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ton Cadet, 2007

  

  

Mouton Cadet
Bordeaux
2007
80th Anniversary Limited Edition 1930-2010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Merlot, Cabernet Sauvignon, Cabernet Franc

  
오늘은 잘 알려지고 누구나 좋아하는 Mouton Cadet 한 잔.
물론 Chateau Mouton-Rothschild라면 날아갈 듯이 좋겠지만
분수에 맞게...

  
마트에서 특가 붙은 놈들을 뒤지다가 하나가 걸려들었다.

"Mouton Cadet"

하지만 레이블이 좀 이상하다.

요리조리 살펴보니, 80주년 기념 limited edition이란다.

와인 자체가 다른 것은 아닌 것 같고 그저 기념으로 80년 전 초기 레이블을 붙였단다.

  

  

입에 넣어보니, 음~ 한마디로 it's romantic.
떫은 느낌은 찾기 어렵고, 신 맛은 살아 있다.
어디 하나 특별히 모나게 튀지 않고 무난하면서도 뛰어나게 생생한 풍미가 즐겁다.
향은 매우 달콤하다.(물론 sweet wine이 절대 아님!) 과일 바구니를 받아든 느낌이랄까...
처음의 달콤한 풍미는 식사를 진행하면서 서서히 특유의 숙성된 부케로 진화한다.
충분히 익은 와인이어서 airating은 전혀 필요치 않다.

  
존경하는 마눌님께서 마침 훌륭한 "볶음 국수" (다른 고상한 이름을 붙여도 충분히 자격이 있겠건만 우리 마눌님은 그저 '볶음 국수'란다)를 저녁 메뉴로 제공해 주신 덕분에 쫀득하게 긴장된 누들에 해물, 야채를 굴소스로 조화시킨 맛있고 강렬한 음식에 적절한 와인을 곁들여 먹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불(火)과 굴소스로 갈무리되고 뒷맛이 매콤해서 해물이 많은 음식이었지만 레드 와인과 잘 어울렸다. 심지어 디저트로 단 사과 한쪽 먹은 후에 한 모금 머금었더니 달콤한 사과가 과일향을 잡아주는대신 올라오는 부케가 정말 끝내줬다.

  
행복한 주말이다.
마눌님의 삐뚤빼뚤한 말씀도 다 귀엽게 들린다.
입가에 걸리는 Smile ^^ ~

   

["Smile," John Pizzarelli, P. S. Mr. Cole, 1999]

  

  

   

http://youtu.be/dQMAG7Cdwfc

  

P.S. Mr. & Mrs. who read this post: 가급적 식사와 함께 다 마시기를 권합니다. 두어 시간 후면 와인의 힘이 다 빠져서 맹탕이 됩니다. 물론 이제 연말이어서 세일도 끝나고 나면 2007 빈티지를 시장에서 보기도 힘들겠지만 혹시라도 이후로 이 와인을 구하게 된다면 제대로 된 맛을 보기에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갖기 바랍니다. 즉시 좋은 친구와 음식을 조합해서 좋은 시간 갖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