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s/Australia

Autumn Riesling, Koonunga Hill, Penfolds, 2018

winenblues 2021. 9. 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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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folds

Koonunga Hill

Autumn Riesling

2018

pale gold / 과일향(사과,배) / 둥글고 부드러운 산미, 바닐라와 곡물의 풍미 / 화사하고 따뜻한 느낌의 맛, riesling 특징은 찾기 어려움, 전복회와 함께 해서 어울렸음.

 

D.P. / Netflix

지난 주말 집콕하며 D.P.를 정주행했다.  본 사람들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속에 흔적을 남겼을 작품이었으리라.  군대 갔다 온 한국 남자라면 모든 장면에서 공감하며 보았을테고, 제대한지 수십년 지난 이 아저씨에게도 잊혀졌던 기억을 불러와 심장이 위축되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였다.  더우기나 지금 군대에 가있는 둘째 생각에 더욱 더 마음을 심란하게 만드는 참 나쁜 시리즈였다.

작품 안에 별다른 시대 배경이 없어서 묘사된 내용이 어느 시기의 경험을 녹여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은 저 정도는 아닌 복무환경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발 현재보다는 적어도 10년은 더 과거의 상황이길 빌어본다.  하지만 1953産 미제 수통 때까지로 거슬러 올라가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내가 복무하던 80년대 후반과 비교해서 크게 다르지 않은 거의 똑 같은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것을 보면, 군대는 정말 바뀌는 게 없다는 걸 직감할 수 있고, 해서 우리는 경험상 현재의 군대도 작품에 묘사된 것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게 없으리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내 안에 조금의 황장수, 조금의 조석봉, 그리고 조금의 안준호을 가지고 있다.  군대에 있을 당시에 나 또한 그랬다.  작가는 자신 안에 있는 다면적인 성격을 여러 개의 뚜렸한 캐릭터로 아주 잘 구현해 냈다.  가끔은 그 극단적인 캐릭터가 실제로 TV 뉴스에 등장하여 사회에 이슈를 던질 때도 있지만, 문제는 사건화된 특정의 경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정적인 성격이 극대화 되도록 조장하는 군대문화가 극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극단화된 희생자(피해자 뿐 아니라 가해자도 희생자)는 끊이지 않고 나타날 거다.

(멜로물에나 나오는 배우라고 치부했었는데, 정해인의 연기가 좋았다.  그래서 좋았다.  그리고 오랫만에 OST가 훌륭했다.  그래서 또 좋았다.)

 

[EVEREST (with Sam Kim), AKMU (악뮤), NEXT EPISODE, 2021]

https://youtu.be/HlYMu0356W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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