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nache 13

Chateau Maris, Old Vine Grenache, 2008

Chateau Maris Old Vine Grenache 2008 이 Old Vine Grenache는 잘 마시기에는 too old 하다. 적당한 개봉시기를 넘긴 듯, 균형과 조화가 깨어져 모든 요소가 제각각 따로 놀고 있다. 해체된 조립 인형처럼 본 모습을 찾을 수 없다. (Vintage를 고르는 요령은 가격에 맞춰가는 게 합리적일 것 같다.) ["Bye-Bye 'Blue' bird", Soulman & Minos, Coffee Calls for a Cigarette, 2007] https://youtu.be/h-r4HSHonfw Coffee Calls for a Cigarette - 커피가 담배를 부른다. (참 흡연자스러운 제목이다.) 담배를 생각나게 하는 것이 어디 그것 뿐이랴. 식후 연초는 필수고..

Gigondas, 2010

Gigondas Selected by Tesco / Handcrafted by award winning Winemaker (T. Sansot) 2010 Grenache, Syrah, Mourvedre 얇고 맑고 밝은 느낌이다. 게다가 조금 단맛이 도는 편이다. 특별히 거북한 것은 없지만, 좋지도 않다. 아무리 찾아도 칭찬해줄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지공다스의 명성을 조금 맛볼 수 있을까 기대했던 나에게는 더우기나, 실망스럽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타닌이 좀 올라오고난 후 단지 들척지근하기만 하던 단맛이 변화하고 있다. 숙성된 육류 같은 좀 무거운 느낌의 풍미가 만들어진다. 그게 재미있기는 하지만, 그 맛이 별로 즐겁지는 않다. Grenache로 빚은 와인은 거의 공통적으로 순하고 약간 들척거리는 ..

France/Rhone 2014.11.08

Five Geese, Mclaren Vale, Old Vine Grenache Shiraz, "The Gander's Blend", 2009

Five GeeseMclaren ValeOld Vine Grenache Shiraz"The Gander's Blend"2009 쵸콜렛 향에다 민트처럼 독특하고 매끈한 몇 가지의 다른 향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개성적인 향이 뚜렷하다.맛은 인공적인 느낌이 없이 원재료의 자연스러움이 살아 있다. 입 안에서 가장 도드라진 특징은 질감이다.입자가 굵지만, 매우 균일해서 매끄러운 듯한, 마치 우유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지적이지만 차갑지 않은, 정감 있고 절제된 맛을 전해 준다. 이런 초반이 지나면 입이 변덕을 부리기 시작한다.그 좋은 향기는 무뎌지고, 조직적이던 타닌도 해체되어 사라지고,혀로 느끼는 산도가 불편함을 느낄 정도까지 점점 올라간다. 가스 그릴 위의 찌게 냄비로 가서 도움을 구해본다.마눌님 전매특허 ..

Others/Australia 2014.01.05

GR-174, Casa Gran del Siurana, Priorat, 2011

GR-174Casa Gran del SiuranaPriorat DOQ2011Garnatxa(Grenache) blended Priorat는 스페인 Catalonia [Catalunya] 지방의 한 州고,GR-174는 그 곳을 관통하는 도로의 이름이란다.(우리식으로 하면 174번 지방도 되시겠다.)배면 레이블에는 하이킹을 하면 경치가 따봉이라고 적혀 있다. 마눌님께서 월요일에 암검진 결과 확인을 무사히 넘기시고미리 계획했던 김장 또한 무사히 마치신 후,예와 같이 돼지 목살 수육에 김장속과 배추 겉절이를 내어주시니,감읍하여 하나 남은 와인을 마저 개봉하였다. 참기름 향이 비치는 김치 겉절이와 함께할 때는 잘 몰랐는데,식사를 마친 후부터... 이 와인 중반이 참 좋다.초반에는 느끼지 못했던 타닌이 농도를 더해..

Chateau Saint Martin de la Garrigue, Bronzinelle, Coteaux du Languedoc, 2010

Chateau Saint Martin de la GarrigueBronzinelleCoteaux du Languedoc2010Syrah Mixed 아직 좀 거칠고 종잡기 힘들다.그렇다고 해서 뭐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고 아는 체 하기에는 내가 부족하고...그냥 지금 이 상태는 즐겁게 마시기에는 좀 그렇다. 강인한 Syrah의 힘이 느껴지는 것은 분명한데,그래도 좀 더 주욱 이어지는 정련된 캐릭터가 드러나거나,아니면 조금만 더 부드럽기라도 하면 나랑 취향이 맞을 것 같은데...중구난방으로 이런 저런 특성이 올라오는 것이여드름이 채 가시지 않은 18세 소년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모든 걸 다 보여줘도중요한 한 방이 없다면 허당모든 걸 다 얻어도정작 그것이 없다면 허망한 꿈 ["All of Me", Jo..

Vinsobres, Les Cornuds, Famille Perrin, 2011

VinsobresLes CornudsFamille Perrin2011Grenache/Syrah 보랏빛이 감도는 드문 칼라와 전에 본 적 없는 첫 잔의 독특한 향기가Cotes du Rhone Cru에 거는 기대를 상승시켰다. 강한 풍미의 치킨 커리 파스타와 함께하는 3~4잔 동안은 기분 좋은 저녁 식탁의 동반자였다.하지만 이후 와인에 좀 집중해 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특별한 한 가지 맛에 남쪽나라의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스타일도 아니었고,그렇다고, 묵직함 속에 서늘하고 복합적인 풍미가 변화의 미묘함을 전달하는 것도 아니었다.도대체 어떤 면으로 접근해 오는지 알 수 없는나에게로 난 다리가 있기나 한 것인지길을 찾을 수 없었다.아마 어제 저녁은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았든지내가 어떤 기대를 가졌기 ..

France/Rhone 2013.11.24

Domaine Ste. Michelle, Brut

Domaine Ste. MichelleBrut 오랫만에 제주도에서 일보러 올라온 매형이자랑스러운 두 아들을 대동하고 어제 우리집에 오셨다.덕분에 두 가족이 고깃집에서 오붓한 주말 저녁시간을 가졌다.지난 한 달 간 치과 치료 때문에 술을 멀리 해왔지만,어제 저녁은 매형을 핑계 삼아 조금 입에 대보았다.오랫만이어서 행복했다.조금만 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음식점에 차를 두고 와야 했다.(오전에 마눌님 장보러 가는 차에 묻어 타고가서 찾아왔다.)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 Cabernet Sauvignon, 2010과E. Guigal, Cotes du Rhone, 2010 두 병이 소임을 다 했다. 지난 여름 Pinot Noir를 보았을 때도 감탄했지만,Robert Monda..

La Ciboise, Luberon, M. Chapoutier, 2009

La CiboiseLuberonM. Chapoutier2009Grenache, Syrah 한 동안 Rhone의 Grenache/Syrah에서 많은 즐거움을 얻었었다.몇 주 전 마트에서 이 와인의 레이블을 보며 그 기대감에 집어들었다.하지만 오늘 개봉기는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중이다. 과일, 꿀, 허브 등 향긋하면서 복합적인 맛이 올라오는 듯하다가 10분도 못되어 묵묵해지고 있다.Grenache의 부드러움과 향그러움이 Syrah의 강인함과 어울릴 것처럼잠시 살랑살랑 變化하는 듯하다가 종내는 문턱을 못 넘고 평범한 집술이 되어버리고 말았다.남은 추석 산적을 치우기 위한 그냥 술이 되었다.첫 잔의 산뜻한 향기를 맡으면서 아내에게 오랫만에 선물을 줄 때까지만 해도오! 분위기 쥑이는데.... 였는데,그때..

France/Rhone 2013.09.27

Cotes de Provence, 2010, Famille Castel

Cotes de Provence2010Famille CastelSyrah, Grenache, Cinsault and.... 며칠 전 기타리스트 J.J. Cale의 부고가 떴다.그가 남긴 음악들이 유난히 와닿는 일주일이다."Midnight in Memphis" 한 잔 걸치고 강가로 나가자..."Cajun Moon" 뉴올리언즈를 배경으로 뱀파이어 영화를 찍자..."Cloudy Day" 요즘 같은 비오는 날 속으로 처량하게 누군가를 불러보자.... 그의 음악은 Blues도 아니고, Country도 아니고, Folk도 아니고, Rock도 아닌,그 중간 어디 쯤에 있다고 Eric Clapton이 말했다. ["Aftrer Midnight", J. J. Cale, Naturally, 1971] http://youtu..

France/Provence 2013.08.03

Chateauneuf-du-Pape, Clefs des Papes, 2007

Chateauneuf-du-PapeClefs des Papes2007Grenache blend 목넘길 때 (전에 본 적 없는) 독특한 잔향이 있다.꼬릿하고 묘한 것이 중화요리에 쓰일 것 같은 지방성 향신료 같다는 느낌이다.산미나 타닌은 도드라진 부분이 없고 전반적으로 원만하게 균형이 잡혀있다.초반에는 스파이시한 맛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냥 쌉쌀한 맛으로 남는다.1시간 이내에 순돌순돌해지는 것이 한두해 일찍 개봉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Chateauneuf-du-Pape라는 길고도 멋드러진 생산지 이름과와이너리의 문장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는 독특한 병과디즈니 만화 영화의 첫장면에 자주 등장하는 서양 옛날 이야기 책에서튀어나온 듯한 서체가 사용된 고풍스러운 레이블이 만들어준 호감으로 인해은근히 ..

France/Rhone 2013.07.12

Seguret, Selection Laurence Feraud, 2007

내 10대 초중반의 기억;누나들을 밥상에서 밀어내고 항상 나를 끼고 돌았던 외할머니는 불교 신자였다.병환으로 갑자기 돌아가시기 전까지 당신께서 믿고 따르던 스님의 불사에 미력을 보태고자 애를 쓰셨다. 외할머니는 절간에 열심히 다니셨지만 맘 속 우환은 적지 않으셨던 것 같다.거꾸로 생각하면, 그러셨기에 부처님 말씀을 통해서 삶을 다스리고자 하셨을지도 모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아침 저녁으로 암송하는 불경의 글자들을 쌓아놓은 것 만큼 두꺼운,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그 범어들 만큼이나 근본을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집착을 가지고 계셨다.외할머니께서 열심으로 지원했던 젊은 선승들이 세월이 흘러 지금은 높이 받들어지는 고승들이 되셨지만,정작 우리 외할머니는 일순 해탈하시기 직전까지 수 많은 苦를 품고..

France/Rhone 2012.05.28

Cotes du Rhone, Domaine du Grand Tinel, 2007

Cotes du RhoneDomaine du Grand Tinel2007Grenache, Mixed 한 모금, 첫 느낌에서 실력 있는 와이너리의 강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조화롭고 우아한 와인.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기대하는 강 펀치가 나오지 않는다.도멘의 자부심이 아무리 높아도 나에게 기쁨을 주지 않으니 안타깝다.조금만 더 보여줬다면 my little baby가 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Pride and Joy," Stevie Ray Vaughan and Double Trouble, Texas Flood, 1983] http://youtu.be/NU0MF8pwktg 내가 좋아하는 여러 Bourgogne Appellation에서는 개성 있는 피니쉬를 경험할 수 있는데 반해,이 Rhone 와인은 시..

France/Rhone 201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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