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Washington-Oregon

Domaine Ste. Michelle, Brut

winenblues 2013. 11. 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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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aine Ste. Michelle

Brut

 


오랫만에 제주도에서 일보러 올라온 매형이

자랑스러운 두 아들을 대동하고 어제 우리집에 오셨다.

덕분에 두 가족이 고깃집에서 오붓한 주말 저녁시간을 가졌다.

지난 한 달 간 치과 치료 때문에 술을 멀리 해왔지만,

어제 저녁은 매형을 핑계 삼아 조금 입에 대보았다.

오랫만이어서 행복했다.

조금만 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음식점에 차를 두고 와야 했다.

(오전에 마눌님 장보러 가는 차에 묻어 타고가서 찾아왔다.)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 Cabernet Sauvignon, 2010과

E. Guigal, Cotes du Rhone, 2010 두 병이 소임을 다 했다.


 


지난 여름 Pinot Noir를 보았을 때도 감탄했지만,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은 역시 만족스러웠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질감에, 튀는 느낌 없이 우아한 향기와 개성이 좋았다.

와인과 친하지 않은 매형이 반응을 보여서 더욱 좋았다.


E. Guigal은 어제 처음 봤는데,

전형적인 Grenache/Syrah의 무거움이 꽤 느낌이 있었지만,

후반에서의 멋있는 반전은 없었다.

급을 올려볼 이유는 있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보면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이 참 착한 와인인 거다.

Merlot도 코스트코에서 본 것 같은데, 다음에 한 번....


집으로 돌아온 후

오랫동안 냉장고에서 잠자고 있던 Ste Michelle Brut를 꺼냈다.

상쾌한 입가심으로 더 없이 좋았다.

착한 가격이지만 싸구려 잡맛이 없고,

브뤼 특유의 드라이하고 유쾌한 싱그러움이 끝까지 유지된다.


어제의 선택은 대채로

지나치게 강렬하지 않고 무난해서 좋았다.

그래서 와인과 친하지 않은 식구들과 하기에 좋은 선택이었고,

소주/맥주보다 훌륭했다.


하지만, 와인에 비해서 고기는 영 시원치 못했다.

양수가든 명성에 어울리지 않았다.

옛날 기억을 더듬어 비교해 보면,

두께도 다르고, 양도 다르고,

무엇보다도 육질이 영~

어제는 씹기가 불편할 정도였다.

오로지 청국장만 좋았다.

이제 양수가든은 옥호를 양수청국장으로 바꾸는 게 합당할 듯하다.



매형이 우리 애들도 격려해 주시고,

우리 부부에게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마치 제주도의 푸른 하늘을 우리 집으로 이고 온 듯했다.

 

["Jeju Sky", 임인건 & Atman, 서울하늘 제주하늘, 2013]


http://youtu.be/RZPTzcB_O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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