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bernet Sauvignon 34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 Cabernet Sauvignon, 2018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 Cabernet Sauvignon California 2018 달콤한 향기, 지나친 oak 향, 과한 잔당감, 과일로 빚은 술인지 oak 쩔은 물인지?, 마시다 보면 메스꺼움이 느껴지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종류의 지저분하게 강렬한 맛에 대한 내 생각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특이하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인지 싫어하는 것인지 애매했다. 둔한 코와 입으로 중저가 와인을 전전하는 입장에서 오크향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점 때문에 좋은 것처럼도 생각되었으니 말이다. 다만 회사 앞 식당 김치찌게처럼 입안에 달달하게 감기는 이런 종류의 감칠맛이 와인마시기에서 기대하는 바가 아닌 것은 분명했다. 이런 식의 와인은 꼭 저가 와인에만 ..

USA/California 2020.12.22

Killibinbin Secrets, 2015

Killibinbin Secrets 2015 Langhorne Creek, South Australia 강렬하고 강인한 맛 위에 매끄럽고 부드러운 질감이 어우러진 개성 만점의 와인. 개봉 후 4일째지만 아직도 맛의 구성과 균형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서 경이롭다. 특히 이 질감이 독특한데, 풍부한 타닌과 결합해서 입 안을 극세사 벽지로 코팅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 날카로운 강철검 같은 Led Zeppelin의 블루스가 따뜻한 캘리포니아로 가면 이렇게 될까? ["Going to California", Led Zeppelin, Led Zeppelin IV, 1971] https://youtu.be/PDIz4talyQk

Others/Australia 2020.01.31

Marques de Casa Concha, Cabernet Sauvignon, 2014

Marques de Casa Concha Cabernet Sauvignon 2014 강렬한 스파이스가 입 안에 꽉 차는 느낌이다. 마트 와인으로는 드물게 코로 직접 맡을 수 있는 짙은 브리치즈 향이 좋다. 여러 해 경험한 바에 의하면 Concha y Toro의 와인은 항상성이 있고 수준이 높다. 기억하는 그 맛을 매년 똑 같이 구현해 주니 믿고 선택할 수 있어서 좋다. 칠레 와인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지울 수 있는 훌륭한 와인이다. (가격을 올리지는 말아주세요) ------------------- ["She's Always Cracking Jokes", In the Party, She's Always Cracking Jokes, 2015] https://youtu.be/UizCZFUbnTA

Others/Chile 2017.06.16

Colle Massari, Montecucco, Rosso Riserva, 2012

Colle MassariMontecuccoRosso Riserva2012Sangiovese, Ciliegiolo, Cabernet Sauvignon 단정한 레이블처럼 흐트러짐 없이 반듯한 토스카나 와인이다.평범하다고 하면 너무 박하고, 규격에 잘 들어온다고 해야 맞겠다.파격이나 특별한 개성은 찾기 어렵지만, 타닌과 산미가 딱 알맞아서식탁 위에서의 기능에 충실한 좋은 와인이다. ["Fighter", Far East Movement, Identity, 2016]https://youtu.be/UIJxoINt7qo

Italy/Toscana 2016.10.24

Sasso al Poggio, 2009

Sasso al Poggio2009ToscanaIGTPiccini Sangiovese, Cabernet Sauvignon, Merlot 새롭지는 않지만 짙은 암모니아 향이 불투명한 빛깔과 함께 무거움을 주고적당한 산도와 타닌의 균형이 잘 어울려 원만함을 만들어 내기에 높은 돗수가 불편하지 않고 식탁의 meat와 잘 어울렸다.연식이 좀 되었지만, 오히려 잘 우러나는 느낌이다. ["It Ain't Necessarily So", Jack McDuff, Brother Jack McDuff Live!, 1963]https://youtu.be/p78yDX2nUvE

Italy/Toscana 2016.04.09

Oberon, Napa County, Cabernet Sauvignon, 2013

OberonNapa CountyCabernet Sauvignon2013 단단한 바디와 대중적인 느낌의 풍미가 안정적이다.타닌이 적절하고 오래간다.다만 달큰한 뒷맛이 좀 취향 밖이다. 눌님이 간만에 만들어준 Boeuf Bourguignon with rice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좋은 반주가 되었다. 어제는 눌님이 스페인에서 먹었던 기억을 떠올려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아 gambas al ajillo를 만들어 주었는데,연일 이어서 애호가 남편의 와인 욕구를 부채질 하고 있다. ------------------ 요 몇 주 간 windows 10 무료 업그레이드 권유 팝업이 지속적으로 떠올라 신경을 건드리고 있었다.좀 이대로 살면 안되나?불안한데.... 업그레이드 했다가 뭐 하나라도 잘 안되면 어쩌나달라진 환경에..

USA/California 2016.01.31

Mont-Perat, 2012

Chateau Mont-Perat2012Merlot, Cabernet Sauvignon, Cabernet Franc 상어 콧등을 치듯이 정신 잃을 만큼 확 잡아끄는 매혹적인 향기!첫 잔의 온화하고 풍성한 아로마는 제대로 만든 Bordeaux 와인의 특징이다.단지 그 좋은 향기가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것도 마트표 보르도의 특징....그나마 이 와인은 평균보다는 괜찮은 편이다.평화로운 주말을 열어주는 좋은 선택이다. ---------------- 요즘 눌님과 함께 본방으로 응팔을 시청한다.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볼 수 있어서 좋다.눌님과 나 둘 다 88보다는 이른 80 초중반 학번이지만,30년이나 흐른 후, 서너해 차이 난다고 세대가 다르다고 우기는 건 의미 없고,별 인지부조화 없이 全統 때의 내 고..

France/Bordeaux 2015.12.12

Pico & Vine, Cabernet Sauvignon, 2013

Pico & VineCabernet Sauvignon2013Napa Valley 눌님은 동네 단골 정육점에서 사온 허접한 사태로 환상적인 수육을 만드는 재주가 있다.덕분에 오늘 저녁상은 수라상이다. 잘 익은 부추가 곁들여진 수육 한 점을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평범한 Cabernet Sauvignon 한 잔도 훌륭한 풍미를 새로 만들어낸다. ----------------- 내가 만일 주점을 연다면 屋號를 "풀다(Poolda)"로 하면 어떨까?첫 잔에 넥타이를 풀고,둘째 잔에 썰을 풀고,셋째 잔에 묵은 감정을 풀어,좋은 관계를 맺기를 바라는 뜻에서. 손님들이 그럴 수 있도록 좋은 술을 푸는 게 주인장의 도리겠지. 테러와 전쟁으로 얼룩진 세계의 많은 곳에서긴장을 풀고,의심을 풀고,문제를 풀어,평화로운 세상이..

USA/California 2015.11.25

Irony, Cabernet Sauvignon, Napa Valley, 2011

IronySmall Lot ReserveCabernet SauvignonNapa Valley2011 가격대를 뛰어 넘는 고상한 품격이 있다. 가벼운 질감이지만 풍미가 깊게 스며들어 있어서,화사한 꽃 향기, 감칠맛 도는 양파 향, 누런 교과서 종이 찢는 냄새.....오랫동안 미묘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부드러운 타닌과 산미 또한 뛰어나서,카브레제 샐러드의 생모짜렐라와 잘 어울린다. 예리하거나, 무겁거나, 강력한 느낌 같은 것과는 동떨어진온화하고, 가벼웁고, 미묘함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irony한 와인이다. 기대 이상의 좋은 와인을 만나면마치 에버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탄 것 같은 짜릿함이 느껴지기도 한다.난 겁이 많아서 고난도 기구는 타본 적이 거의 없다.바이킹 뒷자리도 어지러워서 가능하면 앞자리에 앉..

USA/California 2015.07.24

Canaja Rosso Veronese, 2010

CanajaRosso Veronese2010IGPVilla AnnabertaCorvina, Rondinella, Cabernet Sauvignon, Molinara 짙은 빛깔에 달큼 쌉살한 맛이 Rhone blend와 비슷한 느낌이다.타닌이 나름 진하게 올라오는데 맛이 받쳐주지 못해 헛발질이 되고 있다. ---------------- 편찮은 어르신 모시는 일로 한 달이 넘게 대학병원을 들락거리고 있다.10여년 만에 대학병원 출입을 하면서 크게 변한 병원 모습에 저으기 놀라고 있다. [장면 #1] 방어적 태도를 견지하며 권위를 내려놓은 의료진Chief 전공의의 병세 설명 후 질문: "수술하시겠습니까? 기다려보시겠습니까?" [내가 예상했던 말: "감염이 의심되어 수술해야 하니 동의서에 서명해 주십시오."]질..

Italy/Veneto 2015.07.04

[yellow tail], Reserve, Special Selection, Cabernet Sauvignon, 2012

[yellow tail]ReserveSpecial SelectionCabernet Sauvignon2012 지난 주말에 개봉해 마시다 남아 냉장고에 넣어둔지 이틀이나 지났다.비록 (당연히도) 향기의 즐거움은 사라졌지만 맛의 힘은 아직도 꽤 생생하다.이런 경우 대부분 맛이 순돌순돌해지거나, 시어버리기 일쑤지만이놈은 짱짱한 편이어서 기특하다. ------------------ 긴 연휴의 끝자락인 그 주말에 큰 처남네가 와서 집에서 저녁 시간을 함께 했다.먼저 마신 Beaune, Dominique Laurent, 2007은 야심작이었지만,불행하게도 코르크 불량이었다. 다행히 마시기에 별 어려움은 없었지만,붉게 차올라 딱지 앉은 코르크의 모습이 만들어낸 불편한 첫인상이입 안의 즐거움에 대한 확신을 퇴색시켰다.D..

Others/Australia 2015.02.24

Domaine de Saint-Guirons, Pauillac, 2006

Domaine de Saint-GuironsPauillac2006Cabernet Franc, Cabernet Sauvignon, Merlot Pauillac은 처음이다.비록 마트 와인이지만 Pauillac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서 가격부담을 감수하고 선택했다.마트 와인으로 2006 빈티지는 고령이어서 머뭇거려졌지만 그 이름을 믿고 한번 경험해보기로 했다. 맛은 그다지 기대에 차지 않지만, 첫 향과 목넘김에서의 풍미가 나름 고상하다.다만, 그 향과 풍미가 힘 있게 오래가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무겁지 않고 질감이 매끄러운 편인데, 그 점은 내 취향이다. ------------------ 긴 설날 휴가를 맞아 전에 재미 있게 읽다가 남겨두었던 村上春樹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을 꺼내 읽었다.어느 고전 작품..

France/Bordeaux 2015.02.17

Waterstone,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2011

WaterstoneNapa ValleyCabernet Sauvignon2011 초반은 우아하고 경쾌하여 기분이 좋고, 식탁 위의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중반 이후로는 오크향이 강해져 분위기를 획일적으로 장악하지만,내가 그 맛을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바이酒를 연상시킴) 그 또한 좋다.그리고 그 덕분에 금방 시어버리거나 꺼지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다.작년에 보았던 Merlot의 좋은 기억이 깨지지 않아서 다행이다.마트 와인으로 Waterstone 만큼만 준수하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하겠다.좋은 와인이다. ----------------- 지난 주 Kpop Star 방송에서 JYP가 심사평 중에 Esperanza Spalding의 음악에 대해 언급했다.'그녀의 음악은 groove가 없다'고 말했다.아니..

USA/California 2014.11.28

Chateau de Camensac, Haut-Medoc, 2011

Chateau de CamensacHaut-Medoc2011Cabernet Sauvignon 55%, Merlot 45% 다시는 마트에서 보르도는 사지 않을 거라 다짐했건만,족보에 나오는 이름이라고 하여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하나 집어들었는데.... 역시나!옅은 과일향에 적절한 타닌과 상쾌한 드라이함은 좋으나,눌은내가 강한 단선적인 맛에는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하겠다. (1만원대라면 그 눌은내를 칭찬했을 것이다.)결정적으로, 입 안쪽에서 잡히는 쓴맛이 감상의 근거를 무너뜨리고 있다. ----------------- 요즘 드라마 "未生"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년전에 보았던 웹툰 미생의 재미를 재생하고 있다.요즘의 대중문화 분석 트랜드를 보면 7080이니, 90년대니 하며문화적으로 30대, 40대, 50대를 ..

France/Bordeaux 2014.11.01

Contrada di San Felice, Toscana, 2011

ContradaSan Felice2011IGTCastelnuovo Berardenga, TuscanyMerlot, Sangiovese, Cabernet Sauvignon 어! 이 와인 끝내준다.Rhone이나 Langue d'Oc의 VDP에서 보석 찾듯이요즘 이태리 와인 IGT 탐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마트 와인 중에서 운좋게 개성 있는 놈이 걸려들 때는마치 손맛 본 태공 같은 기분이랄까, 작은 뿌듯함이 있다. 거품처럼 부드럽게 꽉 채우며 계속 올라오는 느낌의 향기그리고 혀 위의 감촉을 주무르는 강렬한 스파이스.미디움 바디 이하이기 때문에, 첫 잔은 언뜻 청량 음료인가 하고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더욱 놀라운 것은 꽤 오래 지속된다는 점.2011 빈티지, 지금이 개봉 적기인 듯. ----------------..

Italy/Toscana 20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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