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Rhone

La Ciboise, Luberon, M. Chapoutier, 2009

winenblues 2013. 9. 2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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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iboise

Luberon

M. Chapoutier

2009

Grenache, Syrah




한 동안 Rhone의 Grenache/Syrah에서 많은 즐거움을 얻었었다.

몇 주 전 마트에서 이 와인의 레이블을 보며 그 기대감에 집어들었다.

하지만 오늘 개봉기는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중이다.


과일, 꿀, 허브 등 향긋하면서 복합적인 맛이 올라오는 듯하다가 10분도 못되어 묵묵해지고 있다.

Grenache의 부드러움과 향그러움이 Syrah의 강인함과 어울릴 것처럼

잠시 살랑살랑 變化하는 듯하다가 종내는 문턱을 못 넘고 평범한 집술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남은 추석 산적을 치우기 위한 그냥 술이 되었다.

첫 잔의 산뜻한 향기를 맡으면서 아내에게 오랫만에 선물을 줄 때까지만 해도

오! 분위기 쥑이는데.... 였는데,

그때만 훌륭했다.


----------------


집 컴이 한 동안 말썽을 부렸다.

자꾸 블루 스크린으로 빠지다 결국은 부팅이 되질 않았다.

이게 얼마짜리 컴인데...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아직 감가상각 기간도 다 지나지 않았다.


어제 아침 출근도 늦추고 Dell 서비스로 전화를 걸어서

친절한 남자 기사의 도움으로 다시 살려놓았다.

테스트를 해보니 원인은 메모리 에러!

(Hard 손상이 아니어서 다행, OS 다시 깔지 않아서 시간 절약)

메모리 칩을 빼내서 지우개로 깨끗이 닦고 청소하란다.

아~

메모리 청소는 지우개로 박박 문지르면 된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사람 관계도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정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디지털 세대들에게는 리셋 증후군이 있다고 하던데,

은근 그런 간단한 방법을 기대하는 것을 보면

나도 삶의 진실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집에서 너무 멀리 왔다.

아직 돌아갈 때는 아닌데...

해가 저물고 있다.


["Long Way from Home", Buddy Guy, A Tribute To Stevie Ray Vaughan, 1996]

https://youtu.be/6wf8VOlxH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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