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Bourgogne

Les Dressolles, Bourgogne, Domaine Andre Goichot & Fils, 2010

winenblues 2012. 7. 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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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Jake네 들렀더니

집 뒤 텃밭에서 고추 한 소쿠리를 따서 준다.

그 고추를 보면서 생각이 떠올라서

우리집 근처의 '이경진 우렁쌈밥' 집에 가서 Jake네와 한끼 했다.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왔다.

한 달 전보다 식당에 손님도 많아진 듯해서 반가왔다.

 

오늘 보니 그집 메뉴판 맨 아래쪽에 "와인" 이라고 두글자가 박혀있었다.

가격이 10,000원, 18,000원 두가지란다.

과연 쌈밥집에서 파는 만원짜리 와인은 어떤 와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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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Dressolles

Bourgogne

Domaine Andre Goichot et Fils

Chardonnay

2010

 

 

고추 따고난 후,

Jake가 시음해보라며 한 잔 따라주는 것을 교묘한 언변으로 뺐다시피 얻어왔다.

Les Dressolles를 구글 검색을 해보니 아직 한글로 된 블로그나 웹사이트가 튀어나오지 않는다.

한국에서 이놈을 마셔보고 글을 올리는 게 거의 처음이 아닐까? ㅋㅋ

 

이놈도 그냥 Bourgogne Appellation이지만,

나에게 기쁨을 주었던 Duroche Bourgogne처럼 따로 언급할 이유가 있는 Chardonnay다.

향기의 풍부함과 다양함이 Bourgogne Appellation 수준 이상이고,

맛의 균형이 부드럽고 우아해서 신경 거슬리는 부분이 없다.

그 향그러움 덕에 짜증나는 더위에도 상쾌함을 잃지 않고 마실 수 있다.

피니쉬가 거의 없고 강렬함이나 깊이를 찾기는 어렵지만,

오히려 한여름 날씨에는 가벼운 게 더 낫지 않나 싶다.

두병, 세병째를 부르기 쉬운 깊고 강렬한 놈들은

찬바람 불 때까지는 참아두는 게 인생에 이롭지 않겠나.

 

목넘김 전에 오랫 동안 입안에서 돌려주면

Chardonnay 특유의 서늘한 향이 끊임 없이 올라와 부족한 뒤끝의 아쉬움을 보상해준다.

그런 풍부한 풍미는 마지막 글라스까지도 계속된다.

가격 대비 만족도를 높이 평가받을 놈이다.

나같은 저렴한 애호가에게는 행복을 주는 놈이다.

 

레이블은 학생이 디자인한 듯한 그저 그런 느낌이지만,

특이한 것은 현재 나와 있는 2010 빈티지는

그 레이블 위쪽에 Burgondia Silver 수상을 증거하는

조그만 방패모양 레이블을 하나 더 붙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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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꼬맹이를 데불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보고 왔다.

역시 여름에는 다채롭고 가벼운 것이 깊고 무거운 것보다 낫다.

우리 학생 시절에는 쭝국영화나 007 시리즈가 그런 류였는데...

 

["James Bond Theme," 전제덕 & 박주원, James Bond Theme(Single), 2010]

 

 

(4:41부터)

  

http://youtu.be/dJYVTkPhHgo?t=4m4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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