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bernet Franc 10

Iscay, Malbec & Cabernet Franc, 2017

Iscay Malbec & Cabernet Franc 2017 Trapiche 깊고 짙은 보라빛, 신선한 과일향과 꽤 남아 있는 단맛. 실크처럼 부드럽고 우유처럼 온화하게 혀 위에 남아있는 특이한 질감. 중반에 강인하게 올라오는 금속성의 타닌. 기대에 못 미치는 즐거움. 준수한 호주 shiraz 같은 인상. 더 오래 두어야 했을까? 함박눈 올 겨울 두번째 눈이 왔다. 오후에 예보대로 눈이 내리기 시작하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도로 위에 갇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일찍 사무실을 나서려고 종종거렸다. 재빨리 강변북로에 들어서기를 바랐지만 회사 앞 사거리에서부터 눈은 펑펑 쉬지 않고 내렸고 길바닥은 곧 흰 눈으로 뒤덮일 태세였다. 남산 허리를 돌아 넘어 한남동에서 강변북로에 접속하는 고가도로에 이르니 초입부터 ..

Others/Argentina 2021.01.12

Chateau Beaulieu, Lalande-de-Pomerol, 2018

Chateau Beaulieu Lalande-de-Pomerol 2018 Cabernet Franc, Merlot 부드럽고 순하고 착한 느낌의 와인이다. 꽃향기가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다. 온화하면서 차분하게 가라앉은 느낌의 merlot와 상쾌한 caberne franc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초반에 조금 쓴 뒷맛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단맛이 느껴져서 실망스럽지만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 초반 산미 상쾌하고, 조금 지나면 얇지만 밀도 있는 타닌이 올라온다. 피니시가 꽤 있고 기분 좋은 풀향기가 입안에 남아있다. 자율주행 맛보기 6개월의 긴 기다림 끝에 7월에 그랜저 하이브리드 신차를 인도받고 몰기 시작한지 5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애초에 경유차를 처분하고 차를 바꾸려고 맘먹었을 때부터 하이브리드로 ..

France/Bordeaux 2020.12.05

Mont-Perat, 2012

Chateau Mont-Perat2012Merlot, Cabernet Sauvignon, Cabernet Franc 상어 콧등을 치듯이 정신 잃을 만큼 확 잡아끄는 매혹적인 향기!첫 잔의 온화하고 풍성한 아로마는 제대로 만든 Bordeaux 와인의 특징이다.단지 그 좋은 향기가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것도 마트표 보르도의 특징....그나마 이 와인은 평균보다는 괜찮은 편이다.평화로운 주말을 열어주는 좋은 선택이다. ---------------- 요즘 눌님과 함께 본방으로 응팔을 시청한다.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볼 수 있어서 좋다.눌님과 나 둘 다 88보다는 이른 80 초중반 학번이지만,30년이나 흐른 후, 서너해 차이 난다고 세대가 다르다고 우기는 건 의미 없고,별 인지부조화 없이 全統 때의 내 고..

France/Bordeaux 2015.12.12

Domaine de Saint-Guirons, Pauillac, 2006

Domaine de Saint-GuironsPauillac2006Cabernet Franc, Cabernet Sauvignon, Merlot Pauillac은 처음이다.비록 마트 와인이지만 Pauillac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서 가격부담을 감수하고 선택했다.마트 와인으로 2006 빈티지는 고령이어서 머뭇거려졌지만 그 이름을 믿고 한번 경험해보기로 했다. 맛은 그다지 기대에 차지 않지만, 첫 향과 목넘김에서의 풍미가 나름 고상하다.다만, 그 향과 풍미가 힘 있게 오래가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무겁지 않고 질감이 매끄러운 편인데, 그 점은 내 취향이다. ------------------ 긴 설날 휴가를 맞아 전에 재미 있게 읽다가 남겨두었던 村上春樹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을 꺼내 읽었다.어느 고전 작품..

France/Bordeaux 2015.02.17

Hedges, Red Mountain, 2009

HedgesFamily EstateRed Mountain2009Cabernet Sauvignon/Merlot/Syrah/Cabernet FrancWashington / USA Bordeaux 스타일의 신대륙 와인 경험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물론 그런 와인은 많이 있겠지만,보르도 와인으로도 좋은 게 충분히 많은데,다른 지역 와인 중에서 굳이 보르도 스타일을 선택하지는 않았을테니 더욱 그럴 거다. 중저가 보르도 와인은 아무리 섭렵해봐도 한계가 분명하다.어쩌다 운좋게 뛰어난 와인이 걸릴 확률이 없다는 말이다.워낙 잘 알려진 지역 와인이어서,가격과 품질이 잘 매치되기 때문일 거다.그래서 특별한 기회가 되어 고급 와인을 접할 기회가 아니라면,내가 돈 주고 보르도 와인을 살 일은 아마도 드물 것 같다. 미국 와..

Noble, Lussac Saint-Emilion, 2007

마눌님 김장 준비에 가을이 깊어 간다.공원의 단풍도 거의 다 지고, 경비실 옆 커다란 감나무는 이미 까치밥만 남기고 앙상한 모습이다.출근 길, 집을 나서면 내일은 좀 더 따뜻한 옷으로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퇴근 길에 차에 오르면 운전석이 써늘해 한기가 잔등을 타고 올라온다. 습관적인 마눌님의 우울한 얼굴이 내 식욕을 잡아먹곤 하지만그래도 올 가을은 비교적 쾌활하고 안온한 느낌이다. 잦은 청첩에 주말마다 예식장으로 불려다니며정작 우리 기념일이 잊혀질 것 같아 기억하고 또 기억해 두었다.하지만 정작 내일 17주년은 별 행사 없이 그냥 넘길 듯하다.강릉에 다녀오자고 꼬드겨 보지만 만사 귀찮다는 투다.다음 주는 저녁 약속이 많으니 컨디션 조절에 힘쓸 일이다. ["It Never Entered My Mind,..

France/Bordeaux 2011.11.12

Chateau Malescasse, 2007, Cru Bourgeois, Haut-Medoc

Chateau Malescasse2007Cru BourgeoisHaut-MedocCabernet Sauvignon, Merlot, Cabernet Franc Cru Bourgeois 등급은 메독지구의 또 다른 등급분류로 2007년에 폐지되었다 하니,이놈이 Cru Bourgeois를 달고 있는 마지막 빈티지일 듯하여 흥미롭다.하지만 와인 자체로는 별 감흥을 얻지 못했다. 만일 Chateau Malescasse가 Bordeaux 와인을 대표한다면,감히 나는 보르도 와인에는 추구할 무엇이 없다고 말하겠다.ain't no soul in the heart of the wine.그냥 칠레 와인 코너에서 고른 반값짜리가 더 낫다. ["Ain't No Love in the Heart of the City", Bobby..

France/Bordeaux 2011.10.28

Chateau Trocard, Bordeaux Superieur, 2006

오늘이 스승의 날이라는군.가수 황보가 초1,2 때 자기를 심히 때렸던 선생을 기억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고 인터넷 기사가 떴다. 나는 12년 동안 거의 맞은 기억이 없다. 얼뜨기 샌님이었으니까.하지만 무수히 많은 친구들이 무수히 많이 맞는 것을 본 기억들은 무수히 가지고 있다.고1(2?) 때, 점심시간에 풀밭에 누웠다 깜빡 잠들어 5교시에 늦게 들어온 죄로, 잘 생긴 (이젠 오래 되어 이름도 기억 안나는) ***는 국어(한문)선생 문**에게 뭐라고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맞았다.지금은 좀 달라졌으리라 기대를 가져보지만, 아직도 나는 이 나라 학교 선생들이 폭력을 가방처럼 몸에 지니고 다니리라 그냥 무의식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제발 우리 아들이 그 희생양이 되지 않기를 빌 뿐이다.영화 '말죽거리 잔혹..

France/Bordeaux 2011.05.15

Mouton Cadet, 2007

Mouton Cadet Bordeaux 2007 80th Anniversary Limited Edition 1930-2010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Merlot, Cabernet Sauvignon, Cabernet Franc 오늘은 잘 알려지고 누구나 좋아하는 Mouton Cadet 한 잔. 물론 Chateau Mouton-Rothschild라면 날아갈 듯이 좋겠지만 분수에 맞게... 마트에서 특가 붙은 놈들을 뒤지다가 하나가 걸려들었다."Mouton Cadet"하지만 레이블이 좀 이상하다. 요리조리 살펴보니, 80주년 기념 limited edition이란다.와인 자체가 다른 것은 아닌 것 같고 그저 기념으로 80년 전 초기 레이블을 붙였단다. 입에 넣어보니, 음~ 한마디로 ..

France/Bordeaux 2010.12.11

Chateau de Seguin, Bordeaux Superieur, 2007

Chateau de Seguin Bordeaux Superieur 2007 Cabernet Sauvignon, Merlot, Cabernet Franc 첫잔을 흔들지 말고 가까이 코를 대보면 달콤할 것 같은 향기가 뭉게뭉게 올라온다. 가볍게 구리구리한 부케는 숙성이 길지도 짧지도 않음을 말해준다. 색깔은 어둡고 가장자리로 약간 홍시 빛을 띄며 흐린 느낌을 준다. Bourgogne 와인의 맑고 투명한 빛과는 전혀 다르다. 다 저물어 해그림자만이 수평선 위에 살짝 걸려있는 가을 밤바다의 모습... 한입 머금어본다. 향기와 달리 맛은 전혀 세련된 느낌이 아니다. 순박한 농부의 느낌이다. 타닌은 적당하고 부드러우며 전체적으로 신맛이 올라온다. 해저문 저녁에 꽃들이 만발한 정원에 홀로 앉아 깊은 주름 속에 박힌 ..

France/Bordeaux 201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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