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ly/Sardinia

Canayli, Vermentino di Gallura, Superiore, DOCG, 2011

winenblues 2014. 7. 1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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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yli

Vermentino di Gallura

Superiore

DOCG

2011


Cantina Gallura

Sardinia / Italy



부드럽고 온화한 과일 향기에 은은한 황금빛깔, 그에 걸맞게 맛도 소박하고 온화하다.  입안에서의 풍미는 전형적인 느낌이면서 동시에 질 좋은 Chardonnay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익히 알고 있는 Chardonnay보다 산도가 낮고 강렬함도 부족하다.  하지만, 그 대신 舌上을 고루 자극하는 독특한 쌉쌀함이 이 와인만의 특징적인 맛이다.  수입업체 측은 고추 후추를 언급하지만, 글쎄~ 오늘 밤 나는 조흔 라거 비어가 연상된다. Hof!


사르디니아라고 해서 그런지, 블랑에서 보기 어려운 이 쌉쌀함이 지역의 토속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쓴 맛이면서도 부정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어울리는 맛이고 또한 그것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개성이어서 끌림이 있다.  예리한 산미 대신 온화한 쌉쌀함.  덥고 지루한 계절에 시원하고 알싸한 맥주처럼 피곤함을 덜어주는 특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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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에 걸쳐서 '얼음과 불의 노래 제5부 - 드래곤과의 춤'을 독파했다.  미드 '왕좌의 게임'을 즐기다, 시즌5를 내년까지 기다리기 답답하여 책을 사서 봤다.  다 읽고 나니 오히려 갈증은 더 깊어지고 있다.  작가 George R. R. Martin이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처럼 1~2년 내에 다음 편을 쑥쑥 뽑아내는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지금 절망에 빠져 있다.  마치 작품 속, 왕국을 지키기 위해 세워진 후 8천년 넘게 존재해 왔다는 200미터 높이의 Wall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존은 캐슬블랙의 늙은 병사들로부터 들었던 얘기가 생각났다.  '월은 미친 왕 아에리스보다 더 변덕이 심해.'  또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월은 여자보다도 더 변덕이 심해.'  흐린 날 월은 흰 바위처럼 보였다.  달이 없는 밤에는 석탄처럼 까맸다.  눈보라가 치면 눈으로 조각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런 날에는 얼음으로 밖에는 달리 보이지 않았다.  이런 날 월은 셉톤의 수정처럼 밝게 번쩍이며 모든 금 간 곳들과 틈새들이 햇볕에 뚜렷이 드러났고 마치 얼어붙은 무지개들이 춤을 추다가 반쯤 투명한 물결 뒤에서 죽어 버린 것처럼 보였다.  이런 날 월은 아름다웠다......]


아침에 나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던 눌님이 저녁에 돈 주고도 사먹을 수 없는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는 걸 보면 여자란 불가해하고 경이로운 벽임을 다시 느낀다.


["Wonderwall", Oasis,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1995]

https://youtu.be/6hzrDeceE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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