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 of Europe/Spain

Emilio Moro 2009

winenblues 2014. 12. 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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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io Moro

2009

Tinto Fino

Ribera del Duero DO



지난 여름 Emilio Moro 2010에 감동 먹고 다시 사러 갔다가 2009 빈티지가 있길래 사다 놨었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쇼크 먹었을 몸을 녹일 맘으로 아껴뒀던 이놈을 열었다.


아~ 그래, 짱 그래~

겸손하고 깊은 느낌의 신선한 과일 향과

내 입에 꼭 맞춘 듯 조화로운 타닌이 와인의 품격을 올리고 있다.

느낌 좋았던 와인을 두번째 마셔보면 그런 호감을 다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Emilio Moro는 기대에 부응했기에 더 기분이 좋다.

이래저래 코스트코에 또 가야겠다.

         (2010이 조금 더 나은 듯.)


와인의 미묘한 풍미와 맛은 와인 자체보다는 '나'의 조건에 따라 그 감상이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그 중에 타닌 만큼은 꽤나 물리적으로 객관적인 맛이라고 할 수 있는데,

Emilio Moro는 두번의 경험에서 모두, 타닌이 딱 내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다른 미감이 모두 좋아라 느끼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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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ye to Yesterday", Incognito, Surreal, 2012]

http://youtu.be/Naboo_qiqpQ?list=UUF5W32LLCusYlhYGKbjIZ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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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구매한 일본 소설 얘기....

두 권 중 하나는 두툼한 장편인데, 들고 다니면서 아직 10장을 못 넘겼다.

며칠 전 비행기 탈 일이 있어 들고 갔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은 술술 잘 읽히고 있다.

"여자 없는 남자들", 여러 단편들을 관통하는 공통 주제 같은 제목이다.

문체가 지금 내 나이에 잘 맞고, 이야기가 그럴 듯하다.

왜 사람들이 무라카미 하루키에 반응하는지 알 듯하다.

     (단,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소설들을 더 읽어봐야 할 듯.

      설마, 많은 젊은 여성들이 중년 남자의 관점과 뇌구조에 그렇게 관심 있어 하지는 않을테니...)


"꿈이라는 건 필요에 따라 빌리고 빌려줄 수 있는 거야, 분명히."라고 소설 속 화자가 좀 있어 보이는 말을 했다.

그게 소설이 팔리는 이유일 거다.

내가 꿀 수 없는 꿈을 빌려보는 것이 소설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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