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rgogne 40

Santenay, Les Gravieres, 2011, Vincent Girardin

SantenayLes GravieresPremier Cru2011Vincent Girardin 과일향이 향기롭지만 달큰하지 않다.산미가 강하지만 느낌은 부드럽고 매혹적이다.녹진하지만 질척거림 없고, 드라이하지만 쓰거나 텁텁하지 않다.무엇보다, 목넘김 이후 날숨을 따라 뭉게뭉게 올라오는 숙성미가 중독의 마성을 일으킬 듯하다.이런 와인을 경험하고 나면, 며칠 후, 몇 주 후, 어느 날그 향기가 아무 이유 없이 콧속에서 공명을 일으키며 잽싸게 지나가는 걸 알아채게 되곤 한다.마치 신기루를 본 것처럼 왔다가 금방 사라져붙잡아 둘 수 없는 그것을 못내 아쉬워 하게 된다. 두어잔, 시간이 좀 지나면, 舌上을 조여오는 기술도 살짝 구사하고따뜻한 느낌과 서늘한 느낌이 교차하는 게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입안 전체적으로 ..

France/Bourgogne 2014.06.20

Clos Vougeot, Musigni, Grand Cru, Domaine Gros Frere et Soeur, 2010

Clos Vougeot"Musigni"Grand CruDomaine Gros Frere et Soeur2010 작년 봄에 장만해둔 후로 언제 개봉할까 하는 생각에 때때로 몸이 근질거려 괴로웠다.진해 내려간 혁이가 한 번 다니러 올라오기만 기다렸지만 기약이 없고,사실 그 녀석은 와인에 그다지 관심도 없다.오늘, 그동안 분위기상 적절하지 않아서 미루어 놓았던 마포회를 조촐하게 열어서 이 와인을 정리했다. Bourgogne Pinot Noir 특유의 강인한 산미와 화려한 향기가 딱 알맞은 타닌에 잘 녹아나온다.하지만 불행하게도 내가 조급한 욕심에 조금 일찍 개봉한 듯하다.지금도 자체로 너무 훌륭하지만, 가지고 있는 큰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아쉬움은 남는다.한 1~2년 더 기다려도 좋았을 것 같고, Grand..

France/Bourgogne 2014.05.24

Bourgogne, Vieilles Vignes de Pinot Noir, Albert Bichot, 2011

BourgogneVieilles Vignes de Pinot NoirAlbert Bichot2011 병 주둥이 알미늄 래핑 부분에 금박으로 사슴/뿔 문장이 스탬핑 되어있다.전에 Oregon産 Pinot Noir인 Elk Cove를 경험했을 때의 실망스러운 기억이 떠올랐다.커다란 뿔을 관처럼 머리에 얹고 있는 Elk 그림이 레이블에 큼지막 하게 그려져 있었는데,와인이 녹용 넣은 한약 맛이었던 그 기억....사슴 형상의 장식 그림이 와인 맛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마는우연찮게도 Albert Bichot 역시 쓴 맛이 약간 도드라져서 조금 불편한 것이 오히려 재미있다.산미가 약하고, 타닌도 매우 부족하다.그럭저럭 마실 수는 있지만, 지불한 돈이 아깝다. ------------------ 어제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France/Bourgogne 2014.05.10

Bourgogne, Comte De Chartogne, 2011, Jaboulet-Vercherre

BourgogneComte De Chartogne2011Jaboulet-Vercherre Bourgogne AOC지만 별나게 Comte De Chartogne (샤르또뉴 백작) 라는 이름이 하나 더 붙어 있다.마을 이름 같지는 않고, (들어본 기억이 없다)밭 이름이라면 지방단위 와인에는 적합하지 않다.통상의 레이블링과 다른 이 이름에 대해서 나중에 전문가에게 좀 물어봐야겠다. 별난 이름에 비해서 와인은 좀 희망사항이 많이 남는다.버건디가 원래 薄하기는 하지만,이 와인은 유난히 묽고, 타닌을 거의 느낄 수 없는 것이마치 이미 기운이 다 빠진 듯한 느낌이다.다만, 계피, 후추 같은 매운 맛과 Pinot Noir 특유의 산미가 빚어내는 조화가 나름의 개성을 표현하지만,그나마 그리 오래가지는 못한다.브르고뉴 P..

France/Bourgogne 2014.05.05

Le Finage, Chablis, La Chablisienne, 2011

Le FinageChablis2011La Chablisienne 아! 너 본지 오래다. 샤블리.코스트코에서 염가에 구매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그래도 역시나, 이름에 걸맞게 아주 좋다.굳이 일등급 와인이 아니어도 나는 만족이다.시원하게 맑은 빛깔과 영롱하게 반짝이는 온화한 풍미가별빛 쏟아지는 여름 밤을 그리게 만든다.그리고 추억처럼 오래 간다. ....기억하고 있어요. 다시 아침이 밝아와도 잊혀지지 않도록. ["여름 밤의 꿈", 김현식, 김현식 IV, 1988]http://youtu.be/lO1Li8QCp_w

France/Bourgogne 2014.05.02

Faiveley, Bourgogne, Pinot Noir, 2008

Joseph FaiveleyBourgognePinot Noir2008 역시 Bourgogne는 기본적으로 품질을 신뢰할 수 있다는 느낌이다.가장 낮은 지방단위 등급의 와인이어도 AOC임에는 틀림 없다.코스트코에서 저렴한 가격게 구매했지만,비슷한 가격대의 어떤 와인에서도 얻기 힘든 만족을 준다.향기와 입안에서의 풍미는 미약하지만,Pinot Noir 특유의 산미와 과하지 않은 타닌이 견조한 조화를 이루어 입을 평화롭게 만든다.물론 빛깔은 언제나처럼 영롱하다. ["I Believe (in Everything)", JJ Grey & Mofro, Orange Blossoms, 2008]http://youtu.be/3RL-wtjgYiY 학생들이 살아 돌아올 것을 믿습니다.

France/Bourgogne 2014.04.18

Jean Tardy, Bourgogne Hautes Cotes de Nuits, 2009

Jean Tardy Bourgogne Hautes Cotes de Nuits2009 익어가는 가을 주말마포회 정기 총회를 열었다.Anima de Circus장소가 아담하고 주인장 인상이 편안해서 좋았다.골목 안쪽이라서 그런지 동네가 북적이지 않은 것도 좋았다. 10월이지만 낮에는 아직도 9월처럼 약간 더위가 있다.아직 훤하게 밝은 초저녁 이른 시간에 약속장소에 들어서니약간 더위가 느껴져 쟈켓을 먼저 벗게 되었다.주인장이 따라주는 스파클링 한 잔이 상쾌했다. 처음 무작정 고른 Jean Tardy가 준수해서 좋았고,수다가 무르익은 덕분에 다음 두 병은 안괜찮아도 괜찮았고,오랫만에 본 Fixin 1er Cru - Les Hervelets Dominique Laurent 2006이후반부를 풍성하게 만들어줘서 훌..

France/Bourgogne 2013.10.05

Bourgogne, Pinot Noir, Louis Jadot, 2009

Bourgogne Louis Jadot2009Pinot Noir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와인이다.느끼고 싶다면 집중하라고 말하는 듯, 불친절하고 도도한전형적인 Bourgogne Pinot Noir로 Bourgogne AOC에 걸맞은 만족을 준다. 맑고 투명하지만 가장자리로 약간 노릿한 느낌이 도는 버건디 칼라,특유의 산미에 약간 뻑뻑할 정도의 타닌,시간이 지나면서 강하지는 않지만 개성 있는 풍미도 선사한다.신선하고 서늘한 느낌의 자연향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숙성미다.물론 같은 Bourgogne AOC로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을 주는 와인들도 있지만,이 정도면 매우 훌륭하다. 꽉 찬다. ---------------- 한가한 사무실에서 심심해서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빅 픽쳐(The..

France/Bourgogne 2013.05.15

Bourgogne, Pinot-Noir, Domaine Duroche, 2010 (네번째)

BourgognePinot-Noir2010Domaine Duroche 강렬하고 신산한 Duroche가 입 안에 감기는 걸 보니오늘 컨디션이 좋은가보다.치우친 산미를 버티고 균형을 잡아주는 것은식물성인 듯, 광물성인 듯한 독특한 향미와,시간이 지나도 지속되는 약간의 숙성미와 타닌,그리고 이세상 모든 배를 띄워 줄 것처럼 투명하게 찰랑거리는 그 빛깔.....컨디션이 좋은 날은 이 날카롭고 어려운 와인이저 스스로 균형을 잡고 항해해 나아간다. 어제 오늘 주말 휴일에오랫만에 마눌님과 말도 많이 하고옷가게 쇼핑도 같이 하고, 마트에서 장도 같이 보고, 온라인 쇼핑도 했다.어제는 비가 내렸고, 오늘은 기온이 올라올 들어 처음으로 제대로 된 화창한 봄날씨 일요일이어서아파트 올레 양편으로 수십그루 벚나무에 늦었지만 꽃..

France/Bourgogne 2013.04.21

Volnay, V.V, 2006, Vincent Girardin

Volnay Vielles Vignes 2006 Vincent Girardin 옛날 옛적 초딩 가을 소풍 때나, 불공드리는 외할머니 따라 천왕사에 갔을 때, 구릉이나, 산중의 계곡 경사면에서 볼 수 있었던 키작은 덤불 같은 나무에 수줍은듯 희벌겋게 열려있던 열매, 볼레 그걸 한 바가지 따와서 집에서 나눠 먹던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이름 Volnay (아 춥다~) 중년의 한 해를 보내는 친구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 잘 어울렸다. 어린 날의 추억처럼, 희벌건 볼레의 색깔처럼, 떫은듯 달콤한 그 맛처럼 Volnay도 아련했다. 한 잔 하고 기분이 즐거우니 어제부터의 찌뿌등함이 사라졌다. 마음도 편안해졌고... 다 지나가리라. ["Old Love," Eric Clapton, Unplugged, 1996] http..

France/Bourgogne 2012.12.29

Bourgogne, Domaine Duroche, 2008/2010

청명한 올림픽 가을이 깊어간다. 간만에 동석이 전화가 와서 Jake네 집에 가서 여유를 가져봤다.Jake가 비교시음 하자며 Duroche Bourgogne 2010과 2008을 내어놓았다. BourgogneDomaine Duroche2008 / 2010Pinot Noir Jake 내외는 빛깔이 다르다, 맛이 다르다 하며 외치지만,스산함이 더해가는 계절에 오히려 따뜻함이 고픈듯한 나에게는 별무차이... 실연의 아픔을 겪고 있는 청춘,그 아픔을 맞을 위기에 처한 커플들이라면Duroche의 개성 강한 신산한 풍미를 자신의 것으로 느낄 수도 있겠다.오늘 나는 아니다. ["If You Don't Wanna Love Me," James Morrison, Songs For You, Truths For Me, 2008..

France/Bourgogne 2012.10.12

Beaune, Vieilles Vignes, 2007, Dominique Laurent

BeauneVieilles Vignes2007Dominique LaurentPinot Noir Cuvee "MCMXXVI"의 감동을 다시 한 번... 2010/11/20 - [France/Bourgogne] - Bourgogne, Cuvee "MCMXXVI", Laurent Pere et Fils, 2008 시간을 두고 마시는 와인 감상의 즐거움을 만끽. 얼마만인지....(지난 주 저녁모임에서 다 풀지 않고 이 놈을 남겨두길 잘 했다.)(지난 주 모임에서 깐 Vincent Girardin, Pommard는 첫 잔에서 와인의 정의가 나왔고, 그 또한 감동이었다.)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첫 두 잔을 식빵 반 조각과 여러 잡일에 의지하여 인내하길 거의 한 시간,드뎌 혀를 쫙쫙 조여오는 느낌... Dominiqu..

France/Bourgogne 2012.09.22

Les Dressolles, Bourgogne, Domaine Andre Goichot & Fils, 2010

외출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Jake네 들렀더니집 뒤 텃밭에서 고추 한 소쿠리를 따서 준다.그 고추를 보면서 생각이 떠올라서우리집 근처의 '이경진 우렁쌈밥' 집에 가서 Jake네와 한끼 했다.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왔다.한 달 전보다 식당에 손님도 많아진 듯해서 반가왔다. 오늘 보니 그집 메뉴판 맨 아래쪽에 "와인" 이라고 두글자가 박혀있었다.가격이 10,000원, 18,000원 두가지란다.과연 쌈밥집에서 파는 만원짜리 와인은 어떤 와인일까......? ----------------- Les DressollesBourgogneDomaine Andre Goichot et FilsChardonnay2010 고추 따고난 후,Jake가 시음해보라며 한 잔 따라주는 것을 교묘한 언변으로 뺐다시피 얻어왔다.Les Dr..

France/Bourgogne 2012.07.08

Fixin, 1er Cru, Dominique Laurent, 2006

Fixin 1er Cru Dominique Laurent 2006 둥글둥글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짜임. 몸으로 말하려는 듯, 성숙하고 농염하다. 입으로 만지지만 눈으로 보는 듯한 매력을 발산한다. 스포츠 세단처럼 세련되게 잘 빠졌고, 명품으로 휘감은 듯 눈부시다.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부유하고 젊은 Yuppie를 보는 것 같다. 가까이 하기엔 위험한 종족이다. (전에도 얘기했다시피 이건 경고다) ["Hotel California," Eagles, Hell Freezes Over, 1994] https://youtu.be/GY2euCvZ_F4 Hotel California에 한 번 찾아든 손님은 그 매끈하고 세끈한 매력에 끌려들어가고, 이미 도구의 노예가 되어버린 예쁜 남녀들과 어울려 쾌락의 늪으로 점점..

France/Bourgogne 2012.06.21

Barolo, Antiche Cantine dei Marchesi di Barolo, 2006

Jake에게, 고마왔다. 즐거운 주말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덕분에 우리 마눌님 얼굴 발그레해진 모습을 오랫만에 봤다.Bong Pasta 사장님들께도 감사!내내 옆에서 우리를 도와주신 사장님 칭찬을 하려고 하는데받아온 명함에는 봉파스타 전화번호, 주소 말고는 매니저 이름이 없네.그 정도면 이름을 밝혀도 전혀 꿀릴 게 없을 것 같은데... 동석, 고맙다.서울의 어떤 이가 무슨 인연으로 Tokaji를 두번째 마셔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을까?5 쀼뚀니(맞냐?)가 중요하지? ^^원액 다섯 "통"을 짜서 와인 한 병을 만들었다 이거지? Bourgogne, Domaine Duroche, Chardonnay, 2009Bourgogne, Domaine Duroche, Pinot Noir, 2008 (내가 이거 ..

Italy/Piemonte 201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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