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s/South Africa

Christina van Loveren, Shiraz, 2011

winenblues 2014. 8. 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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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na van Loveren

Shiraz

2011

South Africa



남아공 레드는 처음이어서 궁금했다.

반갑게도, 좋은 인상으로 기억하는 와인과 아주 비슷한 맛이어서 첫 만남의 결과는 만족스럽다.

Cotes du Rhone 와인들에서 보았던 Syrah의 서늘하고 단단한 구조가 베이스를 이루고,

결정적으로는 스페인 Tempranillo (Baron de Ley 2007Marques de Arienzo 2007)에서 몇 번 보았던

바로 그 향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아직 다른 친구들과 공유하지 못해 그 향의 이름을 맞게 부르지는 못하겠지만,

매우 개성 있는 향이니 탐문하면 특정할 수는 있을 거라 생각한다.  (혹시 Truffe 향이 아닐까?)

초반의 과일 향이 좋고, 신선한 산미도 조금 있는 편이어서 식탁 위에서 식욕을 자극한다.

   (눌님이 마련해주신 진한 닭갈비와 어설픈 카프레제 샐러드가 시너지를 만들었다.)

개성 강한 향이 매우 뚜렷하고 오래오래 가므로 그냥 감상용으로도 그만이다.

여름이어서 그런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짙은 향과 섞인 산미가 거북(눅눅/시큼)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약간 서늘하게 해서 마시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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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링 결과, 국내 사이트/블로그 정보가 전혀 나오질 않는 것으로 보아 아주 최근에 수입된 와인인 듯하다.

한 가지 찜찜한 것은 해외 사이트에 나타난 가격들이 내가 오늘 지불한 가격보다 많이 낮았다(1/3)는 점이다.

안 그래도 오늘 마트 계산대 캐셔가 실수로 같은 와인을 두 번 찍어

매장을 빠져나오던 길을 되돌아가 고치느라 번잡을 떨었는데,

   (과거 미국에서 어떤 마트 (아마도 K-Mart)에서는 이런 경우 200% 금액을 refund 받기도 했었는데,

    여기 코스트코에서는 어찌나 당당한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인색하기 그지 없었다.  하기사,

    계산 마치고 나가는 고객을 줄세워 영수증과 장바구니 안을 다시 들여다 보는 곳이니 할 말 다 한 거지만......

    - 이 건 인권위에 진정할 만한 사안이 아닐까???)

혹시 이 와인 가격표도 실수로 잘 못 붙인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선반 앞에서 '남아공 와인 치고는 꽤 나간다'는 생각이 언뜻 들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아주 고가도 아니어서 별 의심 없이 샀는데,

집에 와서 인터넷을 두드려 보고나서 요상한 생각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기억해 뒀다 다음 번 갔을 때 가격표를 다시 확인해 보리라......)

내 돈 내가 쓰고 바보 됐다는 느낌이 들 때는 정말 입 맛이 쓰다.


["바보", Epik High with Bumkey, Epilogue, 2010]

http://youtu.be/Nh73MDoUfYw


http://youtu.be/LSu2LBfQX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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