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California

Vaso,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2009

winenblues 2013. 5. 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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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so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2009

 

명기 형님,

 

5월5일 어린이날,

정확히 2년 만에 형님댁 마당 바베큐 파티에 초대 받았습니다.

홍서네 쌍둥이 두 아이가 있어서 진짜 어린이날 같았습니다.

형수님 덕분에 정말 맛나고 배불리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아이들이 대충 다 커서 우리 내외에게 어린이날은 더 이상 기념일이 아니지만,

오랜만에 간 형님 댁은 마당 있는 삶을 그려보게 하는 의미 있는 방문이었다.

좋은 음식에 좋는 술도 내주시니, 좋은 날씨에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태양과 미풍이 낮잠이라도 한 숨 때리고 가라고 유혹하는 듯하지만

햇살의 따뜻함과 그늘의 서늘함이 공존하는 날씨는

봄날의 한낮이 그리 길지 않음을 일깨우는 듯하다.

 

["Time Is Tight," Booker T & the MG's]

   

 

http://youtu.be/nbBcXvKvB08

   

Vaso가 무슨 의미인지, Dana Estate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하는 이야기는 인터넷을 뒤져보면 많이 나온다.

특이하게도 한국계인 와이너리 소유주의 가계도에 관한 정보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다 마케팅일뿐, 그런다고 와인 맛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와이너리 경영자의 이름을 듣고 나면 오히려 입맛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런 사전 정보 없이 마신 이 Cabernet Sauvignon은 준수했다.

Bourgogne Pinot Noir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상대적으로 묵직하고 질감이 느껴지는 와인이었다.

두어잔 이후에, 와인이 좀 열리고 실력이 얼마나 고급인지 느껴볼까 하는 찰나에

형수님께서 마당에서 손수 캐서 즉석에서 무쳐 한 접시 가득 담아주신

강렬한 향의 봄나물 샐러드를 감상하느라 와인의 미묘함을 느끼는데 실패하긴 했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만큼 기본적인 균형이 좋았다.

 

인터넷에 뜨는 가격 정보는 글쎄...

이 정도 가격이라면 신중 모드

품질과 직접 관련이 없는 설명이 많은 제품은

가격에 거품이 있기 마련이므로 구매자의 현명함이 필요할 듯.

다음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침착하게 와인 메이커의 위대함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본 이후에...

그런 수고를 아끼지 않을 이유가 있을 것 같기는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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