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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ques de Casa Concha, Pinot Noir, 2013

Marques de Casa ConchaPinot Noir2013 그제 밤부터 기온이 많이 내려 아침 저녁으로 가을이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이번 여름 그 지독하고 지겨웠던 더위가 이제 아주 물러간다고 하니열대야의 고통에서 해방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여 기분이 좋고, (물론 다음 달 고지서부터 확인하게 될 전기료 폭탄 불안은 아직 남아 있다.)파란 하늘과 맑은 바람으로 새로 오는 좋은 계절을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 기분이 좋다. 날씨가 쾌적해지니 오랫만에 와인에게서 텔레파시가 온다.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바람처럼 서늘한 느낌의 Pinot Noir를 뽑아 들었다.이 와인도 전에 보았던 Cabernet Sauvignon과 Syrah에서 확인했던 바와 같이준수하면서 강렬하고 깊어서 감동이 있었다.B..

Others/Chile 2016.08.27

Musso, Syrah, 2015

Musso Syrah2015Selected by Casa Rojo 타닌이 생기있고 산미도 균형이 좋다.레이블 디자인이 독특해서 선택했는데,갈수록 저렴한 와인 중에서 좋은 와인을 골라내는 실력이 느는 듯하다. (물론, 그냥 감으로....) --------------- 지난 주말 고딩 아들을 앞세워서 '부산행'을 다녀왔다.많은 칭찬과 기대를 받는 작품답게 개봉 첫주말 관객이 많았다.조조를 챙기는 우리 정성이 아깝지 않을만큼 영화는 재미있었다. 하지만 비록 재미 있었다 할지라도,평생을 지적질로 살아온 내가 그냥 넘길 수 없는 이 한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겠다. 기대보다 그로테스크하지 않은 것은 애초에 그렇게 만들지 않은 줄 알고 갔으니 상관없고,감정이 넘치고, 아이가 성인 대사를 읊는 것은 한국영화의 DNA나 ..

The Grinder, Pinotage, 2013

The GrinderPinotage2013 술을 입에 댈 생각이 들지 않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눌님의 정성이 가득 들어간 저녁상에 대한 예의를 차리지 않을 수 없었다.비싼 와인 버릴 위험을 피하기 위해 셀러에서 아주 저렴한 놈으로 한 병 뽑아들었다.몇 주 전 마트에서 사 올 때부터 큰 기대 없이 가져온 녀석이었는데....하지만 이게 왠 열~있지도 않은 기대 이상으로 내 취향 저격이다.이럴 때 사람들은 가성비(딱딱한 용어지만) 최고라고 한다. 서늘한 Pinonoir 느낌도 있고, 쌉쌀하게 입 안을 자극하는 작렬감도 좋다.특히 저가 와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편한 잡맛 같은 것이 전혀 없다.남아공 와인이나, Pinotage에 대한 관심을 불끈 솟아오르게 만든다. 참고로, 커피가 연상되는 지점은 없다.왜 ..

Others/South Africa 2016.07.12

Albali, Reserva, 2010

Albali Reserva2010Valdepenas, DO 지난 4월쯤, 할인마트에서 특별할인 쿠폰이 붙어있어서 싸게 잘 샀다.지난번 보았을 때도 준수했었는데, 쉬운 값에 얻으니 더 맛있는 것 같다. ------------------- Brexit 예측 판세가 워낙 박빙이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며칠 전 원/달러 환율이 좀 내렸을 때 사둔 달러가 오늘 많이 올랐다. Brexit가 결정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 될지 모른다.영국민들은 그들이 원하는대로 주권은 되찾을 수 있겠지만,경제적인 혼란과 곤란은 꽤 오래갈 것 같다. 당사자인 영국이야 그렇다 해도 지구 반대편 우리에게야 큰 영향 있겠냐고 하겠지만....추후로 대륙의 유로존에 어떤 큰 변화가 발생하느냐에 따라 충격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경제 환경이 출렁..

Macon-Villages, Louis Jadot, 2014

Macon-VillagesLouis Jadot2014 풍미가 부드럽고 잡맛 없는 산미가 온화하다.하지만 이런 가격에 더 바라는 게 욕심이겠지만,지난번 Georges Duboeuf처럼 힘이 미약하고 개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점이 아쉽다.최근 Maconnais 화이트 와인을 세차례 경험해보니가장 저렴했던 Albert Bichot의 Macon은 준수했지만,다른 두 Macon-Villages는 마치 술에 물탄 듯한 함량부족을 느끼게 했다. 오늘 점심에 회사 앞 6천원짜리 백반집에서 반찬으로 나온푹 익은 끝물 김장 김치의 오묘한 풍미와 몸서리치게 날카로운 산미가Chablis 1er Cru를 떠올리게 했었다. 이런 기죽은 blanc은 한마디로 백반집 신김치만도 못하다. ---------------------- ["..

France/Bourgogne 2016.06.14

Domaine Les Guignottes, Montagny 1er Cru, Les Coeres, 2014

Domaine Les Guignottes Montagny 1er CruLes Coeres2014Andre Goichot Finish가 무척 짧다.목넘김 후에 바로 느낌이 사라지는 것이 마치옅게 희석한 미즈와리 한 모금 마실 때 뒤끝에 느끼는 물맛, 그것과 같다.산미에도 풍미에도 개성이 보이지 않아서 어떤 방향성이 없다.은근 섞여 있는 쓴맛은 금빛 와인의 영롱함 마저 지운다. --------------- ["The Music Inside", Chuck Loeb, The Music Inside, 1996]https://youtu.be/RAsjlLwLY5U

France/Bourgogne 2016.05.25

Macon-Villages, Chardonnay, Georges Duboeuf, 2011

Macon-VillagesChardonnayGeorges Duboeuf2011 물 탄 아메리카노 커피처럼 힘 딸리는 와인이다.아주 얌전해서 개성을 떠올리기 어렵다. --------------- 영호, 영수, 영자 같은 이름도 4-50년 전에는 유행하는 이름이었다고 한다.요즘은 민준, 서연 등의 이름이 인기라고 한다.아들 낳은 부모가 장차 아이를 미국으로 보내고 싶다면촌스럽다 생각 말고 '호'나 '수'자로 끝나는 이름을 지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찬호-정호-병호-대호, 신수-현수미국 MLB에서 성공했거나 현재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이름이다.호라인은 대활약(했거나) 중이고, 수라인은 잠시 휴식 중이지만 조만간 페이스가 돌아올 듯하다.아예 두자를 합해서 '수호'나 '호수'로 지어도 그럴듯 하겠다. (하지만..

France/Bourgogne 2016.05.14

Valpolicella, 2011

Valpolicella 2011Selected by TescoCorvina, Rondinella, Molinara 내가 좋아하는 Duroche의 Pinot Noir를 완벽하게 연상시키는 와인이다. (할인점용 노브랜드 와인과 비교해서 미안)속옷처럼 가벼운 바디, 은은한 향기, 강렬한 산미와 뒤를 받쳐주는 타닌,거기에다 영롱한 버건디 컬러에 주변부로 살짝 감도는 yellowish 빛깔까지 빼다 박았다.알프스의 반대편, 자동차로 700km 떨어진 다른 나라의 와인과 흡사하다는 것은 단지 우연일까? 출신지와 품종을 구별하려 애쓰는 우리 애호가들에게 들려주고픈 다른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닐까? ------------------ 바다를 그리라고 하면,사춘기가 지난 고등학생의 경우는 풍경화가 될 확률이 높지만,초등학..

Italy/Veneto 2016.05.01

Jip Jip Rocks, Shiraz, 2014

Jip Jip RocksShiraz2014 Padthaway, Australia 퇴근길 서울 하늘의 모습이 평소 영상으로 보았던 베이징 스모그 못지 않았다.차창 밖 한강변 풍경이 칙칙한 안개와 내려깔리는 습한 어둠 뿐이어서 우울한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운전을 위해 눈은 떳으되 시각은 접고, FM 라디오에서 나오는 샘김 라이브를 감상하며 왔다. 어제 눌님이 마트 가는 길에 따라가서 윈도 블레이드를 사다가 갈아끼기를 정말 잘 했다.몇천원 아끼다 실패했던 과거의 경험을 되새겨서선반에 있는 것 중에 가장 비싼 것으로 선택했는데 효과 만점이었다.오늘같이 이슬비 뿌리고 황사안개가 석양을 잡아 가두는 듯한 퇴근길에 빛을 발했다.요 몇주 간 유분이 남은 듯한 차 앞유리 때문에 운전이 불편했었는데,말끔하게 쓱쓱 닦아내..

Others/Australia 2016.04.22

Sasso al Poggio, 2009

Sasso al Poggio2009ToscanaIGTPiccini Sangiovese, Cabernet Sauvignon, Merlot 새롭지는 않지만 짙은 암모니아 향이 불투명한 빛깔과 함께 무거움을 주고적당한 산도와 타닌의 균형이 잘 어울려 원만함을 만들어 내기에 높은 돗수가 불편하지 않고 식탁의 meat와 잘 어울렸다.연식이 좀 되었지만, 오히려 잘 우러나는 느낌이다. ["It Ain't Necessarily So", Jack McDuff, Brother Jack McDuff Live!, 1963]https://youtu.be/p78yDX2nUvE

Italy/Toscana 2016.04.09

Macon, Reserve de l'Orangerie, Albert Bichot, 2012

Macon RougeReserve de l'OrangerieAlbert Bichot2012 개봉한지 4일째인데도 아직도 감상할 거리가 남아있다. 가격 대비 최상의 와인이다. -------------- 요즘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나면 과식했다는 느낌이 들고 있다.지난 달부터 슬슬 배도 부푸는 것 같고, 실제로 체중도 조금 늘었다.이번 주부터는 저녁밥 공기에서 1/4 정도를 덜어내기 시작했다.그 대신 눌님이 맛있는 샐러드를 많이 해줘서 줄어든 밥을 대신하고 있다. -------------- 4월일년의 1/4이 지나갔다.드디어 꽃이 피었으니 친구들을 불러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April", Jack Lee & Bob James, Botero, 2009]https://youtu.be/0Mf1olMm..

France/Bourgogne 2016.04.05

Six Eight Nine, Napa Valley, 2013

Six Eight NineNapa Valley2013 진로 포도주를 연상시키는 달큼함이 기분에 거슬리지만아직 신선함이 살아있고 봄 개나리처럼 싱싱하다.타닌이 부족한 대신 찰랑거리게 가볍고 향기는 감미로와서기력 떨어질 때 약주 찾는 분들에게 맞을지도 모르겠다.6, 8, 9는 행복, 재복, 수복을 의미하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으니,689 Cellars의 와인 철학이 그런 쪽에 닿아 있는 것은 자연스러울 터.... 하지만 10분도 안되어 와인은 벌써 김이 빠지는 듯하고,이런 가벼움 때문에 나는 벌써 앞쪽 골치가 땡기는 느낌이다.내일 아침의 평화를 위해 이제 그만 병 뚜껑을 닫아야 할 것 같다. ["자두빛 와인과 그녀의 웃음 (봄)", 봄 여름 가을 겨울, 아름답다, 아름다워!, 2008]https://youtu..

USA/California 2016.03.26

Ta_Ku, Sauvignon Blanc, 2013

TA_KUSauvignon BlancMarlborough2013 뉴질랜드 대표 icon 키위 문양을 스탬핑한 레이블에 눈길이 갔다.원주민 언어에서 온 듯한 Ta_Ku라는 이름도 독특하다.지금까지 보았던 다른 Marlborough Sauvignon Blanc에 비해서아주 편안한 가격에 오히려 손길이 쉽게 가지 않았다.하지만 '이런 가격이라면....' 하고 속는 셈 치고 샀는데,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그 세배 가격의 와인들하고 견주어 빠질 게 없었다.고급 블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혀를 벨듯이 날카로운 산미 같은 특별한 개성은 개나 주라고 하고,조미료를 잔뜩 뿌린듯 입에 착 들러붙는 그런 느낌도 없고,저가 와인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사 빠진 듯한 불성실한 느낌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다.다만 불편한 점이 ..

Others/New Zealand 201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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