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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tail] Shiraz, 2009

[yellow tail]Shiraz2009Casella WinesAustralia 달콤 쌉살한 맛젊고 발랄한 느낌 (label과 잘 어울리는...)아직 어리고 순박하지만쌉살한 맛이 톡 쏘는 맛으로 산화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천천히 음미하게도 만드는 묘한 매력(개봉 1시간이 좀 넘었지만 spicy 한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하고...) 이제 곧 대학을 졸업하는 우리 조카를 위하여영롱하지만 동시에 살짝 쪼그라든 마른 자두 같은 서울의 20대를 위하여노심초사 하며 기다리던 발표 날, 원하던 직장에 합격해 안도하는 젊은 그를 위하여그의 쪼그라든 피부를 다려줄 와인으로 추천! 정환아 축하한다.집에 한 번 들려라 한 잔 따라주마.나야 쭈그러들기만 하고 영롱하지 못하니 그저 술로 마실 뿐.너라면 추억을 만들 수 있..

Others/Australia 2011.12.04

Bourgogne, Hautes Cotes de Nuits, 2008, Gros Frere et Soeur, Chardonnay

BourgogneHautes Cotes de NuitsChardonnay2008Gros Frere et Soeur Gros Frere et Soeur Chardonnay --> Laurent Pere et Fils Cuvee "MCMXXVI" --> Vincent Girardin Chambolle-Musigny --> Duroche Bourgogne Chardonnay로 시작한 어제 마포회는 즐거웠다.지난 봄 이후 간만의 만남인데다 Jake의 와인 협찬 덕분에 남자들의 수다가 끝없이 이어졌다.홍마담의 무딘 공격을 받아내느라 공력을 좀 분산시키기는 했지만, 그 또한 재미있었고,좋은 와인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식당에서 그럴듯한 글래스를 제공해 주어서 좋았음. 마포주물럭 맛있어요!) 한 자리에서 여러 ..

France/Bourgogne 2011.11.19

Noble, Lussac Saint-Emilion, 2007

마눌님 김장 준비에 가을이 깊어 간다.공원의 단풍도 거의 다 지고, 경비실 옆 커다란 감나무는 이미 까치밥만 남기고 앙상한 모습이다.출근 길, 집을 나서면 내일은 좀 더 따뜻한 옷으로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퇴근 길에 차에 오르면 운전석이 써늘해 한기가 잔등을 타고 올라온다. 습관적인 마눌님의 우울한 얼굴이 내 식욕을 잡아먹곤 하지만그래도 올 가을은 비교적 쾌활하고 안온한 느낌이다. 잦은 청첩에 주말마다 예식장으로 불려다니며정작 우리 기념일이 잊혀질 것 같아 기억하고 또 기억해 두었다.하지만 정작 내일 17주년은 별 행사 없이 그냥 넘길 듯하다.강릉에 다녀오자고 꼬드겨 보지만 만사 귀찮다는 투다.다음 주는 저녁 약속이 많으니 컨디션 조절에 힘쓸 일이다. ["It Never Entered My Mind,..

France/Bordeaux 2011.11.12

Chateau Malescasse, 2007, Cru Bourgeois, Haut-Medoc

Chateau Malescasse2007Cru BourgeoisHaut-MedocCabernet Sauvignon, Merlot, Cabernet Franc Cru Bourgeois 등급은 메독지구의 또 다른 등급분류로 2007년에 폐지되었다 하니,이놈이 Cru Bourgeois를 달고 있는 마지막 빈티지일 듯하여 흥미롭다.하지만 와인 자체로는 별 감흥을 얻지 못했다. 만일 Chateau Malescasse가 Bordeaux 와인을 대표한다면,감히 나는 보르도 와인에는 추구할 무엇이 없다고 말하겠다.ain't no soul in the heart of the wine.그냥 칠레 와인 코너에서 고른 반값짜리가 더 낫다. ["Ain't No Love in the Heart of the City", Bobby..

France/Bordeaux 2011.10.28

Gevrey-Chambertin, 1er Cru, Estournelles-Saint-Jacques, Domaine Duroche, 2007

오늘 마눌님께서 키 크고 커다란 Jake네 글래스를 보고 맘에 들어하셨다. "풀 한 포기 심어 놓으면 이쁘겠다" 신다. (됐고) 친구 덕분에 한 포기 풀잎처럼 생생하고 상큼한 와인 한 잔 시음했다. Gevrey-Chambertin이나 Estournelles-Saint-Jacques 특징은 잘 모르겠다. (능력도 안되지만...) 내가 알고 있는 Domaine Duroche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마치 포도줄기째 담근 듯한 쌩한 맛~ 향기는 훌륭하지만 입안을 긴장하게 하는 자극적인 맛은 아무나 좋아하기 어렵다. Gevrey-Chambertin 1er Cru Estournelles-Saint-Jacques Domaine Duroche 2007 소리가 좋은 와인 글래스는 보기에도 깨질 것처럼 생겼다. 차갑고..

France/Bourgogne 2011.10.14

Chablis, 1er Cru, Les Lys, 2006, Dominique Laurent

파주 성동리 프로방스 앞은 지날 때마다 장마당이다. 휴일 오후 여느 백화점 주차장 입구 못지 않은 차량 행렬이 이어진다. 하지만 오늘은 왠걸, 맛고을 입구부터 한가하다. 그래서 혼자 나름대로 생각한 게 '붐비는 건 일요일이었나 보다, 오늘은 토요일이고, 토요일은 원래 그렇게 붐비지 않나 보다' 였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마눌님과 이 이야기를 하면서 정답을 찾았다. 오늘 토요일 오후에 성동리 맛고을이 한가한 이유는 다름 아닌 지금이 아이들 시험기간 (직전)이기 때문이었다. 난 그 말을 듣고 바로 동의했다. 중3 엄마의 정확한 판세 분석이라고... 덕분에 약속시간 5분 전에 김상무님 내외보다 먼저 도착해서 서빙하시는 분에게 와인 잔 4개를 부탁해서 준비할 수 있었다. 장어구이 집이어서 혹시 맥주잔에 마시게..

France/Bourgogne 2011.10.08

De Martino, Legado, Reserva, Chardonnay, 2007

앞으로 무엇이 되었든 De Martino의 와인은 절대로 선택하지 않기로 했다. 품종 가리지 않고 똑 같이 나타나는 이 시큰들큰한 이상한 잡맛 이것을 도저히 개성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De Martino Legado Reserva Chardonnay 2007 Chile 신대륙 Chardonnay는 고르지 않겠다고 다짐했었건만, Chardonnay와 잘 어울릴 것 같은 부드러운 느낌의 병과 레이블에 끌려서 덥석 잡은 내가 잘못했다. 마트에서 추석 장을 보면서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게 아니라면, 주말에 집에서 밀린 회사 일을 하느라 컨디션이 난조에 빠진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런 피곤한 휴일이면 아무리 좋은 와인도 쓰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도 맘에 안드는 것은 안드는 거다. 컨디션 ..

Others/Chile 2011.09.18

1865, Cabernet Sauvignon, Single Vineyard, 2009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석임에도 불같던 인디언 써머가 요 며칠 새 한풀 꺾여 가을 분위기를 내는 게 여간 다행이 아니다. 태풍이나 비구름도 추석절을 피해주니 그도 고맙다. (지난 여름 수해를 입은신 분들께 죄송....) 날씨가 도와주니 차례 지내는 일도 한결 수월(?)한 듯하고, 오랫만에 마주하는 가족들도 살갑게 느껴진다. 어린날의 추석이 새 옷과 새 신이 생기는 마냥 즐거운 날이었다면, 어른이 되고난 후의 그것은 이 생각 저 생각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때다. 그런 생각들이 어려운 고민이면 추석도 곤난한 명절이 되고, 그것이 그림이 떠오르는 추억이라면 추석은 정겨운 것이 된다. 정겨운 추석의 이미지는 역시 보름달 보는 맛이다. 초딩 때 고향집 옥상에 올라 사촌과 나란히 누워서 보던 달님 별님이 의인화된..

Others/Chile 2011.09.13

Tokaji, Aszu, 3 Puttonyos, 2006

토카이 와인 비슷한 대상을 찾을 수 없는 독특한 과일 향과 적당한 당도(3)가 그냥 달콤한 애플쥬스와는 다른 즐거움이 있다. 동석아 고맙데이. 저녁 식사 후에 한 잔 씩 디저트로 돌렸더니 우리 장모님이 맛있다고 좋아하셨다. 유럽 전문가 친구를 둔 덕에 헝가리 와인도 다 맛보고 호강했다. --------------- ["No Potho Reposare," Andrea Parodi and Al di Meola, Midsummer Night in Sardinia, 2007] http://youtu.be/mWAre8F4nMk Sardinia는 지중해에서 두번째로 큰 섬. 고대의 역사와 고유의 문화가 숨쉬고 있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섬이라고 함.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을 뒤져보거나, 거기에 가봤던 전문가 오동석에..

Bourgogne, Domaine Duroche, 2008

Bourgogne Pinot Noir 2008 Domaine Duroche 아~ 덥다.끈저억 끈저억 무덥다. 어젯밤은 올 들어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여름 밤이었다. (우리집 기준으로)오랫만에 와서 하루 머물고 가는 식구들 덕에 실내 온도는 평소보다 더 상승했다. 여름 밤.낮에 쏟아진 빗물이 오후 내내 습기를 만들어이 높은 이십층까지 올라와 주위를 가득 채웠다.끈끈한 공기가 숨쉬기를 귀찮게 했다. 냉장고에서 꺼낸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와인은 금새 덥혀져 향을 마구 토해냈다.Domaine Duroche의 짙은 향이 안 그래도 힘든 호흡을 더욱 가쁘게 만들었다. 그런 밤에 꿈꿔보는 환상은 강 건너 불빛이 몇 개 보이지 않는 인적 없는 넓은 강가로 반바지 하나 걸치고 나가 뗏목을 띄우고 누워 밤하늘의 출렁거..

France/Bourgogne 2011.08.07

Ph. Bouchard & Cie, Syrah, 2006

여러 달 전이었다. 그녀에게 처음 속은 것은.그녀는 큰 키와 늘씬한 몸매에 목소리도 상냥하고 매력적이다.항상 올림머리를 하고 앞치마 유니폼을 단정하게 입고 있는 그녀는우리 내외가 매번 장보러 가는 마트의 와인코너 담당자다.그 모든 것이 그녀의 장점이지만, 그녀의 와인 추천 만은 (적어도 나에게는) 별로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이후로도 몇 번이나 더 속았다.매번 묻지 말고, 듣지 말고, 내 느낌대로 고르겠다고 다짐하지만, 나는 종종 그녀에게 속고 만다.그저 주말 저녁 식탁을 위한 소박한 와인을 고르는 것이니 뭐 특별나게 좋은 와인을 고르는 것도 아니건만나는 꼭 그녀의 추천을 귀담아 듣고 만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후회를 하는 것이다.아마도 마트표 와인이라는 것들이 추천을 필요로 하지 않는 낮은 수준..

Vosne-Romanee, Vieilles Vignes, Vincent Girardin, 2007

Vosne-RomaneeVieilles VignesVincent Girardin2007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경고가 필요하다.당신이 와인을 사랑할 수는 있지만 와인이 당신을 어떤 식으로 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어느 날 정말 매력적인 와인을 만난다면, 그것은 'Femme Fatale'일 수도 있다.당신한테서 영혼을 훔쳐가고 오직 눈물만 남겨놓을지 모르는... ["I Was Warned," Robert Cray, I Was Warned, 1992] http://youtu.be/gdV0godFW10

France/Bourgogne 2011.07.24

Piccini, Chianti, DOCG, 2009

장마가 한창이다. 와중에 비가 잠시 쉬어가는 어제 토요일 오후,꾸물꾸물한 하늘을 업고, 강 건너를 분간하기 어려운 짙은 연무를 뚫고 수지 처갓집에 나들이 다녀왔다.애들 학기말 고사가 끝날 때까지 미뤄왔던 일이었다.주말 정체로 답답했던 운전이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오늘 일요일 아침은 오랫만에 11시가 다 되어서야 8신가 하며 눈을 떴다.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오늘도 꾸리꾸리 하고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1층 아파트 현관 앞으로 내려가 보니땅바닥에 차곡차곡 쌓인 채 비를 맞고 축 처져있는 종이상자들이 꼭 내 꼴이다. ["Cloudy Day", J. J. Cale, Shades, 1981] http://youtu.be/CC8Z-FfKrEQ 막내와 일요일 마다 돌아가며 행사하는 채널 ..

Italy/Toscana 2011.07.03

Santenay, Vieilles Vignes, Vincent Girardin, 2008

SantenayVieilles VignesVincent Girardin2008 한동안 못 봤더니 그 모습이 새롭다.입 안을 자극하며 달려드는 풍미가마치 나에게 매달리며 묻는 듯하다. Am I the one that you love? ["Am I the One?", Beth Hart, Immortal, 1996] Live at paradiso http://youtu.be/UgrBn072lMU 두말할 필요 없이, 잠시도 지체할 이유 없이나는 대답한다. "Yes, you're the very one." 많고 많은 와이너리 중에Bourgogne 와인으로 나를 이끌었던 Vincent Girardin 오랫만에 좋은 와인을 보니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고, 첨 뵙는 분들도 친구 같다.Cafe 0.15 번창하시고,오늘 오..

France/Bourgogne 2011.06.05

Aliwen, Reserva, 2009, Undurraga, Chile

늘어지는 휴일 오후 아들 학교 숙제 해결을 위해 참으로 어려운 행차를 했다.음악회 관람! (인증 샷 포함)도심 야외극장에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 온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언젠가 부모의 참여를 강요하는 애들 학교 숙제 때문에 불평을 한 적이 있었는데,오늘은, 선생님 완죤 감사합니다.다음 달에도 또 가겠습니다. 옛날 고1 때 고향 시민회관에서 처음 보았던 엄정행 등등의 가곡의밤 공연신입사원 시절 직장 동료와 처음 갔던 세종문화회관 오페라 공연 (아마도 '라 보엠')(그는 나중에 미국 유학 후, 서울의 어느 대학 교수로 옮겨 갔고, 지난 해 병으로 일찍 유명을 달리했다.)개방된 동유럽에서 몰려온 관광객들과 섞여 앉아 처음 보았던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첫 경험의 감동은 정말 평생 이어..

Others/Chile 201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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