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ly 38

Sherazade, Donnafugata, 2013

SherazadeDonnafugata2013DOCNero D'Avola 일전에 보았던 Donnafugata Angheli의 좋은 인상이 있어서코스트코에서 이 Sherazade를 보자마자 집어들었다.사실 전에도 이 와인이 진열된 것을 보았지만,생뚱맞게 중국 선녀풍의 여인이 그려진 레이블에 거부감이 들어서 거들떠보지도 않았었는데,Angheli 경험 후에 Donnafugata의 배경 스토리를 알고난 후로 이 레이블을 이해하게 되었다. 오늘 와인을 열어보고, Donnafugata를 두번 경험하여 내린 결론은 '내 취향이네'이다.얕고 가벼운 질량감 탓에 자칫 쥬스 같다는 생각을 하기 쉬울 듯한데,몇 모금 더 신중하게 마셔보면 확실히 좋은 와인임을 알 수 있다.독특한 산미와 적당한 타닌 그리고 끊임 없이 이어지는 ..

Italy/Sicilia 2015.04.11

Angheli, Donnafugata, 2007

AngheliDonnaFugata2007IGTMerlot, Nero d'Avola 단 맛이 싹 빠지고 타닌이 대신 그 자리를 가득 채웠다.보기 드물게 시실리아 와인이다.개성 있는 레이블에 꽂혀서 집어들었는데, 선택이 좋았다.마트 와인으로는 올드 빈티지인데, 기본과 힘이 살아있어서 반갑다.초반 미약하게 나무 느낌의 숙성된 향이 스치기는 했지만,그것 말고 향의 미묘함은 크게 기대할 게 없다.그냥 고도의 드라이함과 짱짱한 타닌 만으로 만족스럽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지고 있다.그리고 과일향을 조금씩 느낄 수 있다.그래도 타닌은 여전해서 정신을 못차리게 한다. ["Little Wing", Stevie Ray Vaughan & Double Trouble, The Sky Is Crying, 1991]..

Italy/Sicilia 2015.03.23

Solatio, Moscato D'Asti, Roberto Sarotto

SolatioMoscato d'AstiRoberto SarottoDOCG 토요일 오후에 붐비는 노량진 시장에 다녀온 보람으로(배) 뿌듯한 일요일 오후를 보냈다. 당분간 눌님을 더 잘 모시고 살아야 한다.입 다물고 이렇게 주는대로 잘 먹는 게 최선이다.입 짧은 아들들은 이 식탁에서도 골라먹는 편식의 신기를 시전했지만,우리 부부는 참을 忍 자를 새기며 수행에 정진했다.내 앞의 요리 음미에 집중하는 것이 수행이다. 감상해 주어야 할 중요한 요리에는 가벼운 와인이,감상이 필요한 비싼 와인에는 작은 안주가 좋겠다. 이탈리아 농부님, 캐나다 어부님,그리고 사랑하는 마눌님,감사히 잘 먹었습니다.백번 천번 음식을 들어도 맛을 모르는 수저와 달리한번을 먹어도 그 맛을 알아차리는 혀와 같이참된 수행으로 건강한 삶을 되찾기..

Italy/Piemonte 2015.01.18

Jorio, Montepulciano d'Abruzzo, 2011

JorioMontepulciano d'AbruzzoDOC2011Umani Ronchi 전에 보았던 Jorio O의 좋은 인상 때문에 선택했다.가격에 비례한 품질 에스컬레이션을 기대했지만, 별 차이를 모르겠다.전과 비슷하게 식탁에 오르기에 무난한 정도다.조금 더 치른 가격이 있으니 만족도는 반비례로 떨어진다.가장 큰 불만은 부족한 타닌이다.코르크가 부실해 보였는데, 좀 김샌 느낌이다.암모니아 향이 개성인 것 말고는 특별히 장점으로 언급할 만한 것이 없다.뒷 맛이 들큰한 것은 이전과 같고, 내가 선호하는 바가 아니다. [이런 맛은 Grenache나 Tempranillo에서 종종 볼 수 있다] ------------------ 지난 일요일, 우리 내외는 매운 음식과 낙지를 좋아하는 막내를 데리고성동리의 한 음..

Italy/Abruzzo 2014.12.17

Santa Margherita, Pinot Grigio, Valdadige DOC, 2013

Santa MargheritaPinot GrigioValdadige DOC2013 능금쥬스처럼 진하고 눅진한 풍미가 쌉쌀한 맛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이런 미감은 연한 칼라와도 느낌이 맞다고 할 수 없다.개성 있는 산미가 있어야 할 자리를 생경한 쓴 맛이 차지하여 불균형을 만들고 있다.진하고 오래가는 숙성된 풍미가 아깝다.Pinot Grigio는 처음인 것 같은데 첫 인상이 아쉽다. ----------------- 하늘은 파랗고 하얀 뭉게구름이 높다.맑고 상쾌한 올림픽 가을이 깊어 가면서,아침 저녁으로 서서히 기온이 떨어지고 있다.부슬부슬 내리는 가을비를 그냥 맞아도 좋을 것처럼 느껴지도록맑은 공기가 가슴을 시원하게 하지만,그래도 집 안팎으로 심사가 복잡한 일들은 끝이 없다.계절이 바뀌면 그런 일들도 바뀌..

Italy/Veneto 2014.10.03

Zonin, Montepulciano D'Abruzzo, 2012

Montepulciano D'Abruzzo DOC 2012 Zonin 신선한 야생 과일 향, 과일 느낌의 달콤한 뒷맛, 그리고 조금 가벼운 질감 등으로 첫잔에서는 부드럽고 쾌활한 느낌을 주는 평범하면서 착한 와인으로 다가온다. 조금 지나면 쌉쌀함도 한 몫 하는데, 때때로 살살 혀 위를 조이는듯 청량감처럼도 느껴진다. 하지만 그런 호사스러운 기대는 충족될 수 없다. 채 몇 분도 못 가서 한약 엑기스 같은 쓴 맛과 탁하고 조잡한 느낌의 뒷맛으로 이 와인은 민낯을 보이고 만다. 지난 번 Jorio O에서 가졌던 Montepulciano D'Abruzzo에 대한 기대 섞인 호감이 사라지는 안타까움이 있다. 막내가 낮에 먹다 남긴 식은 피자 한 조각과 함께 하면서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느낄 만한 타닌도 ..

Italy/Abruzzo 2014.09.27

Barolo, Ghisolfi, 2005

BaroloDOCGGhisolfi2005NebbioloGianmarco GhisolfiMonforte d'Alba 어제 저녁 JH와의 자리는 무리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잘 끝났다.아침 숙취 없이 일어나 욕실 청소를 말끔히 하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오늘 저녁도 눌님 요리에 감동하여,지난 번 홈플러스 행사 가격 덕에 장만해 놓았던 어여쁜 Barolo를 개봉했다.잘 두었다가 친구와 같이 마시고 싶었지만, (요즘 사이가 전만 같지 않은 관계로.....)그냥 상 차려졌을 때, 내 마시고 싶은 때 마시기로. 와인은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다.한 마디로 풍성하고 풍요롭고 강렬하다.다만,신선한 느낌이 아니다.이런 맛과 향이 익숙하다.스페인 Tempranillo나 Rhone 와인 등에서 여러 번 본 적이 있다.이..

Italy/Piemonte 2014.08.30

Contrada di San Felice, Toscana, 2011

ContradaSan Felice2011IGTCastelnuovo Berardenga, TuscanyMerlot, Sangiovese, Cabernet Sauvignon 어! 이 와인 끝내준다.Rhone이나 Langue d'Oc의 VDP에서 보석 찾듯이요즘 이태리 와인 IGT 탐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마트 와인 중에서 운좋게 개성 있는 놈이 걸려들 때는마치 손맛 본 태공 같은 기분이랄까, 작은 뿌듯함이 있다. 거품처럼 부드럽게 꽉 채우며 계속 올라오는 느낌의 향기그리고 혀 위의 감촉을 주무르는 강렬한 스파이스.미디움 바디 이하이기 때문에, 첫 잔은 언뜻 청량 음료인가 하고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더욱 놀라운 것은 꽤 오래 지속된다는 점.2011 빈티지, 지금이 개봉 적기인 듯. ----------------..

Italy/Toscana 2014.08.06

Canayli, Vermentino di Gallura, Superiore, DOCG, 2011

CanayliVermentino di GalluraSuperioreDOCG2011 Cantina GalluraSardinia / Italy 부드럽고 온화한 과일 향기에 은은한 황금빛깔, 그에 걸맞게 맛도 소박하고 온화하다. 입안에서의 풍미는 전형적인 느낌이면서 동시에 질 좋은 Chardonnay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익히 알고 있는 Chardonnay보다 산도가 낮고 강렬함도 부족하다. 하지만, 그 대신 舌上을 고루 자극하는 독특한 쌉쌀함이 이 와인만의 특징적인 맛이다. 수입업체 측은 고추 후추를 언급하지만, 글쎄~ 오늘 밤 나는 조흔 라거 비어가 연상된다. Hof! 사르디니아라고 해서 그런지, 블랑에서 보기 어려운 이 쌉쌀함이 지역의 토속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쓴 맛이면서도 부정적으로 자극적이지 않..

Italy/Sardinia 2014.07.11

Pian Di Nova, 2006, Toscana

Il Borro, Pian Di Nova2006ToscanaIGTSyrah, Sangiovese 지난 번 Trescone 2005와 함께 땡처리 와인으로 구매한 놈.역시 마트 선반에 오래 있었던지라 좀 걱정이 되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다.지난 번은 넘치는 향으로 인상을 남긴 반면,오늘은 향기는 은은한 대신 쌉쌀한 향료 느낌과 부드러운 산미의 조화가 매끄러운 Syrah style이다.동시에 가볍고 서늘한 감촉이 청량감을 선사한다. 좋은 Rhone 와인 같다.타닌은 조금 아쉽지만 아주 약하지는 않다.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진다. ------------------ 지난 주말, 꼬맹이와 초딩 처조카를 데리고 영화 Edge of Tomorrow를 보고왔다.깨고나면 같은 날이 반복되는 컨셉트의 영화는 여럿 있었고, ..

Italy/Toscana 2014.06.14

Trescone, 2005, Umbria

Lamborghini Trescone2005Umbria, ItalySangiovese 50% 수입업체와 마트의 창고와 선반 위에서 10년 가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저가 와인은사업자 입장에서는 한시라도 빨리 처분해야 할 암적 존재일 거다.정가 300백원 짜리, 99백원에 권유받고 낼름 집어왔다.나도 맹탕이나 식초를 원하지는 않으니 잠시 망설였지만,1/3 가격이면 그냥 속는 셈치고 마셔보기로 했다. 개봉 결과, 코르크의 아래 1/3 정도가 얼룩져 있어서 험한 보관 이력을 보여주는 듯하다.그래도 익기는 충분히 잘 익었다.농염한 향이 잔 안을 채우고 넘쳐 넘실넘실 넘어온다.입 안 풍미가 아니라, 코로 직접 향기를 제대로 맡을 수 있는 경우는마트 와인에서는 매우 드문 편이데, 그 짙은 향기 만으로도 돈 값을 ..

Italy/Umbria 2014.06.05

Jorio O, Montepulciano d'abruzzo, 2011, Umani Ronchi

Jorio OMontepulcianoAbruzzoUmani Ronchi 착한 가격의 와인치고는 제대로 된 품격이 있는 와인이다.밀도 있는 매끈한 질감이 무거움과 경쾌함을 함께 느끼게 하고,점차 입 안을 감싸오르는 타닌과 부드러운 산미의 균형도 좋다.다만 오래가지 않아서 아쉽지만, 그걸 바란다면 과욕일 터....중반부터 힘이 빠지지만, 그러면서도 잡맛이 올라오지 않고, 나름의 선을 잘 지키는 모습에서와인 메이커의 품격이 있음을 인정한다.과일 느낌의 약간 달달한 뒷맛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데,이태리 토착 품종인 Montepulciano의 일반 특징일지도 모르니 앞으로 경험해볼 일이다. 새로운 희망을 찾고 있는 배고픈 청춘들을 위해 권할 만한 와인이다.마트 선반에 널린 이름 모를 보르도 샤또들보다 낫다. ..

Italy/Abruzzo 2014.05.31

Pinot Chardonnay, Vino Spumante Brut, Santero

Pinot ChardonnayVino Spumante BrutSanteroPinot Bianco / ChardonnayPiemonte 우리 눌님 생신이라 한 잔 쨍~난 좋은데, 알콜맹인 눌님은 입술만 축였다.역시 다음엔 눌님께 검증받은 모스까또 다스띠로.... 상쾌한 청량감보다는 개성 있는 맛과 짙은 여운이 남는 스타일이어서일식 같은 날음식보다는 익힌 요리나 치즈와 더 맞을 듯하다.이 스푸만테의 미덕은 풍부한 거품에 있는 것 같다.올라오는 기포를 보는 즐거움도 크지만,특히 입 안에서 굴려주면 목넘길 것이 남지 않을 정도로 무스가 대단한데,저글저글 혀를 달뜨게 만드는 거품의 힘이 강력하다. 지난 주말 눌님과 함께 찾아낸 헤이리의 작은 카페 '어쿠스틱 카페'에서 맛본샤커레토의 엄청난 거품과 진한 에스프레소 ..

Italy/Piemonte 2014.05.16

Ruffino, Orvieto Classico, 2012

RuffinoOrvieto Classico2012Grechetto, Procanico, Verdello, Canaiolo Bianco Orvieto, Umbria, Italy 엷은 색깔 만큼이나 부드럽고 온순하다.좋은 풍미와 오래 가는 뒷맛이 조화롭고 고상하다.막냉이 성화에 마눌님이 차려낸 삼겹살 구이에 딱 어울렸다. 덕분에 오랫만에 돼지 삼겹살을 무척이나 향기롭게 즐길 수 있었다.강렬한 개성보다는 조화의 미덕,따뜻한 나라 사람들의 너그러움,그리고 부드러운 기타 소리가 들리는 듯... ["London Lowdown", Ronny Jordan, A Brighter Day, 1999]http://youtu.be/EU_Bpmw4h38

Italy/Umbria 2014.02.20

Valdobbiadene, Prosecco, Santa Margherita

ValdobbiadeneProseccoSuperioreSanta MargheritaVeneto, Italy 19번째 기념일다 생략하고 와인 한 잔 부딪치며 하는 말지겹게 오래 같이 살았네~ 거품이 끊임 없이 오르는 것을 보니더 오래 같이 살 모양 (돈도 많이 벌고), 부드러운 과일 향기가 낭만을 부르지만산미가 무척 강하고 드라이한 걸 보니아직도 다툴 일은 많을 모양, 하지만 미끌미끌 오일리한 숙성미가요령 있게 능숙한 삶의 지혜를 일깨우는 듯. ["별.달.다", 김조한, (디지털 싱글), 2013]http://youtu.be/8TfVWKFclfQ

Italy/Veneto 201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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