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California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 Pinot Noir, 2011

winenblues 2013. 8. 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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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

Pinot Noir

2011

California

 

 

아주 드라이하고, 산도가 높아서 쌔하지만,

도도하고 개성이 도드라져서 시크한 도시 멋쟁이를 보는 듯하다.

Bourgogne에 비해서 빛깔이 조금 어둡다.

따라서 투명도도 좀 떨어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특유의 풍미가 Pinot Noir가 분명하다.

중저가 신대륙 Pinot Noir를 보면서

'이게 Pinot Noir가 맞나'라고 고개를 갸웃거릴 때가 많았는데...

지금까지 경험했던 신대륙 Pinot Noir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잊게 해주었다.

내가 알고 있는 Bourgogne Pinot Noir와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Robert Mondavi, 연타석 안타다.

아주 좋다.

코스트코에서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심신을 피곤하게 하는 무더운 날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때 날카롭고 불친절한 Pinot Noir를 그냥 감상용으로 즐기는 것은

짜증을 불러오는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남편 생일이라고 마눌님께서 식탁에 정성을 표해주시니,

오늘 밤은 좋은 음식에 맞춰서 자신 있게 이놈을 깔 수 있었다.

원래는 여름 지나고 서늘한 바람 불 때 개봉하려고 했는데,

오늘 밤은 이놈이 그 바람이려니...

 

인도 북쪽의 '심라' 같은 곳은 여름 휴양 도시로 유명하다.

영화 "Three Idiots"에서, 사라진 친구 '란초'를 찾아 '심라'로 가는 장면부터는

대자연의 풍광을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 오는 느낌을 받는다.

흰 눈 녹아 불어오는 히말라야의 바람 속에 신들의 모습이 어린 듯...

 

거기에 있지 못하지만

Joe Bonamassa의 기타 소리로 히말라야의 시원함을 대신해 본다.

 

["India/Mountain Time", Joe Bonamassa, Live from the Royal Albert Hall, 2009]

https://youtu.be/8r0W2qJD3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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