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s/Chile 21

1865, Cabernet Sauvignon, Single Vineyard, 2009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석임에도 불같던 인디언 써머가 요 며칠 새 한풀 꺾여 가을 분위기를 내는 게 여간 다행이 아니다. 태풍이나 비구름도 추석절을 피해주니 그도 고맙다. (지난 여름 수해를 입은신 분들께 죄송....) 날씨가 도와주니 차례 지내는 일도 한결 수월(?)한 듯하고, 오랫만에 마주하는 가족들도 살갑게 느껴진다. 어린날의 추석이 새 옷과 새 신이 생기는 마냥 즐거운 날이었다면, 어른이 되고난 후의 그것은 이 생각 저 생각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때다. 그런 생각들이 어려운 고민이면 추석도 곤난한 명절이 되고, 그것이 그림이 떠오르는 추억이라면 추석은 정겨운 것이 된다. 정겨운 추석의 이미지는 역시 보름달 보는 맛이다. 초딩 때 고향집 옥상에 올라 사촌과 나란히 누워서 보던 달님 별님이 의인화된..

Others/Chile 2011.09.13

Aliwen, Reserva, 2009, Undurraga, Chile

늘어지는 휴일 오후 아들 학교 숙제 해결을 위해 참으로 어려운 행차를 했다.음악회 관람! (인증 샷 포함)도심 야외극장에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 온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언젠가 부모의 참여를 강요하는 애들 학교 숙제 때문에 불평을 한 적이 있었는데,오늘은, 선생님 완죤 감사합니다.다음 달에도 또 가겠습니다. 옛날 고1 때 고향 시민회관에서 처음 보았던 엄정행 등등의 가곡의밤 공연신입사원 시절 직장 동료와 처음 갔던 세종문화회관 오페라 공연 (아마도 '라 보엠')(그는 나중에 미국 유학 후, 서울의 어느 대학 교수로 옮겨 갔고, 지난 해 병으로 일찍 유명을 달리했다.)개방된 동유럽에서 몰려온 관광객들과 섞여 앉아 처음 보았던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첫 경험의 감동은 정말 평생 이어..

Others/Chile 2011.05.28

Wine Maker Selection, Reserva, Pinot Noir, 2009

Wine Maker SelectionReservaPinot Noir2009AgustinosChile 며칠 전 동무 집에서 보았던 뉴질랜드 Pinot Noir는 참 특이했다.다 좋았지만, 한 가지, 부러 가미를 했나 의심이 들 정도로 단맛이 튀었다. 오늘 또 하나의 신대륙 Pinot Noir를 보았다.약하지만 나름대로 좋은 와인의 특성을 조금씩 보여주었다.(조금 뿐이라고 타박하지는 않으련다. 마트표니까!)Pinot Noir 특유의 빛깔, 달콤한 과일향, 깊은 맛을 느끼게 하는 구리구리한 숙성미,알 수 없는 독특한 부케, 부드럽게 입 안을 발라주는 타닌.....이런 것들이 잘 어울렸다면 정말 좋았겠지만,그것들이 힘 있게 함께 피어오르지 못하고 각각 시차를 두고 기어나와서조금 맛배기만 보여주고 사라지는 것이 ..

Others/Chile 2011.03.28

De Martino, Legado, Reserva, Syrah, 2009

De Martino Legado Reserva 2009 Syrah Chile 시지 않고 떫지 않다. 대신 쌉쌀하고 진하다. 색깔도 진해서 잔에 많이 따르기 부담스럽다. 뒷 맛이 무겁고 속칭 바디감이 있다. 좀 더 깔끔한 느낌인 것을 빼면 작년에 보았던 De Martino Cabernet Sauvignon과 흡사하다. 품종이 달라도 와이너리가 같으면 이럴 수 있는 건가 싶다. 사실 Syrah는 처음이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호주 와인을 접해 본 기억이 거의 없으니, Syrah / Shiraz 품종의 와인을 만나는 게 쉽지도 않았을 터... 만만한 칠레 와인 덕분에 안계를 넓혀 보았다. 시간을 충분히 흘려서 굳게 닫혔던 문을 열어도 타닌이 약간 살아나고 좀 더 마시기 편해지는 것 말고 큰 감흥은 없는 듯하다..

Others/Chile 2011.03.13

G7, Chardonnay, Reserva, 2008

G7 2008 Reserva Chardonnay Chile 어제 오랫만에 정환이가 집에 왔다. 우리 조카님을 위하여 마눌님께서 시원한 생태탕을 조미료 없이 순하게 끓여 주셨다. 추운 겨울 주말 밤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메뉴다. 지난 번 Jake가 추천할 때 사 두었던 G7을 깠다. 음~ Jake 말대로 가격대비 좋은 와인이다. 집에서 부담 없이 마시기에 부족함이 없다. Chardonnay 특유의 향기가 은은하고 오래 유지된다. 국물이 많은 음식에 와인은 좀 어색한 조합인 듯 하지만, 그런대로 즐길만 했다. 서로 상승효과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지만, 서로 맛을 상하게 하지도 않았다. 두 음식 각각의 맛이 오히려 더 선명하고 깔끔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면 어울린 게 아니겠나?) 부드럽지만 선명한 색소폰으로..

Others/Chile 2011.01.29

De Martino, Reserva, Cabernet Sauvignon, 2009

De Martino Reserva 2009 Cabernet Sauvignon Chile 2010년 마지막 주를 휴가로 보내고 있다.무료함을 달랠 겸 오랜 만에 Chile 産 Cabernet Sauvignon을 골라보기로 마음 먹었다. 매장 선반 위에 가득 진열된 (전에 마셔본 기억이 괜찮은) Santa Helena를 집어들려다, 옆에 나란히 있는 De Martino 2병이 많이 팔리고 남은 듯이 허전하게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매장 직원에게 잘 팔리는 물건이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한다. 속는 셈 치고 선택했다. 뒷면 label을 보니 특이하게도 서로 다른 3군데 지역의 Cabernet Sauvignon을 65:10:25의 비율로 혼합해서 각각 우아함과 섬세함, 부드럽고 상큼한 피니쉬, 그리고 후..

Others/Chile 201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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