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s/New Zealand

Villa Maria, Sauvignon Blanc, Marlborough, 2012

winenblues 2013. 8. 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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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la Maria

Sauvignon Blanc

Marlborough

2012

Private Bin

 

 

복숭아, 자두, 푸른 사과 등등의 여러 풋과일 향기가 풀풀 날린다.

옅은 레몬 빛깔, 모시 내의 같은 산미, 그리고 차갑게 식힌 병 표면의 작은 물방울들이 청량함을 선사한다.

한편으로는 바닐라, 버터를 연상시키는 숙성미가 지나간다.

(찾아본 바로는 오크 숙성을 하지 않고 바로 병입한다고 하니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여러 면에서 블링블링하면서도 균형이 좋다. (튀지 않으면서도 뛰어나다.)

아직 훤하게 밝은 대낮에 마셔서 머리가 일찍 묵직해지는 것 말고는 흠잡을 데가 없다. (맛있다고 빨리 마셨다.)

- 마눌님 정성표 고르곤졸라 피자가 나를 잡아끌지만, 절반쯤에서 병뚜껑(스크루)을 닫았다.

 

중저가 와인을 개봉할 때 걱정되는 것은 두가지 경우다.

형편없거나, 입에 착 감기거나...

중저가에서 형편 없는 와인을 만날 확률은 높다.

하지만 1만원 안팎을 피하기로 한 이후로는 그런 경우가 많이 줄었다.

요즘은, 첫 맛은 매혹적이지만 두번째 잔부터는 조미료 폭탄 찌개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와인이 무섭다.

異性도 마냥 좋다고 들러붙으면 좋을 리가 없듯이...

 

그래도 모든 와인이 다 그 만큼의 가치가 있는 법인데,

어느 경우라도 가격을 생각하면서 만족하려고 노력하지만,

같은 값이면 좀 더 고상한 와인을 고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짜증으로 점철되는 삼복 더위에 연속으로 좋은 화이트 와인을 접하게 되니 행복하다.

드물게 접한 뉴질랜드 와인이 수준급이어서 흡족하고,

기본 등급이 이 정도면, Cellar Selection이나 Reserve 급은 어떨까 하는 기대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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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간의 휴가를 위해 조정래 아저씨의 "정글만리"를 주문했는데 오늘에야 도착했다.

아침에는 꼬맹이와 함께 봉 감독의 "설국열차"를 조조 감상하고 와서,

필 받은 김에 유튜브에서 "살인의 추억"도 찾아봤고...

(아, 이거 다시 봐도 명화네~)

술 한잔 했으니 책장도 술술 넘어갈테고,

잘 풀어진 휴가를 보내보자.

 
부드러운 바람에 날리는 사과 꽃잎처럼...
 

["Breezin'", George Benson, Breezin' 1976]

https://youtu.be/l7YAYQxmLh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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