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California

Ray's Station, Merlot, 2009

winenblues 2012. 1. 1. 21:46
반응형

 

오늘 '나가수'는 참 씁쓸했다.

바비킴을 살려주지 않아서 그랬고,

항상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하는 자우림이 오늘이 막무대라고 (무의식 중에) 과욕을 부려서인지 음악이 좀 오바한 듯해서도 그랬다.

지난 몇 주 동안 내내

"ㅇ" 모씨와 "ㅈ" 모씨는 제발 그만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사람들 생각이 어디 내 맘 같던가?

그래서 씁쓸하다.

 

500명 그 분들은 현장에 있었고, 나는 TV로만 봤으니,

그들이 틀렸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난 그저 아쉬울 뿐이다.

내가 원하던 결과가 아니어서...

 

하루하루 내가 가는 길이 수 많은 갈림길의 연속이듯이

사람들이 보는 세상도 그 모양이 다 다르고,

그들이 듣는 감동도 다 제각각이다.

나는 단지 아쉬울 뿐이고,

연속되지 못 한 바비킴의 나가수가 다른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행복으로 실현되기를 기원한다.

 

["So Many Roads," Climax Blues Band, FM Live, 1973]

  

 

From "FM Live", 1973


http://youtu.be/3OoWgM10TYA

   

그리고 그동안 자우림 덕분에 많이 즐거웠다.

짧은 시간에 완성하느라 무리한 점이 없지도 않았지만,

(내가 선생이라면;) 그들이 제출하는 숙제는 항상 특출했고

만점이냐와 관계 없이, 별도의 추가 세션을 열어 토론해야 할 만큼 의미가 있는 것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음원 사느라 지출도 (아주) 조금 했다.

앞으로는 우리 꼬맹이와의 채널 다툼에서 양보할 일이 많아질지 모른다.

오늘 내가 좋아하는 artist를 둘이나 보냈으니......

 

---------------------------

 

Ray's Station

Merlot

2009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잘못됐다: 이런 것은 아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내 취향에는)

사람들이 heavy하다, 묵직하다, 진하다, full body다, 마초 스탈이다...... 같은 그런 수식어를 붙이는 와인이 이런 맛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맛은 결코 묵직하거나 바디감(도대체 이건 무슨 말인지?)이 있는 맛이 아니라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성가신 맛이다.

부드럽지 않거나, 향기가 달콤하지 않은 경우,

무겁거나 날카로운 느낌의 수식어를 붙여서 지향점이 있는 심각한 맛인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싸구려 와인들은 정말 짜증난다.

그래도 좋다면 어쩔 수는 없고,

세상에는 수 많은 길이 있으니........

 

----------------------------

 

에버랜드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여러가지지만,

교통이 대체로 수월해서 별로 고민스럽지 않았고, 평소 선호하는 노선으로 대충 왔다.

일찍 출발한 덕분에 톨게이트 외에는 멈춰 설 일이 거의 없었다.

몸은 노곤하지만 짜증나지는 않았다.

우리 꼬맹이가 즐거워 해서 좋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