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4

Six Eight Nine, Napa Valley, 2013

Six Eight NineNapa Valley2013 진로 포도주를 연상시키는 달큼함이 기분에 거슬리지만아직 신선함이 살아있고 봄 개나리처럼 싱싱하다.타닌이 부족한 대신 찰랑거리게 가볍고 향기는 감미로와서기력 떨어질 때 약주 찾는 분들에게 맞을지도 모르겠다.6, 8, 9는 행복, 재복, 수복을 의미하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으니,689 Cellars의 와인 철학이 그런 쪽에 닿아 있는 것은 자연스러울 터.... 하지만 10분도 안되어 와인은 벌써 김이 빠지는 듯하고,이런 가벼움 때문에 나는 벌써 앞쪽 골치가 땡기는 느낌이다.내일 아침의 평화를 위해 이제 그만 병 뚜껑을 닫아야 할 것 같다. ["자두빛 와인과 그녀의 웃음 (봄)", 봄 여름 가을 겨울, 아름답다, 아름다워!, 2008]https://youtu..

USA/California 2016.03.26

Emilio Moro 2009

Emilio Moro2009Tinto FinoRibera del Duero DO 지난 여름 Emilio Moro 2010에 감동 먹고 다시 사러 갔다가 2009 빈티지가 있길래 사다 놨었다.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쇼크 먹었을 몸을 녹일 맘으로 아껴뒀던 이놈을 열었다. 아~ 그래, 짱 그래~겸손하고 깊은 느낌의 신선한 과일 향과내 입에 꼭 맞춘 듯 조화로운 타닌이 와인의 품격을 올리고 있다.느낌 좋았던 와인을 두번째 마셔보면 그런 호감을 다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Emilio Moro는 기대에 부응했기에 더 기분이 좋다.이래저래 코스트코에 또 가야겠다. (2010이 조금 더 나은 듯.) 와인의 미묘한 풍미와 맛은 와인 자체보다는 '나'의 조건에 따라 그 감상이 천차만별이다.하지만 그 중에 타닌 만큼..

Babich, Black Label, Marlborough, Sauvignon Blanc, 2013

BabichBlack LabelMarlboroughSauvignon Blanc2013 벌꿀처럼 진득하게 향으로 꽉 차고 입에 착 붙는 완벽하고 대중적인 맛이여리고 신선할 것이라는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에 대한 나의 기대를 비켜간다. [그렇다고 나쁘지는 않음, 맛 좋음]아직 다 풀어지지 않은 풀향기가 쌉싸름한 뒷맛을 남겨, 균형을 찾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올해도 눌님 혼자서 열포기 남짓 김장을 담갔다.배추에 김장 속 버무리기를 함께 했는데,왜 그동안 내가 하는 걸 말렸었는지 알 수 있었다."해보니 그게 제일 쉬웠다." 부들부들 순한 돼지 목살 수육을 [우리 눌님의 돼지고기는 지방을 많이 제거해서 조금 퍽퍽한 느낌]새우젓 없이, 갓 버무린 배추 잎에 얹어서 담백하게 먹으니소비뇽블랑과 잘 어울린다. [예년처럼 생..

Others/New Zealand 2014.11.22

The Lackey, Shiraz, 2012

The LackeyShiraz2010South Australia 하인, 종복이라는 뜻의 Lackey[래키]라는 말은배면 레이블에 나와있는 설명에 따르면,호주에서는 [라케]라고 읽히고, 열심히 일하지만 걸맞은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이르는데,이 훌륭한 와인 또한 그와 같다고 싱거운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내 마셔보니, 훌륭하다는 말은 농담으로 넘기면 될 것 같고,따라서 대단한 평가가 따르지 않는 것이 당연한 듯하다. ---------------- 지난 이틀 밤,이정명의 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을 읽었다.TV 연속극에서 조금만 짠한 장면이 나와도 눈물샘에 자극이 와서사나운 우리 눌님 눈치를 봐야 하는 못말리는 대한민국 중년 남편인 내가이 가슴 서늘한 소설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만큼은 아니지만) ..

Others/Australia 201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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