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28

Alfaro Family, Lindsay Paige Vineyard, Chardonnay, 2012

Alfaro FamilyLindsay Paige VineyardChardonnay2012 아우 쎄다. (14%)오랫만에 보는 Chardonnay처음은 친근하게 다가오지만, 갈수록 강렬하다.마니아라면 눈여겨 볼만하고, 평범한 애호가라면 조금 당황할 수도 있겠다.영롱한 황금 빛깔에, 곡물을 연상시키는 향기가 뛰어나고, 산미는 적절하고 조화롭다. 다만,후반으로 갈수록 강해지는 알콜기가 Chardonnay에서 기대하는 풍미를 앗아가는 듯하여 내 취향을 거스른다.아마도 개봉이 조금 이른 탓인 듯하다. 어쨌든 좋은 와인이다.레이블도 맘에 든다. ["술", 존 박, 강승원 1집 만들기 프로젝트 Part 1 : 술, 2014] 술꾼을 위한 讚酒歌가 나왔다.와인하고 잘 어울리는 노래다.보컬과 가사가 지적이면서도 관능적이..

USA/California 2014.04.05

Hedges, Red Mountain, 2009

HedgesFamily EstateRed Mountain2009Cabernet Sauvignon/Merlot/Syrah/Cabernet FrancWashington / USA Bordeaux 스타일의 신대륙 와인 경험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물론 그런 와인은 많이 있겠지만,보르도 와인으로도 좋은 게 충분히 많은데,다른 지역 와인 중에서 굳이 보르도 스타일을 선택하지는 않았을테니 더욱 그럴 거다. 중저가 보르도 와인은 아무리 섭렵해봐도 한계가 분명하다.어쩌다 운좋게 뛰어난 와인이 걸릴 확률이 없다는 말이다.워낙 잘 알려진 지역 와인이어서,가격과 품질이 잘 매치되기 때문일 거다.그래서 특별한 기회가 되어 고급 와인을 접할 기회가 아니라면,내가 돈 주고 보르도 와인을 살 일은 아마도 드물 것 같다. 미국 와..

Domaine Ste. Michelle, Brut

Domaine Ste. MichelleBrut 오랫만에 제주도에서 일보러 올라온 매형이자랑스러운 두 아들을 대동하고 어제 우리집에 오셨다.덕분에 두 가족이 고깃집에서 오붓한 주말 저녁시간을 가졌다.지난 한 달 간 치과 치료 때문에 술을 멀리 해왔지만,어제 저녁은 매형을 핑계 삼아 조금 입에 대보았다.오랫만이어서 행복했다.조금만 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음식점에 차를 두고 와야 했다.(오전에 마눌님 장보러 가는 차에 묻어 타고가서 찾아왔다.)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 Cabernet Sauvignon, 2010과E. Guigal, Cotes du Rhone, 2010 두 병이 소임을 다 했다. 지난 여름 Pinot Noir를 보았을 때도 감탄했지만,Robert Monda..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 Pinot Noir, 2011

Robert MondaviPrivate SelectionPinot Noir2011California 아주 드라이하고, 산도가 높아서 쌔하지만,도도하고 개성이 도드라져서 시크한 도시 멋쟁이를 보는 듯하다.Bourgogne에 비해서 빛깔이 조금 어둡다.따라서 투명도도 좀 떨어지는 느낌이다.하지만, 특유의 풍미가 Pinot Noir가 분명하다.중저가 신대륙 Pinot Noir를 보면서'이게 Pinot Noir가 맞나'라고 고개를 갸웃거릴 때가 많았는데...지금까지 경험했던 신대륙 Pinot Noir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잊게 해주었다.내가 알고 있는 Bourgogne Pinot Noir와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Robert Mondavi, 연타석 안타다.아주 좋다.코스트코에서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

USA/California 2013.08.16

Chateau Ste. Michelle, Canoe Ridge Estate, Merlot, 2010, Horse Heaven Hills

Chateau Ste. MichelleCanoe Ridge EstateMerlot2010Horse Heaven Hills 첫인상:향도 맛도 밋밋하고 평이한 편이지만,부드럽고 매끄러운 질감만은 맑고 깨끗한 빛깔과 함께 칭찬할 만하다.Merlot여서 그런 것인지? Merlot를 잘 다뤄서 그런 것인지?개성은 부족하지만 기본이 되는 무난한 와인이니,대화가 많은 식탁에 좋을 것 같다.집중하는 감상용으로는 별무신통. 후반부:천천히 열리면서 나름 숙성된 풍미가 올라오는 것이브랜드에 걸맞은 기대를 갖게 한다.타닌도 올라오고 서늘한 과일향도 풍부해지면서,초반 씁쓸했던 뒷맛이 거의 사라진다.......하지만 잠깐이다.더 이상은 없다. (다음엔 등급을 올려보자)이제 감초맛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뚜껑을 닫을 때다. 강렬..

Elk Cove, Willamette Valley, Pinot Noir, 2009

Elk Cove VineyardsWillamette ValleyPinot Noir2009 Oregon Pinot Noir는 처음 경험이다.선사받은 두병 중에서 일단 기본 등급으로 보이는 이놈 먼저... 빛깔은 버건디보다 조금 검붉은 쪽으로 짙은 편이지만, 맑고 투명하다.코로 맡는 첫잔의 향기가 훈훈한 것이 그럴 듯하고,입안에서의 샤프함과 상쾌한 느낌도 Pinot Noir임을 알 수 있게 한다.그런데 말이지... 뒷맛이 씁쓸. 개운하질 않다.마트에서 산 저가 (칠레) 와인에서도 여러번 경험한 바 있지만이 쓴 맛은 뭐랄까 마치 감초로 순화된 쓴 한약 같은 맛이랄까? 좋은 느낌이 아니다.(레이블에 그려져 있는 커다란 엘크의 뿔이 녹용을 연상시킨다.)두시간 가까이 천천히 기다려 보지만 큰 변화는 없다. 와인이 ..

Vaso,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2009

VasoNapa ValleyCabernet Sauvignon2009 명기 형님, 5월5일 어린이날,정확히 2년 만에 형님댁 마당 바베큐 파티에 초대 받았습니다.홍서네 쌍둥이 두 아이가 있어서 진짜 어린이날 같았습니다.형수님 덕분에 정말 맛나고 배불리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아이들이 대충 다 커서 우리 내외에게 어린이날은 더 이상 기념일이 아니지만,오랜만에 간 형님 댁은 마당 있는 삶을 그려보게 하는 의미 있는 방문이었다.좋은 음식에 좋는 술도 내주시니, 좋은 날씨에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태양과 미풍이 낮잠이라도 한 숨 때리고 가라고 유혹하는 듯하지만햇살의 따뜻함과 그늘의 서늘함이 공존하는 날씨는봄날의 한낮이 그리 길지 않음을 일깨우는 듯하다. ["Time Is Tight," Booker T ..

USA/California 2013.05.05

J.D.Hurley, Merlot, 2008, Martin Ranch

J. D. HurleyMerlot2008Martin RanchSanta Clara Valley / California / USA 지난 번 Robert Mondavi가 성공한 까닭에연속으로 캘리포니아 와인을 선택했다.아니 그게 아니고... 정확히 말하자면...지난 번 반액 세일에 혹해서 샀던 Mondavi가 만족스러웠기에또 한 번의 요행을 바라고 세일 가격표를 뒤져서 하나 골랐다.우연히도 다시 캘리포니아 와인이 걸려들었다. 하지만 결론은 실망.평소 '높은 가격에 비해 좋은 와인 보기 어렵다'는내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줬다. 이 와인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미풍도, Merlot의 부드러움도,실력 있는 와이너리의 균형감도 찾을 수 없다.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되는 높은 산도가향기도, 풍미도, 다른 어떤 ..

USA/California 2013.04.14

Robert Mondavi, Napa Valley, 2007, Cabernet Sauvignon

Robert Mondavi WineryNapa Valley2007Cabernet Sauvignon 서늘한 처음과 따뜻한 나중이 잘 어우러져 미묘한 즐거움이 있다.맛과 향기도 복합적이고 시시각각 변한다.입 안에서 굴리는 재미가 쏠쏠하다알콜 15.5%지만 전혀 부담스러운 느낌이 없다.개봉 후 30분 정도부터 잘 살아나고 오래 간다. Sale 가격으로 잘 샀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보다 조금 무겁고 뻑뻑하지만 충분히 만족스럽다.잘 익었다. ------------- 우리 정성하군의 음악성도 나날이 깊어간다.그의 20대가 기대된다. ["Gravity," Sungha Jung, 2013, http://www.youtube.com/user/jwcfree] http://youtu.be/5bvlwo73UZY

USA/California 2013.04.02

Turning Leaf, Cabernet Sauvignon, 2009

큰 아이가 며칠 있으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작년, 공부 열심히 하는 체질이 못 되어 힘들어 하다가 미술을 하고 싶다고 하여 미술학원에 보냈다.다행히 학원 선생님의 도움으로 시내의 미술부가 활성화된 학교로 지원해서 붙고(추첨)이어서 그 학교의 미술부에 응시해서 합격했다. 오늘 밤, 미술부 사전 설명회에 참석한 모자를 태우고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했다.'이제 일단 3년 간 아들의 진로 방향은 정해졌으니 그것으로 감사하다.'무엇이 되었든, 지가 하고 싶은 것을 끝까지 하기를 빈다. 고1 때 나도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하지만 한 번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었고,주위에서 이끌어주는 인연을 만나지도 못 했다.성인이 된 이후로 여러 좋은 인연을 만나 순탄한 삶을 살아왔지만,고등학생 정도 나이에 인생의 방향..

USA/California 2012.02.28

Ray's Station, Merlot, 2009

오늘 '나가수'는 참 씁쓸했다.바비킴을 살려주지 않아서 그랬고,항상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하는 자우림이 오늘이 막무대라고 (무의식 중에) 과욕을 부려서인지 음악이 좀 오바한 듯해서도 그랬다.지난 몇 주 동안 내내"ㅇ" 모씨와 "ㅈ" 모씨는 제발 그만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사람들 생각이 어디 내 맘 같던가?그래서 씁쓸하다. 500명 그 분들은 현장에 있었고, 나는 TV로만 봤으니,그들이 틀렸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난 그저 아쉬울 뿐이다.내가 원하던 결과가 아니어서... 하루하루 내가 가는 길이 수 많은 갈림길의 연속이듯이사람들이 보는 세상도 그 모양이 다 다르고,그들이 듣는 감동도 다 제각각이다.나는 단지 아쉬울 뿐이고,연속되지 못 한 바비킴의 나가수가 다른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행복으로..

USA/California 2012.01.01

Two Vines, Merlot, 2007, Columbia-Crest

Two VinesMerlot2007Columbia-CrestWashington State, USA 온갖 가지 맛을 다 품고 있지만 튀지 않는다.겸손하고 소박하지만 그 중에 자기 주장이 있다.거대한 기둥들 사이를 절묘하게 직선으로 가로질러 전달되는 한 줄기 빛과 같이 여리지만 명확하다.(내가 알고 있는 Merlot는 모호한 것이었는데, 오늘 보니 그것도 아닌갑다.) 오늘은 대학 입시에 붙은 또 다른 조카를 위해;정답에 너무 빨리 이르지 말기를돌아가고 쉬어가며 세상을 느끼기를비록 한 줌 뿐일지라도 그것이 빛이라면,그곳을 향해 곧바로 나아가 두려움을 걷어낼 수 있다는 것을 믿기를...기봉아 축하한다. ["Straight to the Heart," David Sanborn, Straight to the H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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