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 Girardin 10

Gevrey-Chambertin, Les Vieilles-Vignes, Vincent Girardin, 2012

Gevrey-Chambertin Les Vieilles-Vignes Vincent Girardin 2012 작년 말에 퇴직하신 명기 형님 내외분을 모시고 어제 저녁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Vincent Girardin의 blanc 한병과 이 우아한 Gevrey-Chambertin 한병을 나눴다. 좋은 손님 맞을 요량으로 2년 동안 깊숙히 넣어두었던 것인데,지난 밤,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줘서 고맙다. --------------- 며칠 전 눌님에게 주말에 함께 보자고 약속을 받아두었던 영화 '컨택트'를 보고 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 개념을 지우고 시간적 선후관계가 없음을 이해하는 문명/언어가 있다면? 그런 외계 언어를 이해함으로써 시간을 뛰어넘어 사유할 수 있게 된다면? 그리하여 time slip 같은..

France/Bourgogne 2017.02.11

Bourgogne, Les Vieilles Vignes, Vincent Girardin, 2011

BourgogneLes Vieilles VignesVincent Girardin2011 Duroche가 오래되고 끈적거리는 스타일의 Soul music이나Crusaders나 Jamiroquai의 Funky한 Jazz와 보다 잘 어울린다면,Vincent Girardin은 좀 더 가사가 잘 들리는 contemporary music 같은 느낌이다.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하다. ["Parachute", Code Kunst with Oh Hyuk & Dok2, Parachute, 2015]https://youtu.be/ty8fr7vmedg

France/Bourgogne 2015.10.26

Puligny-Montrachet, V.V, 2011, Vincent Girardin

Puligny-MontrachetVieilles Vignes2011Vincent Girardin 튀어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이미 인상적이다.점잖고 우아한 균형이 머릿 속에 형이상학적 만족을 轉寫한다. (술을 마시면서 지적인 만족 같은 것을 느끼는 것도 별스러운 일이다.)빛깔마저 짙지도 옅지도 않게 딱 황금색이다.균형과 고상함은 Vincent Girardin의 큰 미덕이다. 알콜盲인 눌님과 함께 대작할 수 있게 되는 게 소망이어서오늘도 꼬셔보았지만 요지부동이다.이 좋은 와인, 둘이 마시면 정말 좋겠는데.... 와인병을 들고 나만의 동굴로 들어가고 싶은 날이다.딸기 접시에 리코타 치즈 한 덩이를 올려 들고방으로 들어와서 헤드폰을 뒤집어 쓴다.노래로라도 '두 사람'을 느껴본다. ["두 사람", 성시경, 다시 ..

France/Bourgogne 2015.03.13

Pouilly-Fuisse, 2010, Vincent Girardin

Pouilly-FuisseLes Vieilles Vignes2010Vincent Girardin 한 여름에 짜증을 더하지 않으려고 좋은 와인만 골라서 맛보고 있다.기분 풀자고 마신 와인이 오히려 피곤함을 더하게 되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선풍기를 회전시켜 놓고, 책상 위에 다리 하나 걸치고, 뒤로 제껴 앉아"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고 있다.첫 페이지 양로원 탈출 장면부터 영화 보듯이 빠져들고 있다.'알란'이 도망치며 장면을 바꿀 때마다장단 맞춰 따라 마신 차가운 Pouilly-Fuisse가Chardonnay의 경쾌함과 향그러움으로 언어해독 능력을 배가시키니몇 잔째인지 알아채지도 못한 채 계속 마시고 있다.(책장이 술술 잘 넘어간다.) 백살 먹도록 늙어서도순간의 영감과 충..

France/Bourgogne 2014.07.25

Santenay, Les Gravieres, 2011, Vincent Girardin

SantenayLes GravieresPremier Cru2011Vincent Girardin 과일향이 향기롭지만 달큰하지 않다.산미가 강하지만 느낌은 부드럽고 매혹적이다.녹진하지만 질척거림 없고, 드라이하지만 쓰거나 텁텁하지 않다.무엇보다, 목넘김 이후 날숨을 따라 뭉게뭉게 올라오는 숙성미가 중독의 마성을 일으킬 듯하다.이런 와인을 경험하고 나면, 며칠 후, 몇 주 후, 어느 날그 향기가 아무 이유 없이 콧속에서 공명을 일으키며 잽싸게 지나가는 걸 알아채게 되곤 한다.마치 신기루를 본 것처럼 왔다가 금방 사라져붙잡아 둘 수 없는 그것을 못내 아쉬워 하게 된다. 두어잔, 시간이 좀 지나면, 舌上을 조여오는 기술도 살짝 구사하고따뜻한 느낌과 서늘한 느낌이 교차하는 게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입안 전체적으로 ..

France/Bourgogne 2014.06.20

Volnay, V.V, 2006, Vincent Girardin

Volnay Vielles Vignes 2006 Vincent Girardin 옛날 옛적 초딩 가을 소풍 때나, 불공드리는 외할머니 따라 천왕사에 갔을 때, 구릉이나, 산중의 계곡 경사면에서 볼 수 있었던 키작은 덤불 같은 나무에 수줍은듯 희벌겋게 열려있던 열매, 볼레 그걸 한 바가지 따와서 집에서 나눠 먹던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이름 Volnay (아 춥다~) 중년의 한 해를 보내는 친구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 잘 어울렸다. 어린 날의 추억처럼, 희벌건 볼레의 색깔처럼, 떫은듯 달콤한 그 맛처럼 Volnay도 아련했다. 한 잔 하고 기분이 즐거우니 어제부터의 찌뿌등함이 사라졌다. 마음도 편안해졌고... 다 지나가리라. ["Old Love," Eric Clapton, Unplugged, 1996] http..

France/Bourgogne 2012.12.29

Moulin a Vent, Clos de la Tour, 2009, Vincent Girardin

Moulin a VentClos de la Tour2009Vincent GirardinGamay 차례 지낸 후 한 상 가득 식사 잘 하고, 차례주로 음복도 맛나게 하고,피곤한 몸을 온돌에 잘 펴서 뉘어 말리다가 문득 쉬는 게 더 피곤한 느낌이 들어조카를 태우고 자유로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조카는 이 어려운 시절에 졸업과 함께 취직하여 이제 제대로 사회 초년병이 되었다.갓 연수원 교육을 마치고 나와 설 연휴에 우리 집을 찾아주니 고맙다.이 아이를 위해 신선하고도 품위 있는 걸로 한 병 깠다. 자유로 한강/임진강변 드라이브는 뭐니뭐니해도 늦여름 비갠 후 볼 수 있는 총천연색 '자유로의 석양'이 제1감이지만오늘은 그냥 콧구멍에 바람만 넣어도 만족이다.수년 전부터는 이 길도 차들이 많아져서 운전 중에 여유가 부..

France/Beaujolais 2012.01.23

Bourgogne, Hautes Cotes de Nuits, 2008, Gros Frere et Soeur, Chardonnay

BourgogneHautes Cotes de NuitsChardonnay2008Gros Frere et Soeur Gros Frere et Soeur Chardonnay --> Laurent Pere et Fils Cuvee "MCMXXVI" --> Vincent Girardin Chambolle-Musigny --> Duroche Bourgogne Chardonnay로 시작한 어제 마포회는 즐거웠다.지난 봄 이후 간만의 만남인데다 Jake의 와인 협찬 덕분에 남자들의 수다가 끝없이 이어졌다.홍마담의 무딘 공격을 받아내느라 공력을 좀 분산시키기는 했지만, 그 또한 재미있었고,좋은 와인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식당에서 그럴듯한 글래스를 제공해 주어서 좋았음. 마포주물럭 맛있어요!) 한 자리에서 여러 ..

France/Bourgogne 2011.11.19

Vosne-Romanee, Vieilles Vignes, Vincent Girardin, 2007

Vosne-RomaneeVieilles VignesVincent Girardin2007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경고가 필요하다.당신이 와인을 사랑할 수는 있지만 와인이 당신을 어떤 식으로 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어느 날 정말 매력적인 와인을 만난다면, 그것은 'Femme Fatale'일 수도 있다.당신한테서 영혼을 훔쳐가고 오직 눈물만 남겨놓을지 모르는... ["I Was Warned," Robert Cray, I Was Warned, 1992] http://youtu.be/gdV0godFW10

France/Bourgogne 2011.07.24

Santenay, Vieilles Vignes, Vincent Girardin, 2008

SantenayVieilles VignesVincent Girardin2008 한동안 못 봤더니 그 모습이 새롭다.입 안을 자극하며 달려드는 풍미가마치 나에게 매달리며 묻는 듯하다. Am I the one that you love? ["Am I the One?", Beth Hart, Immortal, 1996] Live at paradiso http://youtu.be/UgrBn072lMU 두말할 필요 없이, 잠시도 지체할 이유 없이나는 대답한다. "Yes, you're the very one." 많고 많은 와이너리 중에Bourgogne 와인으로 나를 이끌었던 Vincent Girardin 오랫만에 좋은 와인을 보니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고, 첨 뵙는 분들도 친구 같다.Cafe 0.15 번창하시고,오늘 오..

France/Bourgogne 201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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