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ly/Sicilia

Sherazade, Donnafugata, 2013

winenblues 2015. 4. 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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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razade

Donnafugata

2013

DOC

Nero D'Avola



일전에 보았던 Donnafugata Angheli의 좋은 인상이 있어서

코스트코에서 이 Sherazade를 보자마자 집어들었다.

사실 전에도 이 와인이 진열된 것을 보았지만,

생뚱맞게 중국 선녀풍의 여인이 그려진 레이블에 거부감이 들어서 거들떠보지도 않았었는데,

Angheli 경험 후에 Donnafugata의 배경 스토리를 알고난 후로 이 레이블을 이해하게 되었다.


오늘 와인을 열어보고, Donnafugata를 두번 경험하여 내린 결론은 '내 취향이네'이다.

얕고 가벼운 질량감 탓에 자칫 쥬스 같다는 생각을 하기 쉬울 듯한데,

몇 모금 더 신중하게 마셔보면 확실히 좋은 와인임을 알 수 있다.

독특한 산미와 적당한 타닌 그리고 끊임 없이 이어지는 청량한 과일향이

Donnafugata의 고유함과 그 가격대에 걸맞지 않는 좋은 특징을 빚어내고,

Nero d'Avola를 Bourgogne Pinot Noir와 비교해보는 생각이 들게 한다.

Pinot Noir보다 어둡지만, 못지않게 맑고 투명한 빛깔이

Pinot Noir에 견줄만큼 독특한 산미와 은은한 과일향과 어울려

Sicilia와인과 Nero d'Avola의 품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How I Feel about You", 메이슨 더 소울, Photographer, 2015]

https://youtu.be/eW87hYVC_5I


오늘 눌님과 함께 난생 처음 터키 요리 레스토랑에 갔다.

케밥과 함께 몇가지 요리를 먹어본 소감은.......

'기회가 된다면 터키 사람이 직접 하는 레스토랑을 가보고 나서 말해야겠다'는 것이다.

식당 창문을 통해서 터키 국기도 보이고 해서 좀 기대감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서빙하는 한국인 주인장 아주머니들을 보는 순간 김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런지 음식 맛이 모두 너무 익숙했고,

특별하게 ethnic한 느낌이 들지 않아서 섭섭했다.


흔히 터키와 우리나라를 형제의 나라라고 하는데 (주로 터키인들이 그렇게 말함-TV에서 종종),

그 이유는 고구려와 돌궐(-->투르크-->터키)에 관한 고대사에서 연유한다고 한다.

          (터키가 형제의 나라인 이유)

'형제의 나라'에 대한 현재의 두 나라 사람들의 관념의 차이는 역사와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내가 배운 역사 교과서 속 지도에 나온 돌궐의 영토는 한번도 고구려와 인접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와 같은 연유를 듣고 나면 고구려(또는 백제)의 강역에 대한 교과서 속의 이론이

너무 위축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다른 주장에 대한 호기심도 함께 일어난다.

우리는 지난 100여년 사이에 너무나 축소되고 왜곡된 역사관이 주입되어져 온 것은 아닐까?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질수록 이런 관심도 따라서 커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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