 시간이 좀 지나면, 舌上을 조여오는 기술도 살짝 구사하고따뜻한 느낌과 서늘한 느낌이 교차하는 게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입안 전체적으로 ..

France/Bourgogne 2014.06.20

Trescone, 2005, Umbria

Lamborghini Trescone2005Umbria, ItalySangiovese 50% 수입업체와 마트의 창고와 선반 위에서 10년 가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저가 와인은사업자 입장에서는 한시라도 빨리 처분해야 할 암적 존재일 거다.정가 300백원 짜리, 99백원에 권유받고 낼름 집어왔다.나도 맹탕이나 식초를 원하지는 않으니 잠시 망설였지만,1/3 가격이면 그냥 속는 셈치고 마셔보기로 했다. 개봉 결과, 코르크의 아래 1/3 정도가 얼룩져 있어서 험한 보관 이력을 보여주는 듯하다.그래도 익기는 충분히 잘 익었다.농염한 향이 잔 안을 채우고 넘쳐 넘실넘실 넘어온다.입 안 풍미가 아니라, 코로 직접 향기를 제대로 맡을 수 있는 경우는마트 와인에서는 매우 드문 편이데, 그 짙은 향기 만으로도 돈 값을 ..

Italy/Umbria 2014.06.05

Jorio O, Montepulciano d'abruzzo, 2011, Umani Ronchi

Jorio OMontepulcianoAbruzzoUmani Ronchi 착한 가격의 와인치고는 제대로 된 품격이 있는 와인이다.밀도 있는 매끈한 질감이 무거움과 경쾌함을 함께 느끼게 하고,점차 입 안을 감싸오르는 타닌과 부드러운 산미의 균형도 좋다.다만 오래가지 않아서 아쉽지만, 그걸 바란다면 과욕일 터....중반부터 힘이 빠지지만, 그러면서도 잡맛이 올라오지 않고, 나름의 선을 잘 지키는 모습에서와인 메이커의 품격이 있음을 인정한다.과일 느낌의 약간 달달한 뒷맛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데,이태리 토착 품종인 Montepulciano의 일반 특징일지도 모르니 앞으로 경험해볼 일이다. 새로운 희망을 찾고 있는 배고픈 청춘들을 위해 권할 만한 와인이다.마트 선반에 널린 이름 모를 보르도 샤또들보다 낫다. ..

Italy/Abruzzo 2014.05.31

Clos Vougeot, Musigni, Grand Cru, Domaine Gros Frere et Soeur, 2010

Clos Vougeot"Musigni"Grand CruDomaine Gros Frere et Soeur2010 작년 봄에 장만해둔 후로 언제 개봉할까 하는 생각에 때때로 몸이 근질거려 괴로웠다.진해 내려간 혁이가 한 번 다니러 올라오기만 기다렸지만 기약이 없고,사실 그 녀석은 와인에 그다지 관심도 없다.오늘, 그동안 분위기상 적절하지 않아서 미루어 놓았던 마포회를 조촐하게 열어서 이 와인을 정리했다. Bourgogne Pinot Noir 특유의 강인한 산미와 화려한 향기가 딱 알맞은 타닌에 잘 녹아나온다.하지만 불행하게도 내가 조급한 욕심에 조금 일찍 개봉한 듯하다.지금도 자체로 너무 훌륭하지만, 가지고 있는 큰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아쉬움은 남는다.한 1~2년 더 기다려도 좋았을 것 같고, Grand..

France/Bourgogne 2014.05.24

Pinot Chardonnay, Vino Spumante Brut, Santero

Pinot ChardonnayVino Spumante BrutSanteroPinot Bianco / ChardonnayPiemonte 우리 눌님 생신이라 한 잔 쨍~난 좋은데, 알콜맹인 눌님은 입술만 축였다.역시 다음엔 눌님께 검증받은 모스까또 다스띠로.... 상쾌한 청량감보다는 개성 있는 맛과 짙은 여운이 남는 스타일이어서일식 같은 날음식보다는 익힌 요리나 치즈와 더 맞을 듯하다.이 스푸만테의 미덕은 풍부한 거품에 있는 것 같다.올라오는 기포를 보는 즐거움도 크지만,특히 입 안에서 굴려주면 목넘길 것이 남지 않을 정도로 무스가 대단한데,저글저글 혀를 달뜨게 만드는 거품의 힘이 강력하다. 지난 주말 눌님과 함께 찾아낸 헤이리의 작은 카페 '어쿠스틱 카페'에서 맛본샤커레토의 엄청난 거품과 진한 에스프레소 ..

Italy/Piemonte 2014.05.16

Bourgogne, Vieilles Vignes de Pinot Noir, Albert Bichot, 2011

BourgogneVieilles Vignes de Pinot NoirAlbert Bichot2011 병 주둥이 알미늄 래핑 부분에 금박으로 사슴/뿔 문장이 스탬핑 되어있다.전에 Oregon産 Pinot Noir인 Elk Cove를 경험했을 때의 실망스러운 기억이 떠올랐다.커다란 뿔을 관처럼 머리에 얹고 있는 Elk 그림이 레이블에 큼지막 하게 그려져 있었는데,와인이 녹용 넣은 한약 맛이었던 그 기억....사슴 형상의 장식 그림이 와인 맛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마는우연찮게도 Albert Bichot 역시 쓴 맛이 약간 도드라져서 조금 불편한 것이 오히려 재미있다.산미가 약하고, 타닌도 매우 부족하다.그럭저럭 마실 수는 있지만, 지불한 돈이 아깝다. ------------------ 어제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France/Bourgogne 2014.05.10

Bourgogne, Comte De Chartogne, 2011, Jaboulet-Vercherre

BourgogneComte De Chartogne2011Jaboulet-Vercherre Bourgogne AOC지만 별나게 Comte De Chartogne (샤르또뉴 백작) 라는 이름이 하나 더 붙어 있다.마을 이름 같지는 않고, (들어본 기억이 없다)밭 이름이라면 지방단위 와인에는 적합하지 않다.통상의 레이블링과 다른 이 이름에 대해서 나중에 전문가에게 좀 물어봐야겠다. 별난 이름에 비해서 와인은 좀 희망사항이 많이 남는다.버건디가 원래 薄하기는 하지만,이 와인은 유난히 묽고, 타닌을 거의 느낄 수 없는 것이마치 이미 기운이 다 빠진 듯한 느낌이다.다만, 계피, 후추 같은 매운 맛과 Pinot Noir 특유의 산미가 빚어내는 조화가 나름의 개성을 표현하지만,그나마 그리 오래가지는 못한다.브르고뉴 P..

France/Bourgogne 2014.05.05

Le Finage, Chablis, La Chablisienne, 2011

Le FinageChablis2011La Chablisienne 아! 너 본지 오래다. 샤블리.코스트코에서 염가에 구매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그래도 역시나, 이름에 걸맞게 아주 좋다.굳이 일등급 와인이 아니어도 나는 만족이다.시원하게 맑은 빛깔과 영롱하게 반짝이는 온화한 풍미가별빛 쏟아지는 여름 밤을 그리게 만든다.그리고 추억처럼 오래 간다. ....기억하고 있어요. 다시 아침이 밝아와도 잊혀지지 않도록. ["여름 밤의 꿈", 김현식, 김현식 IV, 1988]http://youtu.be/lO1Li8QCp_w

France/Bourgogne 201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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