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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Mondavi, Napa Valley, 2007, Cabernet Sauvignon

Robert Mondavi WineryNapa Valley2007Cabernet Sauvignon 서늘한 처음과 따뜻한 나중이 잘 어우러져 미묘한 즐거움이 있다.맛과 향기도 복합적이고 시시각각 변한다.입 안에서 굴리는 재미가 쏠쏠하다알콜 15.5%지만 전혀 부담스러운 느낌이 없다.개봉 후 30분 정도부터 잘 살아나고 오래 간다. Sale 가격으로 잘 샀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보다 조금 무겁고 뻑뻑하지만 충분히 만족스럽다.잘 익었다. ------------- 우리 정성하군의 음악성도 나날이 깊어간다.그의 20대가 기대된다. ["Gravity," Sungha Jung, 2013, http://www.youtube.com/user/jwcfree] http://youtu.be/5bvlwo73UZY

USA/California 2013.04.02

Chateau Mondesir, Blaye-Cotes de Bordeaux, 2008

Chateau MondesirBlaye-Cotes de Bordeaux2008 투명하고 신선한 과일향살짝 올라오는 꼬릿한 치즈향무게감이나 따뜻한 느낌은 없고 대신 경쾌하고 청량함하지만 오래 이어지는 느낌이 없고불행하게도 뒷맛이 구림.시간 경과에 따라 특성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으며단지 사그러들 뿐임. ----------------- 누구나 살아가면서 사소한 일에 목숨 거는 일들이 있게 마련이다.나도 소소한 일에 미련을 부리는 경우가 많지만의외로 큰 일에는 항상 긍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달리 뾰족한 수가 없을 때에는 그냥 때를 기다리는 것도 묘수일 수 있다. 하지만 전에는 기다리다 보면 변화가 생기는 일이 많았던 것 같은데,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누가 나 좀 봐줄 사람 없나..... ["I'll T..

France/Bordeaux 2013.03.24

Serie Riberas, Gran Reserva, Carmenere, 2011

퇴근 후 잠자코 TV 보고 있는데마눌님께서 차려내는 저녁 상이 스테이크다.(별일일세~ 그런다고 쉽게 화해가 될까?)우쨌든 나는 잘 먹어줄 수 있다.다행히도 하나 남은 와인이 있으니... Serie RiberasGran ReservaRibera del CachapoalCarmenere2011Concha Y ToroChile 웁~ 이게 아닌데....너무 일찍 깠다.이놈은 아직 다 익지를 않았다.재고관리 잘 해서 내년까지 그냥 두려고 했는데갑자기 나타난 스테이크 때문에아까운 한 병이 날아가는구나.Carmenere니까 순하려니 했는데...왠걸 아주 제대로 짱짱하다.입 안을 조이듯 짭짤하기까지 하다.한 해 더 있다 좀 풀리면 괜찮을 것 같은 잠재력인데... 아깝다. 강렬하고 공력이 느껴지지만 친하기 힘든 Geor..

Others/Chile 2013.03.07

Marques de Casa Concha, Cabernet Sauvignon, 2009

심야, 휴일 가리지 않고 윗집에서 들려오는 각종 소음은집안의 평화를 깨뜨리는 작은 불청객이다.전에는 인터폰을 눌러볼까, 경비아저씨를 불러볼까 하고궁리한 적도 있었지만, 망설이다 끝내 포기하고 만 것을지금은 다행으로 생각한다. 내가 윗집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이유는 1. 첫째, 우리집도 그리 좋은 윗집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고, 아랫집에서도 크게 뭐라고 한 적이 없어서다. 살면서 겸손해야지 괜히 왕왕거릴 일이 아니다.2. 막상 불평을 전한다면 어떤 반응이 올까? 최선의 경우 미안하다는 말은 듣게 되겠지만 소음이 개선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 소음이라는 것이 그네들의 삶의 방식인데 내 불평 한 마디로 고쳐질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3. 최악의 경우 상대방이 기분 나쁘다며 대들고 나오면 그땐 대처가 난..

Others/Chile 2013.03.02

La Piuma, Chianti, 2010

명절에 별 일이 없는 누나 내외와 저녁을 했다.설날에다 일요일이라 주변에 문을 연 식당을 찾기 어려웠다.할 수 없이 대형 프랜차이즈 체인 레스토랑으로 갔다.덕분에 와인을 한 잔 할 수 있었다.식당이 이탈리안 스타일이어서 와인도 Chianti로 선택했다. La PiumaChiantiD.O.C.G.2010 입에 감기는 맛이 부드러운 착한 느낌의 와인이다.아로마도 은은하고 부족하지만 그럴 듯하다.그래서 그런지 내가 주문한 숨 죽인 마늘이 잔뜩 들어간 안심 스테이크와 묘하게 어울릴 듯도 하다. 하지만 그 부드러움은 기술로 만들어낸 것인 듯하다.시간이 갈수록 억눌려 있던 본색이 서서히 드러난다.(누가 이태리産 아니랄까봐~) 먼저 산미가 조금 올라오고 점점 진해지더니 타닌도 조금씩 강해진다.마치 '나는 어려(You..

Italy/Toscana 2013.02.10

Viognier de la Chevaliere, 2009, Laroche

Viognier De La Chevaliere2009LarocheBeziers, Sud de la France 작년 이맘때 보았던 Chardonnay de la Chevaliere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신기하게도 꼭 1년 만에 마트 같은 선반에서 Laroche의 또 다른 Beziers 産 블랑이 눈에 띄었다."Viognier"처음 보는 품종이라서 호기심이 발동했다. 또 공부 모드~지난번 Chardonnay와 같은 급의 레이블이지만 가격은 두배가 넘었다.지난번 경험이 좋아서 그냥 선택했다. 눈,코,입을 형상화한 이 집 로고는빛깔(시각), 향기(후각), 맛(미각)에서 모두 이루겠다는 와이너리의 의지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맑고 투명한 황금빛 - 지난 번과 다를 바 없다.상큼한 향기 - 과일향 같기도 하고 과..

Volnay, V.V, 2006, Vincent Girardin

Volnay Vielles Vignes 2006 Vincent Girardin 옛날 옛적 초딩 가을 소풍 때나, 불공드리는 외할머니 따라 천왕사에 갔을 때, 구릉이나, 산중의 계곡 경사면에서 볼 수 있었던 키작은 덤불 같은 나무에 수줍은듯 희벌겋게 열려있던 열매, 볼레 그걸 한 바가지 따와서 집에서 나눠 먹던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이름 Volnay (아 춥다~) 중년의 한 해를 보내는 친구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 잘 어울렸다. 어린 날의 추억처럼, 희벌건 볼레의 색깔처럼, 떫은듯 달콤한 그 맛처럼 Volnay도 아련했다. 한 잔 하고 기분이 즐거우니 어제부터의 찌뿌등함이 사라졌다. 마음도 편안해졌고... 다 지나가리라. ["Old Love," Eric Clapton, Unplugged, 1996] http..

France/Bourgogne 2012.12.29

Wyndham Estate, Bin 555, Shiraz, 2008

며칠째 추위가 몰아치고 있다.뱅기를 타고 남쪽나라로 가면 좋으련만, 어디 그럴 수 있나.대신 적도 이남의 産物이라도.... Wyndham EstateBin 555Shiraz2008Australia 누군가 "It's a solid wine. It stands on its own two feet."라고 감상평을 써놓았다.첫잔의 느낌이 짱짱하다. 그리고 그 단단한 짜임이 꽤 오래 간다.천천히 식어가면서도 쉽게 허물어지지는 않는다.강한 과일향의 달콤함이 끝까지 이어지고,짱짱하다 못해 짠맛을 느낄 정도의 짜임은 초중반에 이 와인의 feature다.처음부터 끝까지 잡맛은 없다. 아쉬운 것은 그 단단함이 스러지면서 그냥 달콤함만 남고 (까르미네르 비슷함)다른 개성은 새로운 변화를 하지 않는 점인데,그야 내 예산이 해..

Others/Australia 2012.12.09

Mont-Perat Special Selection, Bordeaux, 2010

Mont-PeratSpecial SelectionBordeaux2010DespagneMerlot 깊은 고민 없이 만든 듯한 레이블 여불떼기에십원짜리 만한 노랗고 동그란 스티커가 하나 붙어있다.'"The Despagne family produces extraordinary wines in Bordeaux" R. Parker'꼭 십원짜리 같은 소리다. 그래서 어쨌다는 건지.아마도 Ship to Far East를 위한 extra 스티커거나,국내 수입상이 임의로 붙인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가는,큰 와이너리가 넣었다고 보기에는 옹색한 promotion이다. 몇 포기 아니지만 그래도 김장했다고저녁 상에 마눌님이 돼지 수육을 내셨다.김치 속에 생굴까지 넣어주시니 오랫만에 입이 호강이다기분 낸다고 식탁 구석에 밀쳐 놓았..

France/Bordeaux 2012.11.17

Marques de Caceres, Crianza, 2008

Marques de Caceres Crianza2008RiojaTempranillo 지난 주 선택은 꽝이었다. 언급하고 싶지 않다.평소보다 지출을 많이 했기 때문에 속이 쓰렸다.마트 와인에 씰데 없이 과용했다. 오늘은 마트 선반에서 흔히 볼 수 있음에도그동안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던 Rioja 와인을 하나 골라왔다.레이블만 봐도 '대량생산 와인'임을 알 수 있는 그런 와인으로...심신이 피곤했기 때문에 무난한 것으로 선택하고 싶었던 것 같다.그래도 스페인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어쩔 수 없이 오늘도 공부 모드다. 다행스럽게도 오늘 와인은 무난했다.약하지만 향의 변화도 있고,시간에 따라 변하는 강인함과 온화함의 교차도 좋았다.등급이 올라가면 뭔가 더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여러가지 장점이 있..

Bourgogne, Domaine Duroche, 2008/2010

청명한 올림픽 가을이 깊어간다. 간만에 동석이 전화가 와서 Jake네 집에 가서 여유를 가져봤다.Jake가 비교시음 하자며 Duroche Bourgogne 2010과 2008을 내어놓았다. BourgogneDomaine Duroche2008 / 2010Pinot Noir Jake 내외는 빛깔이 다르다, 맛이 다르다 하며 외치지만,스산함이 더해가는 계절에 오히려 따뜻함이 고픈듯한 나에게는 별무차이... 실연의 아픔을 겪고 있는 청춘,그 아픔을 맞을 위기에 처한 커플들이라면Duroche의 개성 강한 신산한 풍미를 자신의 것으로 느낄 수도 있겠다.오늘 나는 아니다. ["If You Don't Wanna Love Me," James Morrison, Songs For You, Truths For Me, 2008..

France/Bourgogne 2012.10.12

Beaune, Vieilles Vignes, 2007, Dominique Laurent

BeauneVieilles Vignes2007Dominique LaurentPinot Noir Cuvee "MCMXXVI"의 감동을 다시 한 번... 2010/11/20 - [France/Bourgogne] - Bourgogne, Cuvee "MCMXXVI", Laurent Pere et Fils, 2008 시간을 두고 마시는 와인 감상의 즐거움을 만끽. 얼마만인지....(지난 주 저녁모임에서 다 풀지 않고 이 놈을 남겨두길 잘 했다.)(지난 주 모임에서 깐 Vincent Girardin, Pommard는 첫 잔에서 와인의 정의가 나왔고, 그 또한 감동이었다.)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첫 두 잔을 식빵 반 조각과 여러 잡일에 의지하여 인내하길 거의 한 시간,드뎌 혀를 쫙쫙 조여오는 느낌... Dominiqu..

France/Bourgogne 2012.09.22

Chateau La Poujade, Cahors, 2008

Chateau La PoujadeCahors2008Malbec, Merlot 잘 모르는 지역(Cahors, Sud-Quest)의 와인을 경험하는 게 흥미롭고,잘 모르는 품종의 와인을 즐길 수 있어서 즐겁다. 일단 와인 색깔이 진하고 속이 보이지 않아서 시각적으로 무거운 느낌을 주지만,(과거 영국 수입상들은 이 동네 와인을 black wine이라고 불렀다고 함. 위스키병 같기도 한 이 특이한 모양의 병 색깔마저 검정에 가까운 짙은 색이다.)입안에서의 질감은 매우 부드럽고, 실크처럼 매끌거리거나 하늘거리는 느낌이기도 하다.특이하게도 우유나 버터 향이 살짝 지나간다.권장 시음온도가 섭씨 17도로 높은 편이니 아직 더운 이 계절에도 즐기기에 좋다. 향기가 풍성하고 다양하다.어떤 이는 코르크 따고 한참 후에도 좋..

France/Sud-Quest 2012.08.25

Kressmann, Grande Reserve, Medoc, 2009

어젯밤부터 간만에 큰 비가 내렸다.덕분에 광복절인 오늘은 바람과 함께 무더위가 물러가고 살만해졌다.또한 그 덕분에 오랫만에 마트에서 와인 한병을 고를 맘도 생겼다. KressmannGrande ReserveMedoc2009Cabernet Sauvignon, Merlot 서해를 건너 중국에서 오는 것들 중에는 황사처럼 몹쓸 것도 있지만,열대야를 물리치는 이런 단비라면 공명이 불러온 동남풍처럼 반가운 것이 아닐까?부디 한강에서 녹조를 몰아내는데 1등 공신이 되기를 빌어본다. 하지만 우리 마눌님에게 이 비와 서늘함은짧은 제주도 휴가여행에 감기를 달고 다니게 한 원흉이었고,우리 가족을 해수욕장보다 '아쿠아 플라넷 제주'에 오랜 시간 머물도록 한 원인이었다.예정에 없던 비싼 아쿠아리움 방문이었지만,여러 층을 관통..

France/Bordeaux 2012.08.15

Les Dressolles, Bourgogne, Domaine Andre Goichot & Fils, 2010

외출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Jake네 들렀더니집 뒤 텃밭에서 고추 한 소쿠리를 따서 준다.그 고추를 보면서 생각이 떠올라서우리집 근처의 '이경진 우렁쌈밥' 집에 가서 Jake네와 한끼 했다.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왔다.한 달 전보다 식당에 손님도 많아진 듯해서 반가왔다. 오늘 보니 그집 메뉴판 맨 아래쪽에 "와인" 이라고 두글자가 박혀있었다.가격이 10,000원, 18,000원 두가지란다.과연 쌈밥집에서 파는 만원짜리 와인은 어떤 와인일까......? ----------------- Les DressollesBourgogneDomaine Andre Goichot et FilsChardonnay2010 고추 따고난 후,Jake가 시음해보라며 한 잔 따라주는 것을 교묘한 언변으로 뺐다시피 얻어왔다.Les Dr..

France/Bourgogne 201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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