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ly 25

Tommasi, Rafael, Valpolicella, 2015

Tommasi Rafael Valpolicella DOC, Classico Superiore 2015 어제의 시내교통상황 정체에 시달리는 퇴근길, 강변북로 한강철교 근처에 다다르면 1차로 쪽에 전광판 하나가 높이 서있다. ‘어제의 시내교통상황’이라는 다소 어색한 제목을 하고 있다. 누가 현재가 아닌 어제의 교통상황을 궁금해할까? 그 내용도 사망 1명, 부상 98명 식으로 전날의 교통사고 사상자 숫자를 표시하는 게 전부여서 교통상황과는 동떨어진 느낌이다. 다만 도로교통 안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세운 홍보용 공익 광고판임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평소 무심히 지나치다가,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기 뜨는 사망자 숫자는 왜 매일 1명이지? 물론 항상 그렇지는 않으리라 믿지만 내가 본 바로는 항상 ..

Italy/Veneto 2019.10.02

Rosso di Montalcino, Castello Romittorio, 2013

Rosso di Montalcino Castello Romittorio 2013 Sangiovese 배달시킨 순살 치킨의 스파이스를 확 살려준다.핫소스 없이도 입 안이 매웁고 와인의 힘이 생생하다.투스카니 와인은 어디서나 항상 볼 수 있을 만큼 흔하고 다양하지만오늘은 (치킨 덕분인지) 오랫만에 개성 있는 Sangiovese를 보게 되어 즐겁다. ------------- 우리 새 대통령은 익히 잘 알려진 인물이어서 새로움이 적고착한 이미지 때문에 야무진 다짐을 해도 신뢰의 근거를 찾기 어려웠지만,취임 후 10여일 동안에 보여준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순식간에 사로잡고 있는 형국이다.좋은 와인이 섬세한 풍미도 좋으면서 생생한 젊음도 살아있듯이,보도에 보여지는 모습을 보면 지향점을 공감할 수 있는 디테일도 좋으..

Italy/Toscana 2017.05.21

Colle Massari, Montecucco, Rosso Riserva, 2012

Colle MassariMontecuccoRosso Riserva2012Sangiovese, Ciliegiolo, Cabernet Sauvignon 단정한 레이블처럼 흐트러짐 없이 반듯한 토스카나 와인이다.평범하다고 하면 너무 박하고, 규격에 잘 들어온다고 해야 맞겠다.파격이나 특별한 개성은 찾기 어렵지만, 타닌과 산미가 딱 알맞아서식탁 위에서의 기능에 충실한 좋은 와인이다. ["Fighter", Far East Movement, Identity, 2016]https://youtu.be/UIJxoINt7qo

Italy/Toscana 2016.10.24

Sasso al Poggio, 2009

Sasso al Poggio2009ToscanaIGTPiccini Sangiovese, Cabernet Sauvignon, Merlot 새롭지는 않지만 짙은 암모니아 향이 불투명한 빛깔과 함께 무거움을 주고적당한 산도와 타닌의 균형이 잘 어울려 원만함을 만들어 내기에 높은 돗수가 불편하지 않고 식탁의 meat와 잘 어울렸다.연식이 좀 되었지만, 오히려 잘 우러나는 느낌이다. ["It Ain't Necessarily So", Jack McDuff, Brother Jack McDuff Live!, 1963]https://youtu.be/p78yDX2nUvE

Italy/Toscana 2016.04.09

Barolo, Brezza, 2011

BaroloDOCG2011Brezza 오랫만에 짱짱한 타닌이 돋보이는 와인을 만나서 즐겁다. 와인은 역시 타닌이 좋으면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내 취향)하지만 치른 가격에 비해 기대했던 깊거나 미묘한 풍미를 거의 느낄 수 없어서 많이 아쉽다.개봉할 때 코르크 색이 좀 붉다 싶었는데....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이 와인 맛이 원래 그런 건지? 으음~시간이 흐를수록 타닌 하나 빼고는 완전 맹탕이 되어가고 있다.아~ 돈이 아깝다.아무리 할인 마트에서 파는 물건이라지만,이렇게 허투루 보관했던 물건을 팔다니 실망이다. ----------------- ["You Shook Me", Joe Bonamassa, Muddy Wolf at Red Rocks, 2015]https://youtu.be/l-QUc..

Italy/Piemonte 2015.11.13

Canaja Rosso Veronese, 2010

CanajaRosso Veronese2010IGPVilla AnnabertaCorvina, Rondinella, Cabernet Sauvignon, Molinara 짙은 빛깔에 달큼 쌉살한 맛이 Rhone blend와 비슷한 느낌이다.타닌이 나름 진하게 올라오는데 맛이 받쳐주지 못해 헛발질이 되고 있다. ---------------- 편찮은 어르신 모시는 일로 한 달이 넘게 대학병원을 들락거리고 있다.10여년 만에 대학병원 출입을 하면서 크게 변한 병원 모습에 저으기 놀라고 있다. [장면 #1] 방어적 태도를 견지하며 권위를 내려놓은 의료진Chief 전공의의 병세 설명 후 질문: "수술하시겠습니까? 기다려보시겠습니까?" [내가 예상했던 말: "감염이 의심되어 수술해야 하니 동의서에 서명해 주십시오."]질..

Italy/Veneto 2015.07.04

Tommasi, Valpolicella, Ripasso, 2012

Tommasi Viticoltori Valpolicella Ripasso Classico Superiore DOC 2012 농염한 꽃 향기 신선한 산미와 타닌 빨간 토마토 소스가 가득한 마르게리따와 함께라면 환상이겠다. 중가의 마트 와인으로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훌륭한 맛이다. 솔직히 내 입에는 고급 와인이다. 혹 친구 집에 갈 일이 생기면 들고 가고 싶은 와인이다. (문장이 양각된 병과 짙푸른 색 비단 광택의 레이블도 개성 있다) --------------- 한달 가까이 집안에 어른이 편찮으셔서 어수선했는데 이제 많이 회복하셔서 나도 와인을 맛볼 정신이 돌아와서 좋다. -------------- 최근 몇 년 사이에 슬림 패션이 유행하면서 수트와 캐쥬얼 불문하고 모두 몸에 붙는 스타일로 완전히 변했다..

Italy/Veneto 2015.06.12

Chianti Classico, Castello d'Albola, 2010

Chianti ClassicoCastello d'AlbolaDOCG2010 힘, 강렬함, 화려한 개성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하지만 절제된 균형이 시음자를 편안하게 해준다.그 잘 짜여진 요소 간 균형이 의미하는 와인의 깊이가개봉 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감상할 거리를 남겨준다.무려 사흘 전에 개봉했지만 아직도 음미하며 마시고 있다.물론 개봉 당시의 진짜 맛과는 전혀 다르고 향기도 남아있지 않지만,잡맛 없이 매끄러우면서 동시에 알싸하게 입 안을 간지럽히는 산미! 그것 하나 만으로도 즐길 만하다.자연스러운 산미나 타닌이 진정 와인을 다른 스피릿과 구별되게 하는 중심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Hard Times", The Crusaders, Scratch, 1974]https://youtu.be/Rn0..

Italy/Toscana 2015.06.07

Jorio, Montepulciano d'Abruzzo, 2011

JorioMontepulciano d'AbruzzoDOC2011Umani Ronchi 전에 보았던 Jorio O의 좋은 인상 때문에 선택했다.가격에 비례한 품질 에스컬레이션을 기대했지만, 별 차이를 모르겠다.전과 비슷하게 식탁에 오르기에 무난한 정도다.조금 더 치른 가격이 있으니 만족도는 반비례로 떨어진다.가장 큰 불만은 부족한 타닌이다.코르크가 부실해 보였는데, 좀 김샌 느낌이다.암모니아 향이 개성인 것 말고는 특별히 장점으로 언급할 만한 것이 없다.뒷 맛이 들큰한 것은 이전과 같고, 내가 선호하는 바가 아니다. [이런 맛은 Grenache나 Tempranillo에서 종종 볼 수 있다] ------------------ 지난 일요일, 우리 내외는 매운 음식과 낙지를 좋아하는 막내를 데리고성동리의 한 음..

Italy/Abruzzo 2014.12.17

Zonin, Montepulciano D'Abruzzo, 2012

Montepulciano D'Abruzzo DOC 2012 Zonin 신선한 야생 과일 향, 과일 느낌의 달콤한 뒷맛, 그리고 조금 가벼운 질감 등으로 첫잔에서는 부드럽고 쾌활한 느낌을 주는 평범하면서 착한 와인으로 다가온다. 조금 지나면 쌉쌀함도 한 몫 하는데, 때때로 살살 혀 위를 조이는듯 청량감처럼도 느껴진다. 하지만 그런 호사스러운 기대는 충족될 수 없다. 채 몇 분도 못 가서 한약 엑기스 같은 쓴 맛과 탁하고 조잡한 느낌의 뒷맛으로 이 와인은 민낯을 보이고 만다. 지난 번 Jorio O에서 가졌던 Montepulciano D'Abruzzo에 대한 기대 섞인 호감이 사라지는 안타까움이 있다. 막내가 낮에 먹다 남긴 식은 피자 한 조각과 함께 하면서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느낄 만한 타닌도 ..

Italy/Abruzzo 2014.09.27

Chablis, 1er Cru, 2009

ChablisPremier Cru2009(Tesco Finest) 이번 주와 다음 주는 명절 음식 처리 강조기간 되시겠다.아이들 편식 때문에 그 의무는 이 아빠의 독박이나 다름 없다.거의 매일 규격화된 상차림이지만 그래도 나는 군말 없이 잘 먹는 편이다.차례주 남은 거랑, 조흔 와인을 간간이 섞어서 밥상에 올리면 나름 즐겁다.이 건전한 식성과 식욕이 흔들리는 시점이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는 때겠지만,최대한 그 시점을 늦추기 위해 나름 (평생 해본 적 없는) 운동에 열심이다. (1er Cru 인데) 기대보다 산미에 개성이 보이지 않아 좀 의외였지만, 그 외에는 대체로 만족스럽다.그래도 앞으로는 Tesco Selection 같은 유통회사 PB는 피하고 싶다.지난 번 홈플러스 쇼핑에서 행사가격 덕에 평소 고르..

France/Bourgogne 2014.09.12

Barolo, Ghisolfi, 2005

BaroloDOCGGhisolfi2005NebbioloGianmarco GhisolfiMonforte d'Alba 어제 저녁 JH와의 자리는 무리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잘 끝났다.아침 숙취 없이 일어나 욕실 청소를 말끔히 하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오늘 저녁도 눌님 요리에 감동하여,지난 번 홈플러스 행사 가격 덕에 장만해 놓았던 어여쁜 Barolo를 개봉했다.잘 두었다가 친구와 같이 마시고 싶었지만, (요즘 사이가 전만 같지 않은 관계로.....)그냥 상 차려졌을 때, 내 마시고 싶은 때 마시기로. 와인은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다.한 마디로 풍성하고 풍요롭고 강렬하다.다만,신선한 느낌이 아니다.이런 맛과 향이 익숙하다.스페인 Tempranillo나 Rhone 와인 등에서 여러 번 본 적이 있다.이..

Italy/Piemonte 2014.08.30

Contrada di San Felice, Toscana, 2011

ContradaSan Felice2011IGTCastelnuovo Berardenga, TuscanyMerlot, Sangiovese, Cabernet Sauvignon 어! 이 와인 끝내준다.Rhone이나 Langue d'Oc의 VDP에서 보석 찾듯이요즘 이태리 와인 IGT 탐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마트 와인 중에서 운좋게 개성 있는 놈이 걸려들 때는마치 손맛 본 태공 같은 기분이랄까, 작은 뿌듯함이 있다. 거품처럼 부드럽게 꽉 채우며 계속 올라오는 느낌의 향기그리고 혀 위의 감촉을 주무르는 강렬한 스파이스.미디움 바디 이하이기 때문에, 첫 잔은 언뜻 청량 음료인가 하고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더욱 놀라운 것은 꽤 오래 지속된다는 점.2011 빈티지, 지금이 개봉 적기인 듯. ----------------..

Italy/Toscana 2014.08.06

Canayli, Vermentino di Gallura, Superiore, DOCG, 2011

CanayliVermentino di GalluraSuperioreDOCG2011 Cantina GalluraSardinia / Italy 부드럽고 온화한 과일 향기에 은은한 황금빛깔, 그에 걸맞게 맛도 소박하고 온화하다. 입안에서의 풍미는 전형적인 느낌이면서 동시에 질 좋은 Chardonnay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익히 알고 있는 Chardonnay보다 산도가 낮고 강렬함도 부족하다. 하지만, 그 대신 舌上을 고루 자극하는 독특한 쌉쌀함이 이 와인만의 특징적인 맛이다. 수입업체 측은 고추 후추를 언급하지만, 글쎄~ 오늘 밤 나는 조흔 라거 비어가 연상된다. Hof! 사르디니아라고 해서 그런지, 블랑에서 보기 어려운 이 쌉쌀함이 지역의 토속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쓴 맛이면서도 부정적으로 자극적이지 않..

Italy/Sardinia 2014.07.11

Trescone, 2005, Umbria

Lamborghini Trescone2005Umbria, ItalySangiovese 50% 수입업체와 마트의 창고와 선반 위에서 10년 가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저가 와인은사업자 입장에서는 한시라도 빨리 처분해야 할 암적 존재일 거다.정가 300백원 짜리, 99백원에 권유받고 낼름 집어왔다.나도 맹탕이나 식초를 원하지는 않으니 잠시 망설였지만,1/3 가격이면 그냥 속는 셈치고 마셔보기로 했다. 개봉 결과, 코르크의 아래 1/3 정도가 얼룩져 있어서 험한 보관 이력을 보여주는 듯하다.그래도 익기는 충분히 잘 익었다.농염한 향이 잔 안을 채우고 넘쳐 넘실넘실 넘어온다.입 안 풍미가 아니라, 코로 직접 향기를 제대로 맡을 수 있는 경우는마트 와인에서는 매우 드문 편이데, 그 짙은 향기 만으로도 돈 값을 ..

Italy/Umbria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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