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ly/Veneto

Valpolicella, 2011

winenblues 2016. 5. 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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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policella

2011

Selected by Tesco

Corvina, Rondinella, Molinara



내가 좋아하는 Duroche의 Pinot Noir를 완벽하게 연상시키는 와인이다.

       (할인점용 노브랜드 와인과 비교해서 미안)

속옷처럼 가벼운 바디, 은은한 향기, 강렬한 산미와 뒤를 받쳐주는 타닌,

거기에다 영롱한 버건디 컬러에 주변부로 살짝 감도는 yellowish 빛깔까지 빼다 박았다.

알프스의 반대편, 자동차로 700km 떨어진 다른 나라의 와인과 흡사하다는 것은 단지 우연일까?

출신지와 품종을 구별하려 애쓰는 우리 애호가들에게 들려주고픈 다른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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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그리라고 하면,

사춘기가 지난 고등학생의 경우는 풍경화가 될 확률이 높지만,

초등학생 어린이가 그리는 바다는 물고기와 잠수함이 등장하는 수중도일 가능성이 크다.

       (그냥 내 감이 그렇다.)

어린이는 머릿 속에 떠오르는대로 이야기 책에서 본 것을 그리는 반면,

다 자라면 스스로 본 것을 그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성숙해지면 다시 머릿 속에서 생각한 것을 그리려고 하는데,

몇몇을 빼고는, 그것은 다시 바닷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기 보다는

점점 더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는 관념화일 거다.

       (그래야 어른 같으니까)

그것이 더욱 완숙해질 무렵이면,

그때는 노안이 찾아와 일부러 자세히 보려고 해도 잘 볼 수 없는 처지가 되어

추상적인 비슷한 표현 외에는 전혀 할 수 없는 지경이 되고,

그것(어린이 같은 표현)이 가능한 특별한 몇몇은 예술가의 칭호를 얻었을 것이다.

그러니 Artist는 순수한 마음까지는 아니더라도 늙지 않은 눈을 가진 특별한 사람이다.


["Mer", Hyukoh, 22, 2015]

https://youtu.be/kkbQjWWSS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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