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133

Five Geese, Mclaren Vale, Old Vine Grenache Shiraz, "The Gander's Blend", 2009

Five GeeseMclaren ValeOld Vine Grenache Shiraz"The Gander's Blend"2009 쵸콜렛 향에다 민트처럼 독특하고 매끈한 몇 가지의 다른 향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개성적인 향이 뚜렷하다.맛은 인공적인 느낌이 없이 원재료의 자연스러움이 살아 있다. 입 안에서 가장 도드라진 특징은 질감이다.입자가 굵지만, 매우 균일해서 매끄러운 듯한, 마치 우유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지적이지만 차갑지 않은, 정감 있고 절제된 맛을 전해 준다. 이런 초반이 지나면 입이 변덕을 부리기 시작한다.그 좋은 향기는 무뎌지고, 조직적이던 타닌도 해체되어 사라지고,혀로 느끼는 산도가 불편함을 느낄 정도까지 점점 올라간다. 가스 그릴 위의 찌게 냄비로 가서 도움을 구해본다.마눌님 전매특허 ..

Others/Australia 2014.01.05

GR-174, Casa Gran del Siurana, Priorat, 2011

GR-174Casa Gran del SiuranaPriorat DOQ2011Garnatxa(Grenache) blended Priorat는 스페인 Catalonia [Catalunya] 지방의 한 州고,GR-174는 그 곳을 관통하는 도로의 이름이란다.(우리식으로 하면 174번 지방도 되시겠다.)배면 레이블에는 하이킹을 하면 경치가 따봉이라고 적혀 있다. 마눌님께서 월요일에 암검진 결과 확인을 무사히 넘기시고미리 계획했던 김장 또한 무사히 마치신 후,예와 같이 돼지 목살 수육에 김장속과 배추 겉절이를 내어주시니,감읍하여 하나 남은 와인을 마저 개봉하였다. 참기름 향이 비치는 김치 겉절이와 함께할 때는 잘 몰랐는데,식사를 마친 후부터... 이 와인 중반이 참 좋다.초반에는 느끼지 못했던 타닌이 농도를 더해..

Chateau Saint Martin de la Garrigue, Bronzinelle, Coteaux du Languedoc, 2010

Chateau Saint Martin de la GarrigueBronzinelleCoteaux du Languedoc2010Syrah Mixed 아직 좀 거칠고 종잡기 힘들다.그렇다고 해서 뭐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고 아는 체 하기에는 내가 부족하고...그냥 지금 이 상태는 즐겁게 마시기에는 좀 그렇다. 강인한 Syrah의 힘이 느껴지는 것은 분명한데,그래도 좀 더 주욱 이어지는 정련된 캐릭터가 드러나거나,아니면 조금만 더 부드럽기라도 하면 나랑 취향이 맞을 것 같은데...중구난방으로 이런 저런 특성이 올라오는 것이여드름이 채 가시지 않은 18세 소년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모든 걸 다 보여줘도중요한 한 방이 없다면 허당모든 걸 다 얻어도정작 그것이 없다면 허망한 꿈 ["All of Me", Jo..

Vinsobres, Les Cornuds, Famille Perrin, 2011

VinsobresLes CornudsFamille Perrin2011Grenache/Syrah 보랏빛이 감도는 드문 칼라와 전에 본 적 없는 첫 잔의 독특한 향기가Cotes du Rhone Cru에 거는 기대를 상승시켰다. 강한 풍미의 치킨 커리 파스타와 함께하는 3~4잔 동안은 기분 좋은 저녁 식탁의 동반자였다.하지만 이후 와인에 좀 집중해 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특별한 한 가지 맛에 남쪽나라의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스타일도 아니었고,그렇다고, 묵직함 속에 서늘하고 복합적인 풍미가 변화의 미묘함을 전달하는 것도 아니었다.도대체 어떤 면으로 접근해 오는지 알 수 없는나에게로 난 다리가 있기나 한 것인지길을 찾을 수 없었다.아마 어제 저녁은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았든지내가 어떤 기대를 가졌기 ..

France/Rhone 2013.11.24

Sierra Cantabria, Rioja, Crianza, 2007

Sierra CantabriaRiojaCrianza2007Tempranillo 지난 번 Marques de Arienzo 이후로 Tempranillo에 꽂혀서마트 선반에서 스페인 와인을 보면 한 번 더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Tempranillo는 대체로 다 그런가?아니면 Marques de Arienzo만 그런 건가?그게 궁금하기 때문... 오늘 테스트 결과로는 일단,그 놈만 그랬나 보다.그럴 것 같아서 Marques de Arienzo는 한 병 더 사 놨다.나중에 친구랑 같이 마셔야쥐~ 그때는 별 거 아닌 것 같아도그보다 못한 걸 경험해보면그게 훌륭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어차피 와인 애호라는 것이 허망한 감각 여행인데,좋은 것만을 좇아가는 것은스스로를 소진하는 것과 같다.되는대로 만나보고다양하게 겪..

Valdobbiadene, Prosecco, Santa Margherita

ValdobbiadeneProseccoSuperioreSanta MargheritaVeneto, Italy 19번째 기념일다 생략하고 와인 한 잔 부딪치며 하는 말지겹게 오래 같이 살았네~ 거품이 끊임 없이 오르는 것을 보니더 오래 같이 살 모양 (돈도 많이 벌고), 부드러운 과일 향기가 낭만을 부르지만산미가 무척 강하고 드라이한 걸 보니아직도 다툴 일은 많을 모양, 하지만 미끌미끌 오일리한 숙성미가요령 있게 능숙한 삶의 지혜를 일깨우는 듯. ["별.달.다", 김조한, (디지털 싱글), 2013]http://youtu.be/8TfVWKFclfQ

Italy/Veneto 2013.11.13

Hedges, Red Mountain, 2009

HedgesFamily EstateRed Mountain2009Cabernet Sauvignon/Merlot/Syrah/Cabernet FrancWashington / USA Bordeaux 스타일의 신대륙 와인 경험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물론 그런 와인은 많이 있겠지만,보르도 와인으로도 좋은 게 충분히 많은데,다른 지역 와인 중에서 굳이 보르도 스타일을 선택하지는 않았을테니 더욱 그럴 거다. 중저가 보르도 와인은 아무리 섭렵해봐도 한계가 분명하다.어쩌다 운좋게 뛰어난 와인이 걸릴 확률이 없다는 말이다.워낙 잘 알려진 지역 와인이어서,가격과 품질이 잘 매치되기 때문일 거다.그래서 특별한 기회가 되어 고급 와인을 접할 기회가 아니라면,내가 돈 주고 보르도 와인을 살 일은 아마도 드물 것 같다. 미국 와..

Domaine Ste. Michelle, Brut

Domaine Ste. MichelleBrut 오랫만에 제주도에서 일보러 올라온 매형이자랑스러운 두 아들을 대동하고 어제 우리집에 오셨다.덕분에 두 가족이 고깃집에서 오붓한 주말 저녁시간을 가졌다.지난 한 달 간 치과 치료 때문에 술을 멀리 해왔지만,어제 저녁은 매형을 핑계 삼아 조금 입에 대보았다.오랫만이어서 행복했다.조금만 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음식점에 차를 두고 와야 했다.(오전에 마눌님 장보러 가는 차에 묻어 타고가서 찾아왔다.)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 Cabernet Sauvignon, 2010과E. Guigal, Cotes du Rhone, 2010 두 병이 소임을 다 했다. 지난 여름 Pinot Noir를 보았을 때도 감탄했지만,Robert Monda..

Ruta 22, Malbec, 2011

Ruta 22Malbec2011Patagonia Argentina 궁금하기는 했지만 그리 큰 기대는 없었기에오랫동안 선택을 주저했던 Argentina Malbec을 한 번 집어들었다. 빛깔이 짙은 편이고 가장자리로 보랏빛 느낌이 돈다.감기도 아닌데 코가 막혔나? 도통 향기를 느낄 수 없다.입안에서의 맛의 균형은 무난하지만, 미묘함을 찾을 수 없고, 뒷맛이 거칠다.목넘길 때 짧은 풍미가 겨우 와인임을 알 수 있게 하는 정도...바짝 성마른 목소리를 듣는 듯, 팍팍한 느낌이다.저가 와인 티가 진하게 나는 이런 와인도 참 오랫만이다.한동안 타율이 좋았는데, 오늘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는 꼴이다.Argentina 와인이 처음인데, 운이 없네.Patagonia는 서울에서 너무 멀다. 다만, 이런 거친 맛이라면, ..

Others/Argentina 2013.09.14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 Pinot Noir, 2011

Robert MondaviPrivate SelectionPinot Noir2011California 아주 드라이하고, 산도가 높아서 쌔하지만,도도하고 개성이 도드라져서 시크한 도시 멋쟁이를 보는 듯하다.Bourgogne에 비해서 빛깔이 조금 어둡다.따라서 투명도도 좀 떨어지는 느낌이다.하지만, 특유의 풍미가 Pinot Noir가 분명하다.중저가 신대륙 Pinot Noir를 보면서'이게 Pinot Noir가 맞나'라고 고개를 갸웃거릴 때가 많았는데...지금까지 경험했던 신대륙 Pinot Noir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잊게 해주었다.내가 알고 있는 Bourgogne Pinot Noir와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Robert Mondavi, 연타석 안타다.아주 좋다.코스트코에서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

USA/California 2013.08.16

Villa Maria, Sauvignon Blanc, Marlborough, 2012

Villa MariaSauvignon BlancMarlborough2012Private Bin 복숭아, 자두, 푸른 사과 등등의 여러 풋과일 향기가 풀풀 날린다.옅은 레몬 빛깔, 모시 내의 같은 산미, 그리고 차갑게 식힌 병 표면의 작은 물방울들이 청량함을 선사한다.한편으로는 바닐라, 버터를 연상시키는 숙성미가 지나간다.(찾아본 바로는 오크 숙성을 하지 않고 바로 병입한다고 하니 고개가 갸웃거려진다)여러 면에서 블링블링하면서도 균형이 좋다. (튀지 않으면서도 뛰어나다.)아직 훤하게 밝은 대낮에 마셔서 머리가 일찍 묵직해지는 것 말고는 흠잡을 데가 없다. (맛있다고 빨리 마셨다.)- 마눌님 정성표 고르곤졸라 피자가 나를 잡아끌지만, 절반쯤에서 병뚜껑(스크루)을 닫았다. 중저가 와인을 개봉할 때 걱정되는 것..

Others/New Zealand 2013.08.13

Chateau Ste. Michelle, Canoe Ridge Estate, Merlot, 2010, Horse Heaven Hills

Chateau Ste. MichelleCanoe Ridge EstateMerlot2010Horse Heaven Hills 첫인상:향도 맛도 밋밋하고 평이한 편이지만,부드럽고 매끄러운 질감만은 맑고 깨끗한 빛깔과 함께 칭찬할 만하다.Merlot여서 그런 것인지? Merlot를 잘 다뤄서 그런 것인지?개성은 부족하지만 기본이 되는 무난한 와인이니,대화가 많은 식탁에 좋을 것 같다.집중하는 감상용으로는 별무신통. 후반부:천천히 열리면서 나름 숙성된 풍미가 올라오는 것이브랜드에 걸맞은 기대를 갖게 한다.타닌도 올라오고 서늘한 과일향도 풍부해지면서,초반 씁쓸했던 뒷맛이 거의 사라진다.......하지만 잠깐이다.더 이상은 없다. (다음엔 등급을 올려보자)이제 감초맛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뚜껑을 닫을 때다. 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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