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rgogne 40

Bourgogne, Domaine Duroche, 2008

["Seven Days," Craig David, Born to Do It, 2001] http://youtu.be/ABuWphlnZ1A Craig David의 "7 days" MV를 보면서많은 이들이 빌 머레이 주연의 추억의 명화 "Groundhog Day (사랑의 블랙홀, 1993)"를 연상할 거다. 立春大吉, 새절 드는 딱 이즈음 계절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다.(Groundhog day가 영어권에서는 우리의 입춘, 경칩 비슷한 날이라고 한다)포스터 속의 20년 전 Bill Murray 얼굴과 엊그제 소녀시대가 출연했던 레터맨쇼에 보조 MC로 나왔던 할어버지 같은 그의 얼굴을 비교해 보면, Groundhog day에서 반복되던 그의 매일이 도대체 얼마나 흘렀는지 상상하기 힘들다. (남이 보면 내 얼굴 ..

France/Bourgogne 2012.02.08

Bourgogne, Hautes Cotes de Nuits, 2008, Gros Frere et Soeur, Chardonnay

BourgogneHautes Cotes de NuitsChardonnay2008Gros Frere et Soeur Gros Frere et Soeur Chardonnay --> Laurent Pere et Fils Cuvee "MCMXXVI" --> Vincent Girardin Chambolle-Musigny --> Duroche Bourgogne Chardonnay로 시작한 어제 마포회는 즐거웠다.지난 봄 이후 간만의 만남인데다 Jake의 와인 협찬 덕분에 남자들의 수다가 끝없이 이어졌다.홍마담의 무딘 공격을 받아내느라 공력을 좀 분산시키기는 했지만, 그 또한 재미있었고,좋은 와인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식당에서 그럴듯한 글래스를 제공해 주어서 좋았음. 마포주물럭 맛있어요!) 한 자리에서 여러 ..

France/Bourgogne 2011.11.19

Gevrey-Chambertin, 1er Cru, Estournelles-Saint-Jacques, Domaine Duroche, 2007

오늘 마눌님께서 키 크고 커다란 Jake네 글래스를 보고 맘에 들어하셨다. "풀 한 포기 심어 놓으면 이쁘겠다" 신다. (됐고) 친구 덕분에 한 포기 풀잎처럼 생생하고 상큼한 와인 한 잔 시음했다. Gevrey-Chambertin이나 Estournelles-Saint-Jacques 특징은 잘 모르겠다. (능력도 안되지만...) 내가 알고 있는 Domaine Duroche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마치 포도줄기째 담근 듯한 쌩한 맛~ 향기는 훌륭하지만 입안을 긴장하게 하는 자극적인 맛은 아무나 좋아하기 어렵다. Gevrey-Chambertin 1er Cru Estournelles-Saint-Jacques Domaine Duroche 2007 소리가 좋은 와인 글래스는 보기에도 깨질 것처럼 생겼다. 차갑고..

France/Bourgogne 2011.10.14

Chablis, 1er Cru, Les Lys, 2006, Dominique Laurent

파주 성동리 프로방스 앞은 지날 때마다 장마당이다. 휴일 오후 여느 백화점 주차장 입구 못지 않은 차량 행렬이 이어진다. 하지만 오늘은 왠걸, 맛고을 입구부터 한가하다. 그래서 혼자 나름대로 생각한 게 '붐비는 건 일요일이었나 보다, 오늘은 토요일이고, 토요일은 원래 그렇게 붐비지 않나 보다' 였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마눌님과 이 이야기를 하면서 정답을 찾았다. 오늘 토요일 오후에 성동리 맛고을이 한가한 이유는 다름 아닌 지금이 아이들 시험기간 (직전)이기 때문이었다. 난 그 말을 듣고 바로 동의했다. 중3 엄마의 정확한 판세 분석이라고... 덕분에 약속시간 5분 전에 김상무님 내외보다 먼저 도착해서 서빙하시는 분에게 와인 잔 4개를 부탁해서 준비할 수 있었다. 장어구이 집이어서 혹시 맥주잔에 마시게..

France/Bourgogne 2011.10.08

Bourgogne, Domaine Duroche, 2008

Bourgogne Pinot Noir 2008 Domaine Duroche 아~ 덥다.끈저억 끈저억 무덥다. 어젯밤은 올 들어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여름 밤이었다. (우리집 기준으로)오랫만에 와서 하루 머물고 가는 식구들 덕에 실내 온도는 평소보다 더 상승했다. 여름 밤.낮에 쏟아진 빗물이 오후 내내 습기를 만들어이 높은 이십층까지 올라와 주위를 가득 채웠다.끈끈한 공기가 숨쉬기를 귀찮게 했다. 냉장고에서 꺼낸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와인은 금새 덥혀져 향을 마구 토해냈다.Domaine Duroche의 짙은 향이 안 그래도 힘든 호흡을 더욱 가쁘게 만들었다. 그런 밤에 꿈꿔보는 환상은 강 건너 불빛이 몇 개 보이지 않는 인적 없는 넓은 강가로 반바지 하나 걸치고 나가 뗏목을 띄우고 누워 밤하늘의 출렁거..

France/Bourgogne 2011.08.07

Vosne-Romanee, Vieilles Vignes, Vincent Girardin, 2007

Vosne-RomaneeVieilles VignesVincent Girardin2007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경고가 필요하다.당신이 와인을 사랑할 수는 있지만 와인이 당신을 어떤 식으로 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어느 날 정말 매력적인 와인을 만난다면, 그것은 'Femme Fatale'일 수도 있다.당신한테서 영혼을 훔쳐가고 오직 눈물만 남겨놓을지 모르는... ["I Was Warned," Robert Cray, I Was Warned, 1992] http://youtu.be/gdV0godFW10

France/Bourgogne 2011.07.24

Santenay, Vieilles Vignes, Vincent Girardin, 2008

SantenayVieilles VignesVincent Girardin2008 한동안 못 봤더니 그 모습이 새롭다.입 안을 자극하며 달려드는 풍미가마치 나에게 매달리며 묻는 듯하다. Am I the one that you love? ["Am I the One?", Beth Hart, Immortal, 1996] Live at paradiso http://youtu.be/UgrBn072lMU 두말할 필요 없이, 잠시도 지체할 이유 없이나는 대답한다. "Yes, you're the very one." 많고 많은 와이너리 중에Bourgogne 와인으로 나를 이끌었던 Vincent Girardin 오랫만에 좋은 와인을 보니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고, 첨 뵙는 분들도 친구 같다.Cafe 0.15 번창하시고,오늘 오..

France/Bourgogne 2011.06.05

Bourgogne, Hautes Cotes de Nuits, 2008, Gros Frere et Soeur

애들이 자랄수록 어린이날 스트레스는 줄어들고 있다.올해는 둘째 꼬맹이의 게임 팩 하나 사주는 걸로 대충 마무리했다.내년까지만 견디면 된다. 내가 중2였을 때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 중이었다.퇴원하는 날 아침, 그날은 따뜻하고 화창한 어린이날이었다.초6이 13세여서인지 13세까지의 입원환자 들에게 어린이날 선물이 돌려졌다.알록달록한 갖은 사탕 한 봉지.중2인 나도 그때까지 만13세였던 까닭에 어린이였던 것이다. 행정이란...!사탕봉지를 받아들고 애매한 감사를 표한 후병원 문을 나서서 그 대학교 앞 도로를 걸어 내려갈 때였다.당시 동네마다 흔하게 있던 음반가게 앞을 지날 때쇼윈도 앞 성큼 튀어나온 커다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ABBA의 Chiquitita. ["Chiquitita," ABBA, Vo..

France/Bourgogne 2011.05.06

Bourgogne Chardonnay, Duroche, 2008

Bourgogne Domaine Duroche 2008 Chardonnay 3월 첫 주말, 날도 화창하고 기온이 올라서 완연한 봄이다. 늦게 일어나 몸은 노곤하지만, 기운을 차리고 토당동 화원에 들러 봄꽃으로 화분 다섯개를 채워왔다. 복 많이 주십사 만냥금, 이파리가 예쁜 밴쿠버 제라늄, 향기 좋은 킹기아넘, 색깔별로 카랑코에, 그리고 크림색 호접란 한쌍. 마눌님의 오늘의 인터넷표 속성 점심 메뉴는 크림 스파게티. 시골에서 작은 형수님이 보내주신 생생한 브로콜리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책으로 별미를 만들어 주시니 감읍할 따름. 맨날 마트표 와인만 마시다 따로 하나 Jake에게서 얻어온 Bourgogne Blanc을 땄다. 음~ 기냥 Bourgogne지만 나에게는 이것 만으로도 호사다. 몇 번 실패했..

France/Bourgogne 2011.03.06

Bourgogne, Cuvee "MCMXXVI", Laurent Pere et Fils, 2008

Bourgogne Cuvee "MCMXXVI" Laurent Pere et Fils 2008 Pinot Noir 지지난 주말 Jake 덕분에 솔잎향(? 내 생각에)이 진짜 독특한 좋은 와인을 경험했다. 코르크 개봉 후 한참이 지난 후 살짝 한 잔을 따랐다. 첫 잔은 향을 꽉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다. 질깃한 느낌이 아직 여물지 않아 불만이 가득한 맛이다. Bourgogne 와인병 특유의 부드러운 어깨선과 크림 톤의 레이블과는 달리 정작 와인은 완고하고 강렬해서 가까이 하기 어렵다. 오랫동안 멀리 했던 rock sound를 연상시킨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heavy 하거나 전위적인 rock은 아니다. 오래 전의 기억을 불러올리는 듯한, 어떤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느낌. 테이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절로 혼자..

France/Bourgogne 201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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