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Bordeaux

Mont-Perat Special Selection, Bordeaux, 2010

winenblues 2012. 11. 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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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Perat

Special Selection

Bordeaux

2010

Despagne

Merlot

 

깊은 고민 없이 만든 듯한 레이블 여불떼기에

십원짜리 만한 노랗고 동그란 스티커가 하나 붙어있다.

'"The Despagne family produces extraordinary wines in Bordeaux" R. Parker'

꼭 십원짜리 같은 소리다.  그래서 어쨌다는 건지.

아마도 Ship to Far East를 위한 extra 스티커거나,

국내 수입상이 임의로 붙인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가는,

큰 와이너리가 넣었다고 보기에는 옹색한 promotion이다.

 

  

몇 포기 아니지만 그래도 김장했다고

저녁 상에 마눌님이 돼지 수육을 내셨다.

김치 속에 생굴까지 넣어주시니 오랫만에 입이 호강이다

기분 낸다고 식탁 구석에 밀쳐 놓았던 이놈을 깠는데...

금상첨화는 아니고, 그냥 분위기 맞추는 정도다.

달콤한 과일 향이 첫입을 달뜨게 하지만 뒷맛은 개운하지 않다.

이럴 때 내가 개발한 비법이 있지~

감 말랭이 한쪽.

하지만 뒷맛이 우아해지긴 했는데,

향기가 다 달아나버려서 삭막한 맛이 되었다.

오늘은 이게 아닌가벼 (에이 십원짜리~ 새됐어)

 

아파트 단지에서 공구한 절임배추가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마눌님은 예정보다 일주일 당겨서 어제, 오늘 김장을 담갔다.

다행히 내일부터 추위가 온단다.

요즘이야 김치냉장고가 있어서 독에 넣어 땅에 파 묻는 것도 아니니 기온 타령할 일은 없지만...

 

십원짜리 같은 남편은 고생하는 마눌님을 위해 이일 저일을 도와보지만

아들 걱정으로 이미 깊이 잡힌 마눌님의 미간은 펴질 줄 모른다.

 

아들아,

어려움이 클수록 너는 더 자랄 거다.

어떤 힘든 일이 닥쳐도 결코 놓지 말 것은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이다.

마음이 심란하면 몸도 말을 안듣지?

그럴 땐 심호흡을 한 번 하고, 하늘을 한 번 올려다 봐라.

흘러가는 구름이 지우개처럼 내 모든 시름을 닦아줄 거다.

 

["Ain't Gwine to Whistle Dixie (Anymo') [Live]," Taj Mahal, The Real Thing, 1972]

 

  

  

http://youtu.be/i4e9SUwL4JM

  

십원짜리 같은 일들

십원짜리 같은 녀석들

십원짜리 같은 말들은 구름에 실려 보내고

부르고 싶지 않은 노래는 부르지 않으면 되는 거지 뭐

너는 너의 노래를 부르는 거다.

아빠는 네 노래가 제일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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